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수 교수의 3시간 공부하고 30년 써먹는 재개발·재건축 투자 공부법
구만수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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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부동산 뉴스를 보다 보면 재개발이나 재건축 때문에 집값이 확 올랐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저는 대충 '낡은 집을 사두면 나중에 새 아파트를 받고 돈을 벌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주위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그래서 재개발과 재건축이 뭐가 다르냐고 물으면, '어라.. 그러고보니 뭐가 차이가 나는거지?'하고 '머 다 똑같은 거 아냐?'하고 서로서로 얼버무리게 되더라고요. ㅋㅋㅋ 둘 다 낡은 데를 새로 짓는 거 아닌가... 하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고, 조금이라도 기본부터 알아두면 좋겠다 싶어 읽게 됐습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재개발과 재건축을 구분하는 설명이었어요. 동네도 낡고 집도 낡았으면 재개발, 동네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건물만 낡았으면 재건축... ^^ 물론 실제 기준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겠지만, 저 같은 초보에게는 이 정도로도 꽤 정리가 됐습니다. 그동안 둘을 거의 같은 말로 써왔는데, 적어도 방향이 다르다는 건 알게 됐네요.

의외였던 건 낡은 집을 사는 것보다, 그 집이 새 아파트로 바뀌기까지의 과정이 훨씬 복잡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비구역 지정부터 시작해서 추진위원회,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생소한 용어들이 계속 나왔어요. 이름만 봐서는 어느 단계에서 뭘 하는 건지 감이 잘 안 잡혔습니다. 그래도 대략 이런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걸 알고 나니, 재개발 소식이 들렸다고 해서 곧 공사가 시작되고 새 아파트가 올라오는 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뉴스에서 재개발한다는 소식이 나오면 곧 아파트가 들어설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도대체 몇년이나 걸리는 건지.. 기다리는 사람들은 실제로 참 답답하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제일 궁금했던 건 역시 돈이었어요. 책에는 감정평가액과 비례율로 권리가액을 계산하는 예가 나옵니다. 감정평가액이 5억 원이고 비례율이 105%라면 권리가액은 5억 2,500만 원이라는 식이었죠. 숫자로 보면 그럴듯한데, 막상 내가 집을 살 때 이 계산을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좀 막막했습니다. 그냥 낡은 집을 얼마에 사서, 나중에 얼마짜리 아파트를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추가분담금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새 아파트를 받으려면 처음 집을 살 때 든 돈 말고도 추가로 내야 할 수 있다는 거죠. 사업 조건에 따라 내는 시기나 방법도 달라진다고 하니, 당장 목돈을 한꺼번에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나중에 큰돈이 필요해진다는 건 마찬가지겠죠. 몇 년 뒤에 그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고요. 쩝...

또 하나 놀랐던 건, 재개발 구역 안에 빌라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는 건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저는 정비구역 안에 집이 있으면 당연히 조합원 자격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무허가 건물인지, 상가인지, 토지 지분은 어떤지 확인할 게 많더라고요. 아니, 같은 재개발 구역안에 있는 집인데 누구는 입주권을 받고 누구는 입주권을 못 받을 수도 있다니... 이런 건 계약 전에 재대로 알아보지 않으면 큰일 나겠더라구요.

