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부자 되는 가장 빠른 길 - 미국 주식, 아파트, 월배당 ETF까지 한 권으로!
최영민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 재테크 책은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제목이 '한국에서 부자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했을 때는 솔직히 조금 경계하는 마음부터 들었습니다. '가장 빠른 길'이라는 표현이 워낙 강해서 또 무언가 특별한 비법을 이야기하는 조금은 허황된 책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의외로 화려한 투자 기법보다는 평범한 직장인이 오래 가져갈 수 있는 투자 습관과 방향을 더 많이 이야기하려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머.. 제일 앞에 언급되어 있어 그런 부분도 있지만(^^;;;), 읽으면서 가장 먼저 밑줄 긋게 만들고 싶을 정도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평탄하고 안정적인 삶이 오히려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월급날만 기다리며 조금씩 익숙해지는 삶을 '서서히 끓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한 대목은 조금 강한 표현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왜 저자가 그렇게 말했는지도 이해가 됐습니다. 직장을 다닌다고 해서 미래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시대는 아니라는 이야기는 요즘 경제 기사에서도 자주 접하는 내용이라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투자 방법보다 투자 태도를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무엇을 사느냐보다, 왜 사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문장은 단순하지만 오래 남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주변에서도 "요즘 이게 좋다더라"는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정작 왜 그 상품을 선택했는지 설명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투자 관련 뉴스를 볼 때 종목 이름부터 찾는 편이었는데, 이 문장을 읽고 나서는 목적부터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조금 들었습니다.

월배당 ETF를 설명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요즘 출시되는 ETF 이름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사실 저도 증권사 앱을 보다 보면 '커버드콜', 'OTM', '합성' 등과 같은 용어들이 붙은 상품을 보고 그냥 넘어간 적이 많았습니다. 책에서는 구조가 복잡할수록 초보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는데, 무조건 새로운 상품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은 건 시세차익과 현금흐름을 구분해서 설명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파트나 주식이 아무리 많이 올라도 팔기 전까지는 생활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는 어쩌면 당연한 말인데도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자산 규모보다 매달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삶을 바꾼다는 설명은, 왜 저자가 월배당 ETF를 계속 강조하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하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의외로 마지막 장의 인생 이야기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방향을 잃은 바쁨'에 대한 이야기는 투자와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괜히 오래 남았습니다. '바쁘게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지치고 늙어버린 나 자신의 모습과 마주치게 된다'는 말은 투자뿐 아니라 일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다가 괜히 휴대전화 화면 사용 시간을 확인해 봤습니다. 하루가 정말 금방 지나가는데, 막상 무엇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 날도 있으니까요...

물론 책의 투자 방향에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주식과 서울 아파트, 월배당 ETF를 중심으로 한 자산 배분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맞는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투자 경험이나 자금 규모, 나이도 모두 다르니까요. 책에서도 연령과 투자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다르게 제안하고 있다는 점은 현실적인 접근처럼 보였습니다.

음... 책을 덮고 나서 가장 크게 남은 건 높은 수익률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투자 시스템을 만들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차트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는 투자보다, 본업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방식이 결국 더 오래 간다는 말이 생각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쉽게 변하지는 않을것 같지만요. ^^;;;) 이 책... 부자가 되는 특별한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평범한 직장인이 자신의 속도에 맞는 투자 원칙을 세워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좋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들은 절대 속지 않는 돈의 함정 - 돈을 지키고 불리는 9가지 경제학적 아이디어
셰종보 지음, 유주안 옮김 / 더페이지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부자들은 절대 속지 않는 돈의 함정'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솔직히 투자 사기나 금융상품의 함정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맥락은 아주 달랐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함정'은 누군가가 작정하고 파놓은 함정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별생각 없이 반복하는 선택과 판단의 오류에 더 가까웠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방법보다 돈에 관한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초반에 나오는 '금이 간 수조' 비유가 먼저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무리 물을 채워도 수조에 금이 가 있으면 계속 새어 나가듯, 돈도 벌기만 해서는 지킬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소비를 줄이라는 말인가 싶었는데, 책이 말하는 방향은 그것보다 조금 넓었습니다. 할인이나 공짜라는 말에 끌려 필요 없는 소비를 하는 것, 눈앞의 돈만 아끼다가 더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것까지 모두 자산이 새는 방식으로 바라봅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할인쿠폰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굳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산 적이 있어서 이 부분에서는 조금 뜨끔했습니다, 돈을 아낀 건지, 돈을 쓴 건지 애매한 소비였으니까요. ^^;;;

