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뿌미맘 가계부 - 푼돈이 목돈 되는 기적의 가계부!
상큼한 뿌미맘 차지선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매년 새해가 가까워지면 '내년에는 돈을 좀 계획적으로 써야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막상 한 해가 시작되면 카드값은 나가고, 생각하지 않았던 지출은 생기고, 몇 달 지나면 올해도 돈이 어디로 갔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2027 뿌미맘 가계부'를 보면서 이번에는 단순히 지출 금액만 적다가 그만두지 말고 2027년 한 해 동안 내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한번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제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매일 꼼꼼하게 써야 한다고 몰아붙이지 않는 점입니다. 책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 정리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사실 가계부를 매일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하루 이틀 밀리는 순간부터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도 2027년에는 완벽하게 쓰겠다는 욕심부터 버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정리한다는 정도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래도 매일 매일 지출내역을 정리해서 습관화해보고 싶다는 각오는 가지고 있습니다만... ^^;;;)

음... 먼저 매달 시작할 때는 저도 그달의 예상 수입과 고정비, 특별히 나갈 돈부터 적어둘 생각입니다. 지금까지는 돈을 쓰고 나서 '이번 달에 왜 이렇게 많이 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번에는 월초에 먼저 돈이 어디로 갈지 정해놓고 실제 지출과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가계부를 과거의 기록장이 아니라 앞으로 쓸 돈을 미리 생각해보는 계획표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특히, 이번에 눈에 들어온 것은 주 가계부와 월 결산 노트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쓴 돈을 정리하고, 한 달이 끝나면 월 결산 노트에서 수입과 지출을 다시 모아보는 방식... 하루하루 몇 천 원 쓴 것은 별것 아닌 것처럼 지나가기 쉬운데 한 달치가 모이면 얘기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외식비가 많았는지, 별생각 없이 결제한 작은 금액들이 얼마나 됐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더라구요. ^^

2027년판에 새로 생겼다는 월별 회고 페이지는 꼭 제대로 써보고 싶은 부분이에요. 얼마를 썼는지만 계산하고 끝내지 않고, 이번 달에 잘한 소비와 아쉬웠던 소비를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특히 '왜 샀지?' 싶은 지출에는 금액보다 그때의 상황을 간단히 남겨보고 싶습니다. 기분 때문에 샀는지, 귀찮아서 배달을 시켰는지, 싸다는 이유로 필요하지 않은 것을 샀는지 적다 보면 제 소비에도 반복되는 습관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지출 스티커도 조금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스티커가 절약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가계부를 너무 심각하게만 쓰지 않게 해주는 장치라고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무지출 날짜를 많이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써야 할 돈까지 참는 것보다 필요 없는 돈을 덜 쓰는 것이 제가 가계부를 쓰려는 이유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잘 쓴 날에는 기분 좋게 스티커 하나 붙이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 음... 영수증 봉투도 실제로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영수증을 지갑에 넣어두었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단 봉투에 모아두고 주말에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확인하면 빠뜨리는 지출이 조금 줄어들 것 같습니다. 정리가 끝난 영수증까지 계속 쌓아두지는 않고, 필요한 것만 남기는 식으로 사용하면 저에게는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2027년 12월에 1년 결산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 한 달에 몇 만 원 아꼈다는 것보다 1년 동안 우리 집 돈이 어디에 가장 많이 들어갔는지 한번 보고 싶어 졌습니다. 1월의 소비와 12월의 소비를 비교했을 때 무언가 하나라도 달라져 있다면 가계부를 쓴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달의 기록이 모여 우리 집 1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설명이 그래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머... 물론 가계부를 쓴다고 저절로 돈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푼돈이 목돈 되는 기적의 가계부'라는 문구... 