책 끝부분의 '그래서 어디 사요?'라는 질문은 저도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부동산 책을 읽다 보면 결국 어느 지역이 오를지 알고 싶어지잖아요. 저만 그러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 저자는 인구와 일자리, 새 아파트의 희소성을 중요하게 보면서 서울을 좋은 입지로 말합니다. 이해는 가는데, 서울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고 좋은 곳은 이미 가격이 너무 높죠. 에혀... 서울에 남은 투자처가 얼마나 될지도 참 궁금했습니다. '투자 수익은 기다림의 고통에 대한 위자료'라는 표현도 인상 깊었습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은 사고 나서 얼마 안 지나 결과를 보는 투자가 아니라는 뜻이겠죠. 사업이 늦어질 수도 있고, 예상 못 한 비용이 생길 수도 있고요. 몇 년씩 기다려야 한다면 돈만큼이나 마음의 여유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주식처럼 매일 오르내리는 걸 보며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부동산의 그나마 편한 면이 아닐까 싶네요. 솔직히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당장 재개발 투자를 할 자신이 생긴 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네요. 그대로예전에는 '낡은 집이 새 아파트가 되면 돈 벌겠지?'라는 단순한 생각만 했다면, 이제는 최소한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지, 추가로 얼마가 더 들지, 사업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부터 궁금해질 것 같습니다. 흐... 그 정도 변화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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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1분 재활 - 근육의 연결과 움직임을 이해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최우영 지음 / 빅피시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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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이가 들수록 주변 친구들로 부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머.. 저도 그렇구요. ^^;;; 특별히 다친 곳이 없어도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뻣뻣하고,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오래 보고 나면 목과 어깨가 묵직해지는 일이 흔합니다. 그렇다고 그때마다 병원에 가기도 애매해서 잠깐 주무르거나 쉬면서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적의 1분 재활'은 바로 그런 일상적인 불편함을 다루는 책이라 관심이 갔습니다. 무엇보다 '1분'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면서도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저같은 사람에게는 꽤 반가운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어려운 근육 이름보다 우리가 평소 느끼는 증상을 앞세웠다는 점입니다. '어깨가 무겁고 목이 뻐근할 때',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플 때',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통증'처럼 제목만 읽어도 어떤 상황인지 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할 때는 정확히 어느 근육이 문제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저 어디가 당기고 뻐근한지만 느낄 뿐인데, 그런 표현으로 필요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게 한 점이 정말 실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음... 특히 첫 페이지를 열었을 때 본 '몸은 바른 자세보다 움직임을 원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평소에는 허리를 곧게 펴고 어깨를 반듯하게 유지하는 것이 몸에 좋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바른 자세라도 오랫동안 그대로 있으면 몸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설명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자세를 바르게 하겠다고 온몸에 힘을 주고 앉아 있는 것보다 중간중간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일이 더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물론 자세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겠지만, 좋은 자세 하나만 계속 유지하면 된다는 생각은 충분히 바꿀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목과 어깨에 관한 부분에서는 뒤통수가 무겁고 찌릿할 때를 다룬 마사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머... 저의 빈번한 증상이기도 하기에 그랬는지도 모르지만요. ^^;;; 책에서는 고개가 앞으로 빠진 자세가 반복되면 뒤통수 아래 근육이 긴장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양손으로 뒤통수 아래쪽을 가볍게 누르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고, 너무 강하게 누르지 말라는 주의사항도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마사지라고 하면 아픈 부위를 세게 눌러야 시원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위도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의 또다른 증상인 거북목과 일자목을 다룬 운동도 흥미로웠습니다. 마사지나 스트레칭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 안쪽의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까지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밴드를 이용해 목의 안정성을 돕는 동작이 나와 있었는데요. 그동안 몸이 뻐근하면 일단 늘려주거나 주무르는 방법부터 떠올렸는데, 근육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움직임을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런 운동은 자세와 주의사항을 잘 확인하면서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허리와 고관절에 관한 설명도 관심 있게 보았습니다.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이 반복되면 고관절 앞쪽 근육이 뻣뻣해질 수 있고, 그로 인해 허리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었습니다. 책에는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반대쪽 다리를 앞으로 내민 자세에서 고관절 앞쪽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허리가 불편하면 당연히 허리만 주무르거나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웠는데, 몸의 다른 부위와 연결해서 살펴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손목과 팔꿈치에 관한 부분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휴대전화를 만지는 시간이 많다 보니 손과 팔을 반복해서 움직이는 일이 생각보다 많죠. 책에서는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 반복될 때 손목 근육을 천천히 움직이는 운동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물병을 이용하는 방법도 나와 있어 특별한 운동기구가 없어도 시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빠르게 횟수를 채우기보다는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 보였습니다. 간단한 동작이라고 해서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 둘 만했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것은 부위별 통증 체크리스트였습니다. 오래 앉아 있을 때 불편한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뻣뻣한지,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지 등을 살펴보게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일정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하라는 안내가 함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책을 보다 보면 웬만한 통증은 혼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갖기 쉽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어느정도 경험한 저같은 사람들은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고, 겉으로 비슷한 증상이라도 실제 상태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경험상으로 알고 있죠. ^^;;; 심한 통증이나 저림, 힘이 빠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책에 나온 동작을 무리하게 따라 하기보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할 것입니다.