'인지'라는 개념도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서 인지는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재산이 근면 성실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결국 어떤 기회를 발견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인지 수준에 따라 돈을 번다'는 표현이 조금 거창하게 들렸는데, 책에서 기회비용이나 매몰비용, 확률 같은 이야기로 이어지는 걸 보니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조금씩 이해가 됐습니다. 기회비용에 관한 부분에서는 잠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저같은 경우, 보통 어떤 선택으로 얻은 것만 계산하지, 그 선택 때문에 포기한 것은 잘 계산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 않았죠. 당장 몇만 원을 아끼는 선택은 눈에 보이지만, 그 때문에 잃은 시간이나 기회는 통장 내역에 찍히지 않습니다. 책 소개에서 언급하고 있는 직장과 가까운 집 대신 저렴한 외곽의 집을 선택하는 사례를 드는 것도 그런 이유였던것 같습니다. 집값이나 월세만 계산하면 분명 절약이지만, 매일 추가로 쓰는 출퇴근 시간까지 넣으면 계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싸게 사는 것'과 '경제적으로 사는 것'은 꼭 같은 말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 부분에서는 '큰길'에 대한 비유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 가는 도시에서 큰길을 따라가면 목적지를 찾을 가능성이 높은데, 사람들은 투자만 시작하면 이상하게 남들이 모르는 지름길부터 찾으려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조금 웃기면서도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투자 이야기를 들으면 검증된 방법보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종목' 같은 말에 더 귀가 솔깃해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남들도 아는 길은 왠지 늦은 것 같고, 나만 아는 비법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마음 말입니다. 복잡한 금융상품을 경계하는 부분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혔습니다. 고수익을 내세우는 상품일수록 구조가 복잡할 수 있고, 위험이 세부 조건 속에 숨어 있을 수 있으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품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자신이 설명할 수 없는 상품에 돈을 넣는 것은 투자라기보다 다른 사람의 설명을 믿는 행위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반부의 확률 이야기는 분위기를 조금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들조차 자신의 성공에서 운이 차지하는 비중을 인정한다는 사례를 들면서, 그렇다고 노력이 필요 없다는 결론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운은 통제할 수 없지만 기회를 만날 가능성은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이야기보다 이런 설명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열심히 했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실패했다고 그 사람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으니까요.

게임 이론과 인간관계에 관한 부분도 의외였습니다. 처음에는 돈에 관한 책에서 왜 협력과 배신 이야기가 나오는지 조금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경제활동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택이라는 점에서는 연결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한 걸음 물러서면 바다와 하늘이 넓어진다"는 표현 뒤에,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한 걸음'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무조건 양보하는 것도 좋은 전략은 아니라는 말인데, 돈 문제를 떠나 인간관계에서도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음... 이 책은 제목만 보면 부자들의 투자 비법을 알려주는 책처럼 보이지만, 제가 읽으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보다 '나는 평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는가'였습니다. 싸다는 이유로 사고, 이미 쓴 돈이 아까워 계속 붙잡고 있고, 남들이 한다는 이유로 따라가는 일도 생각보다 많으니까요. 물론 책에 나오는 모든 사례와 주장에 똑같이 동의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특히 창업이나 투자처럼 개인의 상황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문제는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래도 돈이 새는 구멍을 찾겠다고 가계부 숫자만 들여다보기 전에, 내가 반복해서 내리는 선택부터 한번 돌아보라는 이야기는 꽤 오래 남았습니다.

읽고 나니 '돈의 함정'이라는 게 생각보다 멀리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속이는 경우도 있겠지만, 때로는 조급함이나 욕심, 이미 내린 선택을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스스로를 속이기도 하니까요. 적어도 다음에 '공짜', '특별한 기회', '고수익' 같은 말을 만나면 예전보다는 한 번쯤 더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 -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십 대를 위한 『논어』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웃음이 났습니다. "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라는 질문 자체가 제가 오래 지난 학창 시절 한 번쯤은 해봤던 생각이랑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공자 하면 왠지 어렵고, 고리타분하고, 외워야 하는 한문 문장부터 떠올랐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그런 거리감을 조금 없애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공자의 말을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와 연결한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둘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다'라는 공자의 말을 함께 읽으니, 시대는 달라도 결국 배우는 사람의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공자의 말이 지금까지 전해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불역락호'를 설명하는 부분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는 그 문장을 그냥 "공부는 즐겁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에서는 억지로 즐거운 척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 속에서 스스로 재미를 발견하는 마음에 더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이 부분을 읽다가 문득 예전에 야구에 별 관심이 없다가 어느 순간 재미를 붙인 뒤에는 LG트윈스 경기 시간까지 찾아보게 되는 지금의 제 모습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책에서는 축구 프리미어리그를 예로 드는데, 정말 관심이 생기기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르다는 말이 괜히 와닿았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지를 인정하는 태도였습니다. 류츠신의 '삼체'에 나오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연약함과 무지가 아닌 오만과 자만이다"라는 문장을 함께 소개하는데, 공자가 말한 겸손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사실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모르는 걸 인정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하죠. 저도 괜히 아는 척하다가 나중에 더 민망했던 기억이 몇 번 있어서 이 부분에서는 조금 뜨끔했습니다.