제 입장에서는 조금은 가볍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 기록만으로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적지 않았을 때는 몰랐던 소비를 발견하고, 다음번에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변화일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원하는 것은 예쁜 가계부 한 권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돈을 쓰는 습관을 조금이라도 알아가는 것입니다. 2027년 말 이 가계부의 마지막 장을 펼쳤을 때 통장 잔액이 얼마나 늘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올해 내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내가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2027 뿌미맘 가계부'는 돈을 무조건 안 쓰게 만드는 장부라기보다, 2027년에는 적어도 모르고 쓰는 돈을 조금씩 줄여보게 해줄 생활 기록부로 활용해보고 싶은 가계부입니다. 기대되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주식투자자를 위한 최소한의 재무제표 공부
김영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주식투자를 하면서 재무제표를 봐야 한다는 말은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종목을 볼 때는 재무제표보다 뉴스나 주가부터 보게 됩니다. ^^;;; 회사가 좋다는 기사가 나오면 관심이 생기고, 주가가 갑자기 오르면 '내가 뭘 놓쳤나?' 하는 마음부터 듭니다. 재무제표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공부를 많이 해야 읽을 수 있는 자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목에 붙은 '최소한의'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 회계사가 될 것도 아닌데 복잡한 회계원리를 전부 공부해야 한다면 아마 시작부터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읽어보니, 이 책은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에서 투자자가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쪽이라 부담이 조금 덜했습니다.

가장 먼저 머리에 들어온 것은 이익이 났다는 것과 현금이 들어왔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제품을 팔아 매출이 잡혀도 아직 돈을 받지 못했다면 재무상태표에는 받을 돈이 남고 실제 현금은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음... 아주 기본적인 내용인데도 이것을 세 개의 재무제표로 연결해서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동안 기업 실적을 볼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몇 퍼센트 늘었다는 숫자에 먼저 눈이 갔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매출이 늘었다는 사실보다 왜 늘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인지, 가격을 올린 것인지, 비싼 제품이 더 많이 팔린 것인지에 따라 같은 20% 성장이라도 내용은 전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이 팔았는데 원재료비나 인건비, 광고비 등이 더 빠르게 늘었다면 매출 증가는 생각만큼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는 거... '매출이 늘었다'가 '회사가 좋아졌다'처럼 한 줄로 판단하던 습관에서 한 칸만 더 들어가 보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현금흐름표 부분은 앞으로 기업을 볼 때 한번 더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익이 늘었는데 현금이 줄 수도 있고, 적자를 냈는데 빚을 내거나 자산을 팔아 현금이 늘 수도 있다는 대목 때문이었습니다. 통장에 돈이 많다고 장사가 잘되는 것이 아니듯 기업의 현금도 얼마나 있느냐보다 어디에서 들어왔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은 것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뉴스가 반드시 주가 상승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처음 주식을 접했을 때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오르고 나쁘면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저만 그런가요? ^^;;;) 그런데 실제 시장을 보다 보면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주식시장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저자는 현재의 숫자뿐 아니라 시장이 다음 실적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재무제표 역시 과거 숫자를 확인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를 생각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산업별 설명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모든 기업을 PER이나 영업이익률 하나로 똑같이 볼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에서 다루는 범위에서는 반도체는 가격과 판매량, 전력기기는 수주잔고와 생산능력, 조선은 수주가격과 건조원가처럼 산업에 따라 먼저 봐야 할 숫자가 달라집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재무제표 공부가 단순히 숫자 몇 개를 외우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려면 결국 그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부터 알아야 했습니다.