솔직히 제목에 있는 '기적'이라는 표현은 조금 과장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오랫동안 불편했던 몸이 단 1분의 운동으로 모두 좋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르고, 통증이 생긴 이유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동작을 한다고 똑같은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죠. 저는 이 책을 통증을 단번에 없애주는 비법서라기보다는 평소 내 자신의 몸을 살피고, 부담 없는 움직임을 통해 통증 재활을 도와주는 안내서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아 참... 이 책은 무엇보다 사진과 그림으로 동작을 보여주고 증상별로 찾아볼 수 있게 구성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로 목이나 어깨가 뻐근할 때 무작정 주무르기보다는 몸을 조금씩 움직이고, 필요하면 책을 펼쳐 적절한 방법과 주의사항을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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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인생의 효율 - 나의 시간과 멘탈을 되찾는 법
아놀드 베넷 지음, 충희 엮음 / 여린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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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에 '더 늦기 전에 인생의 효율'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당연히 시간을 알뜰하게 쓰는 법,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하루를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요즘 들어 별일 한 것도 없는데 하루가 훅 지나가는 날이 많아서, 그런 이야기라면 언제나 흥미가 있거든요. ^^;;; 그런데 읽어 보니 생각과는 좀 달랐습니다. 일을 빨리 끝내거나 하루에 더 많은 일을 해내라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루는 바쁘게 흘러가는데 정작 내 삶은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에 가까운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자 아놀드 베넷이 소설가라는 것도 처음엔 의외였습니다. 시간 관리 책 하면 뭔가 전문가가 쓴 것만 생각했는데... 베넷은 젊을 때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고 하더라고요.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일을 마친 뒤에야 겨우 자기 시간이 생기는 생활이라면 지금 직장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년도 더 전 사람인데도 일 끝나고 나면 하루가 그냥 끝나버린 것 같은 기분을 알고 있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나 변했는데도 그 답답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가 봅니다.

음... 제일 오래 남은 부분은 시간을 돈보다 귀하다고 말한 대목이었습니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어도 지나간 시간은 돈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건 너무 당연한 말이라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텐데, 하루가 시작될 때마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이라는 자산이 새로 주어진다는 식으로 풀어낸 점이 조금 달랐습니다. 아침에 눈 뜨면 나한테도 그런 자산이 생겼다고 생각하니, 아무렇게나 흘려보내기가 갑자기 아깝더라고요. 머... 물론 그렇게 생각한다고 다음 날부터 생활이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만. ^^;;; 다만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다'는 말에는 조금 걸리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시간의 길이는 같아도 사람마다 처한 형편은 다르니까요. 생계 때문에 오래 일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퇴근하고 나면 가족을 돌보느라 자기 시간이란 게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을 잘 못 쓰는 걸 전부 의지 부족으로 돌리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주어진 여건 안에서 나만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한 번쯤은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효율이 단순히 시간을 아끼는 게 아니라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해 보거나, 예술을 즐기거나, 평소엔 그냥 지나쳤던 것들에 관심을 갖는 것도 삶을 충실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거죠. 사실 그런 일들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서 바쁠 때면 제일 먼저 미루게 됩니다. 저도 책 한 권 읽는데도 왠지 빨리 끝내야 할 것 같고, 뭔가 배우려고 하면 이게 어디에 쓸모 있을지부터 따지게 됩니다. 그런데 꼭 결과가 남아야만 의미 있는 시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그냥 읽기만 하지 말고 생각하라는 조언은 좀 찔렸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다가도 며칠 지나면 뭘 읽었는지 가물가물할 때가 많거든요. 흐... 이건 좀 아니, 많이 찔렸습니다. ^^;;; 생각해 보니 예전에 읽었던 책들도 제목은 기억나는데 정작 무슨 내용이었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 게 꽤 많습니다. 읽을 때는 분명 좋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흐...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읽은 내용을 좀, 아니 많이 곱씹어 봐야겠습니다. ^^ 아... 그래서 이 책이 각 장 끝에 잠시 멈춰 생각하거나 적어볼 공간을 마련해 둔 것도 반가웠습니다. 책을 빨리 끝내는 것보다 한두 문장이라도 오래 남기는 쪽이 나을 때도 있으니까요.