공부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예상보다 현실적이었습니다. 특히 '거일반삼'을 설명하면서 오답 노트를 단순히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왜 틀렸는지 연결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부분이나,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그날 배운 내용을 설명해 보라는 이야기는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 당장 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 좋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내용이어서 더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밑줄 긋기만 열심히 하고 정작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이야기는 조금 웃기면서도 공감됐습니다. 예전에 저도 책을 읽으면 형광펜으로 열심히 표시만 해놓고, 며칠 지나 다시 보면 왜 표시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 결국 중요한 건 표시가 아니라 생각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공자가 말하는 공부는 시험 점수를 올리는 기술과는 역시 거리가 있었습니다. 음... 오히려 배우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다시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과정 자체를 공부라고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목만 보면 청소년을 위한 학습법 책 같지만, 막상 읽어보면 공부보다 배움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책에 더 가까웠습니다. 물론 공자의 말을 현대 사례와 연결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딱딱하게 원문을 풀이하기보다 스티브 잡스나 베스트 셀러 '삼체', 프리미어리그 같은 익숙한 예시를 함께 가져와 설명하다 보니 훨씬 읽기 편했습니다. 적어도 저는 논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접근이 오히려 부담이 덜할 것 같았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남은 건 "공부를 즐겨야 한다"는 말보다 "모른다는 걸 인정하고 계속 배우려는 사람이 결국 오래 간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공자님의 말이 2,500년이나 지난 지금도 계속 읽히는 이유도 아마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배우는 사람의 고민은 생각보다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좋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름과 전쟁 - 무기화된 화학 이야기
앨리스 러브조이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맨 처음 '필름과 전쟁'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영화 속 전쟁 장면이나 전쟁 기록 영화에 관한 책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읽자마자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확 들더라구요. 이 책은 필름에 무엇이 찍혔는가보다, 필름이라는 물질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과정이 전쟁과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를 따라가는 책이었습니다. 음... 솔직히 이 관점은 조금 뜻밖이었습니다.

저는 필름이라고 하면 오래된 사진, 영화관, 흑백 화면, 약간의 낭만 같은 것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요즘도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면 괜히 더 따뜻해 보이고, 디지털 사진보다 시간이 천천히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각설하고, 그런데 이 책은 저의 이런 감상적 이미지를 꽤 단호하게 걷어냈습니다. ^^ 필름은 단순히 추억을 담는 매체가 아니라 질산, 면화, 은, 망가니스, 우라늄 같은 광물 같은 원료와 화학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산업 제품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기억에 남은 부분은 나이트로셀룰로스 필름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필름이 쉽게 불붙고 폭발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었다는 설명을 읽으면서, 예전 극장 화재가 왜 그렇게 치명적이었는지 조금 실감이 났습니다. 이 물질이 들어간 당구공이 폭발하거나 드레스 단추에 불이 붙는 일까지 있었다는 대목은 약간 믿기지 않아서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 우리가 아름다운 이미지라고 부르는 것의 바탕에 이렇게 위험한 화학물질이 있었다는 사실이 묘하게 불편함을 야기했습니다. 코닥 공장의 배기 팬과 110미터 굴뚝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책에서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질산 증기를 배출했다고 설명하지만, 그 유독한 연기는 결국 공장 밖 어딘가로 나갔을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보호'라는 말이 꼭 모두를 보호한다는 뜻은 아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공장 안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바깥의 공기와 주변 환경이 대신 위험을 떠안은 셈이니까요.

'한 그루의 나무 이야기'부분에서 '필름의 역사와 전쟁의 역사가 사실상 하나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억하지만, 그 사진과 영상을 가능하게 한 필름산업이 전쟁의 다른 한쪽에 놓여 있었다는 점은 잘 생각하지 못합니다. 특히 벨기에령 콩고의 광부들, 라벤스브뤼크 수감 여성들, 히로시마의 시민들이 함께 언급되는 대목은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필름이라는 단어 하나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사람들의 삶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전쟁 배상' 부분도 낯설었습니다. 필름과 그 원료가 점령군에게 사용되거나 전리품처럼 옮겨졌다는 설명을 보면서, 전쟁이 끝난 뒤에도 물질의 이동은 계속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보상이고, 누군가에게는 약탈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산업을 굴리는 재료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읽는 맛(?)이 있다기보다, 읽고 나서 잠깐 멈추게 만드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핵실험과 낙진 이야기는 특히 이상하게 현실감이 있었습니다. 사진업계가 핵실험장에 카메라와 필름을 공급하면서도, 동시에 그 낙진으로부터 자사 제품을 보호하려 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했습니다. 전쟁 기술의 발전이 사진 기술에 기회를 주기도 했지만, 그 결과로 생긴 방사능은 필름 자체를 망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참 묘했습니다. 인간이 만든 기술이 다시 인간이 만든 기록 장치를 오염시키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음... 이 책은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필름, 화학, 군수산업, 핵무기, 환경오염, 식민주의 같은 주제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처럼 영화나 사진의 낭만적인 뒷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으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낯섦 때문에 저에게 오래 기억에 남는 책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책은 읽을 때는 조금 불편하지만, 읽고 나면 쉽게 지워지지 않죠.