음... 책을 읽고 나서 당장 복잡한 재무비율을 많이 외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음에 관심 있는 기업이 생기면 주가 차트부터 열기 전에 매출은 왜 늘었는지, 영업이익은 같이 늘었는지, 실제 현금은 들어오고 있는지... 책에서 이야기했던 부분들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숫자가 좋아 보인다고 바로 좋아하지 않고, 나빠 보인다고 바로 겁먹지 않고, '왜 이렇게 됐지?'를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것... 재무제표를 읽는다는 것도 어쩌면 어려운 숫자를 많이 아는 일이 아니라, 기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숫자로 한번 더 확인해보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흐... 앞으로 뉴스 제목보다 숫자를 먼저 볼 수 있게 된다면, 적어도 남의 말만 듣고 사고파는 현재의 팔랑귀 투자 습관은 조금 줄어들 것 같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는 큰돈 없이 부동산 경매로 내집 마련한다
이주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큰돈 없이 내 집 마련이 정말 가능한가?'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지금의 집값을 생각하면 조금 과장된 제목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따라가다 보니 적은 돈으로 쉽게 집을 사는 비법이라기보다, 일반 매매만 바라보지 말고 경매라는 선택지도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음... 저 역시 경매라고 하면 시세보다 아주 싸게 낙찰받아 큰돈을 버는 장면부터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계속 눈에 들어온 것은 '얼마나 싸게 살까'보다 '내가 무엇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였습니다. 등기부등본부터 말소기준권리, 선순위 임차인, 가처분과 가등기, 유치권까지 확인할 것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말소기준권리를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서 경매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가격만 보고 입찰하는 것이 아니라 낙찰과 함께 없어지는 권리와 내가 떠안을 가능성이 있는 권리를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순위 가처분이나 가등기의 성격이 불분명하면 입찰을 보류하는 것이 좋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경매에서는 '할 수 있는 용기'만큼 '모르면 하지 않는 용기'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시세조사 부분은 오히려 법률 이야기보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감정가가 현재 시세와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고, 같은 평형이라도 동, 층, 향, 내부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니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결국 경매도 노트북 앞에서 엑셀로 숫자만 계산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싸게 낙찰받았다고 좋아했는데 주변의 일반 매물과 별 차이가 없다면 애써 경매에 참여한 의미도 줄어들 것입니다. 재건축 아파트 부분에서는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건축이라는 말만 들으면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부터 기대하기 쉬운데, 책에서는 사업 단계와 조합원 지위 승계 여부, 권리가액과 분양가, 추가분담금 가능성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합니다. '좋아질 아파트'라는 기대보다 결국 내가 얼마를 더 부담해야 하는지 계산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이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의외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라는 장이었습니다. 입찰장에서 다른 사람이 높은 가격을 쓸 것 같다고 생각하면 미리 정해놓은 금액에서 조금만 더 올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은데, 그 '조금만'이 반복되면 싸게 사려고 경매에 참여했다가 오히려 비싸게 사는 이상한 결과가 생길 수도 있죠. 그래서 '자신이 없다면 포기해라', '패찰했더라도 실망하지 마라'라는 부분은 꽤나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낙찰이 끝이 아니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됐습니다. 점유자가 있는 경우에는 명도라는 과정이 남아 있고, 빈집처럼 보여도 마음대로 들어가거나 물건을 치워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협의를 우선하고 필요하면 인도명령이나 강제집행 같은 정식 절차를 이용하도록 설명합니다. 내 집을 마련하는 과정이라 해도 그 집에는 이전까지 살던 사람의 사정이 있다는 점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책을 읽었다고 바로 법원에 가서 입찰할 자신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알아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조금 알게 되니 더 신중해졌습니다. 특히 특수권리나 재건축처럼 변수가 많은 물건은 저같은 초보자가 '남들이 어려워하니 오히려 기회'라고하며 쉽게 접근할 영역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 그렇다고 경매가 예전처럼 막연히 무서운 것만은 아니게 됐습니다. 적어도 어디를 확인해야 하는지 순서는 조금 보였습니다. 등기부를 보고, 권리관계를 확인하고, 임차인을 살피고, 현장에 가서 실제 시세를 조사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한 뒤 그 기준을 넘으면 포기하는 것... 그런 세부적인 부분들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음... 책을 읽고 나서 경매에 대한 제 생각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전에는 '얼마나 싸게 낙찰받았느냐'가 경매의 실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사지 말아야 할 물건을 얼마나 잘 걸러낼 수 있느냐'도 그만큼 중요한 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내 집 마련은 한 번의 입찰로 끝나는 게임이 아닐 수도 있을테니까요... 싸게 샀다는 기분보다 그 집에서 실제로 살아갈 수 있는지, 예상하지 못한 비용까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무엇보다 내가 이해한 물건에 내 돈을 올바르게 넣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경매에서 가장 먼저 마련해야 하는 것은 큰돈보다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기준이 생긴 뒤에야 내 집 마련의 또 다른 길로 경매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좋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11가지 법칙
