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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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단편선이 묶인 책이다. 싱글앨범 을 Ep로 발행했다랄까. 어쩌면 싱글앨범을 모아서 ep로 그리고 전집으로 내는건 음악보다는 문학쪽에서 먼저 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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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을 받은 작품 (침묵의 미래) 도 수록되어 있고, 여러상을 받은 작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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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은 ˝감정적 동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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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책을 읽는 수많고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중 한가지는 ˝남의 아픔에 대해 동기화˝를 할 수 있다는것이다.
그 동기화는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에 비례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이유 중에는 ˝타인을 더 이해하려고 책을 읽는다˝ 라는 답변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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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의 인생에 대해 잘 모를 수 밖에 없다. 피를 나눈 가족들도 서로에 대해 완벽히 모르는데..

또한 사람들 대부분의 대화는 결과론적 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간은 타인의 고통이나 아픔을 속속들이 알고 싶어하지 않고, 듣고싶어 하지 않는다. 본인에게 옮을까봐.
장례식장에서 귀천을 떠도는 망자들이 본인을 못보게 검은옷을 입게 된 서양풍습 처럼)

아, 자세히 듣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겪을 대비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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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런 소설을 읽으면 한 사람이 겪는 24시간 내내를 알수 있게 된다.
그냥 ˝아팠구나˝ ˝죽었구나˝ 따위의 결과론적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걷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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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의 소설 특징은 누군가를 잃거나 떠나보내게 되어 본인과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대해 쓰는 듯 하다.

˝누구든 세상에 홀로 남겨질 수 있고 마지막 화자가 될 수 있지만 그게 하필 ‘나‘라는 걸˝
-침묵의 미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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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에 대해 이런식의 멋진말도 있다.

˝그래도 어떤 인간들은 결국 헤어지지. 누가 꼭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각자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해. 서로 고유한 존재 방식과 중력 때문에. 안 만나는게 아니라 만날 수 없는 거야. 맹렬한 속도로 지구를 비껴가는 행성처럼˝
- 가리는 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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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말해준다. 바깥은 여름이라고.
나는 스노우볼 속 눈보라 치는 곳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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