책을 덮고 나서 필름이라는 말이 전처럼 예쁘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필름 사진이나 영화를 덜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이미지들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물질과 노동, 산업과 전쟁이 있었는지 한 번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이 말하려는 것도 그런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기억하는 것들에도, 때로는 보이지 않는 비용과 폭력이 함께 붙어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래의 포트폴리오 - 폭발적 우상향을 이끌 주식투자 넥스트 텐배거 TOP7
정주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투자 관련 책은 꾸준히 읽는 편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제목만 보고는 조금 망설였습니다. '고래의 포트폴리오'라는 제목이 왠지 좀 거창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단순히 종목 추천을 하는 책이라기보다 우주, AI, 반도체, 에너지, 자율주행, 로보틱스, 방산처럼 앞으로 몇 년 동안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산업들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연결해서 설명하려는 책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먼저 기억에 남은 건 우주 산업을 설명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중력을 이겼다는 것은 곧 비용을 이겼다는 뜻이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잠깐 책장을 멈추고 다시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우주 산업이라고 하면 로켓이나 화성 탐사 같은 뉴스만 떠올렸는데, 저자는 그 이야기를 기술이 아니라 비용의 관점에서 풀어갑니다. 발사 비용이 떨어지면서 우주가 낭만의 영역에서 사업의 영역으로 넘어왔다는 설명인데, 생각해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한 변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사실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걸 느꼈습니다.

AI 파트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특히 AI를 "디지털 석유"라고 표현한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 AI 관련 뉴스가 워낙 많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는 AI 자체보다 AI를 둘러싼 자본과 산업 구조에 더 집중합니다. AI가 발전할수록 결국 소수의 빅테크 기업에 힘이 집중되는 이유를 설명하려는 흐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AI 시장이 몇몇 거대 기업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자주 봤는데, 그런 현상들을 투자 관점으로 연결해 설명하려는 시도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너지 부분이 의외로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AI 이야기만 들으면 가끔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부터 떠올랐는데, 이 책은 계속해서 "AI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전기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특히 AI를 구름 속의 마법 같은 존재가 아니라 변압기와 냉각팬, 전력망 같은 아주 물리적인 인프라 위에 서 있는 산업으로 설명하는 대목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에는 AI와 전력 산업을 같은 흐름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왜 최근에 전력 관련 기업들이 함께 언급되는지 조금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후반부의 로보틱스 부분에서는 나사 하나를 스스로 집어 드는 로봇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이런 장면은 이미 영상으로도 많이 본 것 같은데, 책에서 읽으니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로봇이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기계처럼 느껴졌다면, 이제는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읽다 보니 기술 발전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른 것 같아 약간 신기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정말 이렇게까지 바뀌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방산 파트도 기억에 남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언급하며 비싼 무기보다 저렴한 드론이 전장의 규칙을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전쟁 자체는 안타깝고 화도 나지만, 투자 이야기 관점에서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뉴스에서 드론 이야기를 볼 때마다 단편적으로만 이해했는데, 기술 변화가 산업 구조까지 어떻게 바꾸는지 연결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읽으면서 느낀 점도 있었습니다. 책이 다루는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우주부터 방산까지 한 권에 담고 있다 보니 관심 있는 분야는 재미있게 읽히지만, 익숙하지 않은 분야는 조금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책의 성격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정 산업을 깊게 파고드는 책이라기보다는 앞으로 돈의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를 큰 지도처럼 보여주는 책에 더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더 궁금한 산업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남은 생각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저는 원래 AI면 AI, 반도체면 반도체처럼 각각 따로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 산업들이 사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계속 보여줍니다. AI가 발전하면 반도체가 필요하고, 반도체가 늘어나면 데이터센터가 커지고, 데이터센터는 더 많은 전력을 요구합니다. 또 그 과정에서 로봇이나 자율주행 같은 산업도 영향을 받습니다. 읽는 동안에는 각각의 장을 따로 읽는 느낌이었는데, 다 읽고 나니 결국 하나의 큰 그림을 이야기하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음... 그래서 이 책은 종목을 알려주는 투자서라기보다는, 앞으로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재료를 던져주는 책으로 읽혔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개별 기업보다 산업의 연결고리를 다시 보게 만든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정말 좋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