체탄 바갓 지음, 이선미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라는 제목을 보고 첫 번째로 든 생각은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서 어쩌라는 걸까?'였습니다. 살다 보면 출발선부터 다르다는 것을 굳이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부모도 다르고, 재능도 다르고, 만나는 사람도 다르고, 운도 다르니까요. 그런데 이 책은 그 불공평함을 위로하기보다 일단 인정하고 그다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비라즈라는 배달기사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라 자기계발서치고는 읽기 편했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앞에 서서 '나는 이렇게 했으니 당신도 이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실패하고 막막해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방식이라 조금 덜 딱딱했습니다. 물론 읽다 보면 실제 대화라기보다는 11가지 규칙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장치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11가지 규칙 가운데 저는 첫 번째 규칙이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단 움직여라'. 계획을 세우는 동안에는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운동도, 공부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계획만 계속 고치다 보면 정작 시작은 늦어집니다. 대단한 결심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는 말은 너무 평범한데, 그래서 더 반박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큰 꿈은 한 입씩'이라는 표현도 있었습니다. 큰 목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면 엄두가 나지 않지만 잘게 나누면 오늘 해야 할 일이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평범한 학생이었던 시절과 금융맨에서 작가가 된 자신의 경험을 들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이런 단순한 방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한꺼번에 생각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피곤해질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단기적인 노력을 위대하다고 여기는 이는 아무도 없다'는 부분에서는 좀 멈칫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의미는 아니라고 느껴졌지만... 오늘 방 청소하고, 하루 운동하고, 해야 할 일 하나 끝낸 것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일 수 있습니다. '싸구려 도파민'부분도 비슷했습니다. 휴대폰이나 짧은 영상처럼 즉각적인 즐거움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지 말자는 취지는 이해됩니다. 저도 잠깐만 보려고 휴대폰을 들었다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나간 적이 있으니까요... 굳이 모든 가벼운 즐거움을 굳이 부정적인 것으로 이야기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무 목적 없이 쉬고 즐기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결국 문제는 즐거움 자체보다 내가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느냐에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그중에서도 가장 거칠게 느껴진 건 '세상에 당신을 구하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였습니다. 심지어 계속 실패하면 부모마저 놓을 것이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살아감에 있어서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는 사람도 있고,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자가 말하려는 방향은 이해가 됐습니다. 누군가가 내 인생을 대신 책임져주기를 기다리기보다 결국 내가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기... 그래서 '탓하지 말라'는 부분도 무조건 자기 탓을 하라는 의미로는 읽지 않았습니다. 환경 때문에 불리할 수도 있고 운이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결국 내 몫으로 남는다는 이야기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후반의 네트워킹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흔히, 네트워킹이라고 하면 명함을 많이 모으고 필요할 때 사람을 이용하는 모습부터 떠올랐는데, 책에서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 내가 연락했을 때 상대가 응답해주는 관계라고 설명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결국 평소 사람을 어떻게 대했는지가 나중에 돌아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요할 때만 갑자기 연락해서 도움을 부탁하는 건 관계라기보다 부탁에 가깝겠죠. 음... 이 책은 저에게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는 않는 세상에서도 그래도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한번 찾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메시지라면 거창한 성공담을 기억하는 것보다는 더 오래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좋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은퇴 후 Who - 누가 인생 후반전에서 승리하는가
