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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를 위한 최소한의 재무제표 공부
김영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8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주식투자를 하면서 재무제표를 봐야 한다는 말은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종목을 볼 때는 재무제표보다 뉴스나 주가부터 보게 됩니다. ^^;;; 회사가 좋다는 기사가 나오면 관심이 생기고, 주가가 갑자기 오르면 '내가 뭘 놓쳤나?' 하는 마음부터 듭니다. 재무제표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공부를 많이 해야 읽을 수 있는 자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목에 붙은 '최소한의'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 회계사가 될 것도 아닌데 복잡한 회계원리를 전부 공부해야 한다면 아마 시작부터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읽어보니, 이 책은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에서 투자자가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쪽이라 부담이 조금 덜했습니다.
가장 먼저 머리에 들어온 것은 이익이 났다는 것과 현금이 들어왔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제품을 팔아 매출이 잡혀도 아직 돈을 받지 못했다면 재무상태표에는 받을 돈이 남고 실제 현금은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음... 아주 기본적인 내용인데도 이것을 세 개의 재무제표로 연결해서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동안 기업 실적을 볼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몇 퍼센트 늘었다는 숫자에 먼저 눈이 갔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매출이 늘었다는 사실보다 왜 늘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인지, 가격을 올린 것인지, 비싼 제품이 더 많이 팔린 것인지에 따라 같은 20% 성장이라도 내용은 전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이 팔았는데 원재료비나 인건비, 광고비 등이 더 빠르게 늘었다면 매출 증가는 생각만큼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는 거... '매출이 늘었다'가 '회사가 좋아졌다'처럼 한 줄로 판단하던 습관에서 한 칸만 더 들어가 보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현금흐름표 부분은 앞으로 기업을 볼 때 한번 더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익이 늘었는데 현금이 줄 수도 있고, 적자를 냈는데 빚을 내거나 자산을 팔아 현금이 늘 수도 있다는 대목 때문이었습니다. 통장에 돈이 많다고 장사가 잘되는 것이 아니듯 기업의 현금도 얼마나 있느냐보다 어디에서 들어왔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은 것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뉴스가 반드시 주가 상승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처음 주식을 접했을 때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오르고 나쁘면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저만 그런가요? ^^;;;) 그런데 실제 시장을 보다 보면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주식시장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저자는 현재의 숫자뿐 아니라 시장이 다음 실적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재무제표 역시 과거 숫자를 확인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를 생각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산업별 설명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모든 기업을 PER이나 영업이익률 하나로 똑같이 볼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에서 다루는 범위에서는 반도체는 가격과 판매량, 전력기기는 수주잔고와 생산능력, 조선은 수주가격과 건조원가처럼 산업에 따라 먼저 봐야 할 숫자가 달라집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재무제표 공부가 단순히 숫자 몇 개를 외우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려면 결국 그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부터 알아야 했습니다.
음... 책을 읽고 나서 당장 복잡한 재무비율을 많이 외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음에 관심 있는 기업이 생기면 주가 차트부터 열기 전에 매출은 왜 늘었는지, 영업이익은 같이 늘었는지, 실제 현금은 들어오고 있는지... 책에서 이야기했던 부분들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숫자가 좋아 보인다고 바로 좋아하지 않고, 나빠 보인다고 바로 겁먹지 않고, '왜 이렇게 됐지?'를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것... 재무제표를 읽는다는 것도 어쩌면 어려운 숫자를 많이 아는 일이 아니라, 기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숫자로 한번 더 확인해보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흐... 앞으로 뉴스 제목보다 숫자를 먼저 볼 수 있게 된다면, 적어도 남의 말만 듣고 사고파는 현재의 팔랑귀 투자 습관은 조금 줄어들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