정신의 효율이라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시간을 아무리 잘 나눠 놔도 마음이 다른 데 가 있으면 계획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도 뭔가 하려고 마음먹었다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몸을 위해 운동하고 식습관을 챙기듯, 생각하고 집중하는 힘도 돌볼 필요가 있다는 말에는 동의했습니다. 다만 정신까지 늘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하면 그것도 꽤 피곤한 일이 될 것 같았습니다. ^^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쉬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마흔을 앞둔 베넷이 자신에게 삶에서 무엇을 얻었고 앞으로 무엇을 얻을 것인지 묻는 대목에서는 한참 생각이 멈췄습니다. 젊을 때는 앞으로 해야 할 일, 이루고 싶은 것들이 먼저 보일 수 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다가도, 문득 이 시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오래전 사람이 던진 질문인데 지금 읽는 나를 건드리는 이유가 아마 거기 있는 것 같습니다.

음... 책에서 특별한 시간 관리 비법을 배운 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하루를 좀 더 알차게 보내는 요령이라도 얻을까 싶었는데, 읽고 나니 오히려 지금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 왔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하루 종일 바쁘게 지내 놓고도 저녁이 되면 '오늘 내가 뭘 했더라?' 싶은 날이 종종 있었습니다. 분명 이것저것 하긴 했는데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없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던 날이 꼭 아까운 것만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날이 더 좋았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 머... 그렇다고 내일부터 시간을 대단히 잘 쓸 자신은 없습니다. 아마 별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는 날도 여전하겠죠. 그래도 가끔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 돌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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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이동 트렌드 2027 : 투자와 소비의 기준을 바꿀 - 머니 엑소더스·칩 리퍼블릭·영 캐피털·와트 러시·실리콘 칼라·슬림노믹스·오션 리쇼어링·K-에브리씽·머니 릴레이·펫 페어런팅
손희애 지음 / 황금부엉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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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다음 해 경제를 전망하는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올해는 어떤 산업이 성장할지,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남들보다 늦게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습니다. '부의 이동 트렌드 2027' 역시 그런 관심으로 살펴보게 된 책입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요새 흔히 듣던 AI나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청년, 상속, 나아가 반려동물까지 다루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별로 관계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왜 이 한 권에 들어 있을까 싶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갔던 것은 수출이 잘된다고 반드시 원화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많이 벌어오면 당연히 국내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수출 실적과 별개로 해외로 움직이는 자금의 흐름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경제 뉴스를 볼 때 한 가지 숫자만 보고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단순한 생각인지 다시 느꼈습니다. 특히 해외투자를 할 때 눈에 보이는 수익률뿐 아니라 환전 비용과 세금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내용은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반도체와 AI에 관한 부분도 관심이 갔습니다. 요즘은 AI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는 산업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관련 산업이 성장한다는 뉴스만 나오면 자연스럽게 어떤 기업의 주가가 오를지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AI 시장이 커진다고 모든 관련 기업이 똑같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전기를 공급하고 연결하는 시설도 필요하다는 설명을 보면서, 지금 눈에 띄는 산업뿐 아니라 그 산업이 움직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생각해봐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리콘 칼라'라는 표현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바꾼다는 이야기는 이제 익숙하지만, 직업 전체가 사라지는 것보다 그 안에서 하던 업무가 먼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점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AI를 잘 사용하는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결과를 판단하고 책임지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투자에 관한 조언 중에서는 특정 분야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책에서는 자산을 한곳에 몰아넣지 않는 것뿐 아니라 소득을 얻는 능력과 경로도 다양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생각해보면 투자는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의 소득이나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그러니까요...^^;;; 물론 새로운 일을 준비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돈을 어디에 투자할지만큼이나 앞으로 어떤 능력을 갖추고 살아갈지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즈음 엄청 핫한(?) K산업에 관한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한국 드라마나 음악, 음식과 화장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다는 소식은 자주 접합니다. 하지만 인기가 많다는 사실과 그 인기가 실제 사업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다른 문제일 것입니다. 책에서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이용하면서 겪는 번역, 배송, 인증, 재구매 등의 불편에도 새로운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부분을 보니 꼭 유명한 제품을 직접 만드는 기업만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살피는 것도 사업의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비만치료제와 반려동물, 상속에 관한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주제들을 건강이나 가족생활의 문제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소비와 금융, 서비스 산업까지 연결해서 바라보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건강관리나 의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관점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부의 이동 트렌드 2027'을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경제 변화가 생각보다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환율은 해외투자와 소비에 영향을 주고, AI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며, 인구와 생활방식의 변화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각각의 뉴스로 접할 때는 별다른 관계가 없어 보였는데,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움직이는지 생각하며 바라보니 조금은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머...