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11가지 법칙
체탄 바갓 지음, 이선미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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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라는 제목을 보고 첫 번째로 든 생각은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서 어쩌라는 걸까?'였습니다. 살다 보면 출발선부터 다르다는 것을 굳이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부모도 다르고, 재능도 다르고, 만나는 사람도 다르고, 운도 다르니까요. 그런데 이 책은 그 불공평함을 위로하기보다 일단 인정하고 그다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비라즈라는 배달기사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라 자기계발서치고는 읽기 편했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앞에 서서 '나는 이렇게 했으니 당신도 이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실패하고 막막해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방식이라 조금 덜 딱딱했습니다. 물론 읽다 보면 실제 대화라기보다는 11가지 규칙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장치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11가지 규칙 가운데 저는 첫 번째 규칙이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단 움직여라'. 계획을 세우는 동안에는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운동도, 공부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계획만 계속 고치다 보면 정작 시작은 늦어집니다. 대단한 결심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는 말은 너무 평범한데, 그래서 더 반박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큰 꿈은 한 입씩'이라는 표현도 있었습니다. 큰 목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면 엄두가 나지 않지만 잘게 나누면 오늘 해야 할 일이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평범한 학생이었던 시절과 금융맨에서 작가가 된 자신의 경험을 들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이런 단순한 방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한꺼번에 생각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피곤해질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단기적인 노력을 위대하다고 여기는 이는 아무도 없다'는 부분에서는 좀 멈칫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의미는 아니라고 느껴졌지만... 오늘 방 청소하고, 하루 운동하고, 해야 할 일 하나 끝낸 것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일 수 있습니다. '싸구려 도파민'부분도 비슷했습니다. 휴대폰이나 짧은 영상처럼 즉각적인 즐거움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지 말자는 취지는 이해됩니다. 저도 잠깐만 보려고 휴대폰을 들었다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나간 적이 있으니까요... 굳이 모든 가벼운 즐거움을 굳이 부정적인 것으로 이야기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무 목적 없이 쉬고 즐기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결국 문제는 즐거움 자체보다 내가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느냐에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그중에서도 가장 거칠게 느껴진 건 '세상에 당신을 구하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였습니다. 심지어 계속 실패하면 부모마저 놓을 것이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살아감에 있어서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는 사람도 있고,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자가 말하려는 방향은 이해가 됐습니다. 누군가가 내 인생을 대신 책임져주기를 기다리기보다 결국 내가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기... 그래서 '탓하지 말라'는 부분도 무조건 자기 탓을 하라는 의미로는 읽지 않았습니다. 환경 때문에 불리할 수도 있고 운이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결국 내 몫으로 남는다는 이야기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후반의 네트워킹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흔히, 네트워킹이라고 하면 명함을 많이 모으고 필요할 때 사람을 이용하는 모습부터 떠올랐는데, 책에서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 내가 연락했을 때 상대가 응답해주는 관계라고 설명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결국 평소 사람을 어떻게 대했는지가 나중에 돌아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요할 때만 갑자기 연락해서 도움을 부탁하는 건 관계라기보다 부탁에 가깝겠죠. 음... 이 책은 저에게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는 않는 세상에서도 그래도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한번 찾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메시지라면 거창한 성공담을 기억하는 것보다는 더 오래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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