박형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은퇴 후 얼마가 있어야 할까?' 은퇴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아무래도 돈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국민연금은 얼마나 받을지, 생활비는 얼마나 필요할지, 모아둔 돈으로 몇 년이나 버틸 수 있을지 같은 것들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그런 영상자료를 자주 보곤 했었죠. 그런데 '은퇴 후 Who'를 읽으면서는 돈 못지않게 조금 불편한 질문 하나가 따라왔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나는 어떤 사람... 누구(Who)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분들의 이력은 다양하고, 꽤 다이나믹합니다. 회사 임원이 택배 분류 일을 하고, 화장품 회사 임원이 청소업체를 운영하고, 호텔 셰프가 택시기사가 됩니다.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퇴직 후 얼마나 버는가'에 눈이 갔습니다. 그런데 몇 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오히려 버는 숫자보다 예전의 직함을 내려놓는 과정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회사에 오래 있으면 어느 순간 직함이 나와 붙어버립니다. 어디에 다니는 누구, 무슨 일을 하는 누구라고 소개하는 것이 익숙해지죠. 그런데 퇴직하는 날 그 앞부분이 갑자기 사라집니다. 이 책에서 퇴직을 '회사원 아무개'에서 '인간 아무개'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앞부분 이야기가 상당히 따끔했습니다. 퇴직을 앞둔 40~50대라면 취업준비생처럼 이력서를 다시 써보라고 합니다. 한 직장에 오래 다녔다는 것이 반드시 전문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나옵니다. 실제로 종이 한 장을 놓고 회사 이름과 직급을 빼고 나면 나는 무엇을 적을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후우... 생각보다 쉽게 써지지 않았습니다.

읽으면서 모든 사례들을 '나도 퇴직하면 저렇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읽지는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창업하고, 누군가는 자격증을 따고, 누군가는 귀촌하고, 또 누군가는 투자나 유튜브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맞았던 길이 나에게도 맞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월수입이나 연봉 같은 결과만 보고 따라간다면 오히려 이 책을 잘못 읽는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은 '지금부터 퇴직 후 모드로 살아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퇴직한 다음 갑자기 생활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비와 취미, 인간관계가 월급이 사라진 뒤에도 지속 가능한지 미리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자전거 타기, 걷기, 책 읽기처럼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취미 이야기도 나옵니다. 거창한 은퇴설계보다 이런 준비가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도 의외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퇴직하고 나서 전문 분야의 책을 쓰고 싶다고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라 현직에 있을 때 일기나 독서노트부터 꾸준히 쓰라는 조언입니다. 이것은 꼭 작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괜찮은 준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알고 있는지 글로 정리하다 보면, 회사 밖에서도 쓸 수 있는 내 경험이 무엇인지 조금씩 보일 수 있을 테니까요.

책에 나오는 24분의 삶들도 결국 하나의 정답을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택배 노동도 있고 청소업도 있고 택시도 있으며, 목수, 화가, 마술사, 유튜버, 귀촌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하던 일을 더 높은 자리에서 이어가는 것만이 인생 2막은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 위안이 됐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처음의 질문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은퇴 후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어쩌면 '은퇴 후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돈도 필요하고 연금도 중요하죠. 아마도 자격증이나 새로운 기술도 준비해야하는 고민도 할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런것들만 준비하고 정작 지금까지 회사 명함이 있다가 그것이 없어진 뒤의 나를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이후의 은퇴 준비가 어딘가 빠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음... '은퇴 후 Who'에서 제게 가장 오래 남은 것은 24분의 성공담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퇴직은 직업을 잃는 날일 수 있지만, 그때부터 다시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시간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 은퇴 준비라는 게 결국 돈을 준비하는 일도 당연하지만, 명함이 사라진 뒤에도 남아 있을 '나'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좋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