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년에 돈을 벌 기회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저 역시 새로운 산업에 관한 뉴스를 보면 여전히 마음이 급해질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이제는 어떤 분야가 뜬다는 말을 들었을 때 곧바로 관련 주식부터 찾아보기보다, 실제로 누가 돈을 벌고 그 이익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 한번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2027년의 경제가 책의 전망대로 흘러갈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경제 뉴스를 바라보는 제 시선을 조금 넓혀준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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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정상희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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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좀 의아했어요. 위대한 예술가와 훔친다는 말이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죠. 다빈치나 피카소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화가들은 남들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유명한 예술가들도 다른 사람의 작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가져왔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미술을 잘 모르는 제게는 그 자체로 꽤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 가장 먼저 생각이 달라졌던 것은 예전에는 다른 작품을 참고하는 일이 지금처럼 독창성을 해치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그림이나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림뿐 아니라 글이나 음악도 완전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지기는 정말 어렵죠. 사람은 누구나 이전에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건 배우지 않아도 잘 알 수 있는 상식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천재 예술가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만들어낸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세상은 더 엄격한거 같아요...

다빈치가 스승 베로키오의 공방에서 그림을 배웠다는 이야기도 눈길이 갔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것으로 알려진 그림에서 천사의 모습이 다른 인물들과는 조금 다르게 표현되었다는 설명이 재미있었습니다.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도 처음에는 누군가의 곁에서 배우고, 이미 만들어진 작품에 자신의 손길을 더하며 성장했다는 사실이 조금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빈치라고 하면 워낙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접하니 그에게도 배우고 익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정말 새삼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카라바조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의미에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는 제자를 직접 가르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지만, 다른 화가들이 그의 작품을 보면서 기법을 배우고 자신들의 그림에 활용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내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며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그림 한 점이 만들어진 뒤에도 또 다른 그림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니 재미있었습니다. 피카소에 관한 부분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피카소는 워낙 독특한 그림을 그린 화가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역시 미술 교육을 받으며 옛 거장들의 작품을 따라 그렸고, 여러 미술 사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피카소의 독창성도 다른 사람의 작품을 전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운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나왔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르셀 뒤샹이 모나리자 엽서에 콧수염을 그려 넣었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명화에 장난을 친 것처럼 보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행동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이야기된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그것을 얼마나 훌륭한 예술이라고 봐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다만 기존의 그림을 아름답게 다시 그리는 것뿐 아니라,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작품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도 예술의 한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어디까지가 참고이고 어디서부터가 베끼기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책 제목에서는 '훔쳤다'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실제로 소개된 사례들은 배우고 영향을 받는 일부터 의도적으로 기존 작품을 변형하는 일까지 꽤 다양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례를 같은 의미의 도둑질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무엇을 가져왔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다르게 만들었느냐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미술이 한 나라나 한 시대 안에서만 발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일본의 목판화에서 영향을 받은 화가들이 등장하고, 고대의 표현이나 다른 문화권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사례들도 책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음... 평소에는 서양의 유명 화가들만 따로 기억했는데, 이렇게 보면 서로 멀리 떨어진 문화와 시대도 그림을 통해 연결될 수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를 읽으며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유명한 그림을 바라보는 제 생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림을 보면 그저 잘 그렸는지, 아름다운지, 왜 유명한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추가로 이제는 그 그림을 그린 사람도 이전에 누군가의 작품을 보고 영향을 받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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