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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으로 만드는 두 번째 월급통장
최만수.선한결.맹진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노동의 시간에서 자본의 시간으로 한 발 옮겨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한 번은 함께 걸어볼 만한 안내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
요즘 뉴스만 켜도 엔비디아, M7, AI, 미중 패권 이런 말들이 쏟아집니다. 머리로는 "앞으로는 미국 시장을 봐야 한다"는 걸 알겠는데, 막상 손가락은 여전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만 맴도는 현실... 그리고 수익은... ^^;;;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그래, 월급만으론 안 되니까 '두 번째 월급통장'은 진짜 필요하지. 거기에 미국주식으로... ^^" 하는 마음으로 펼쳤습니다. 읽어보니 이 책은 단순히 "엔비디아 사라, 애플 사라" 식 추천서가 아니라, "왜 미국 시장 전체에 올라타야 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무엇을, 어떤 구조로 사야 하는지"를 꽤 차분하게 설계해 주는 지도에 가까웠습니다.
이 책은 크게 7개의 파트, 즉 Part 1은 '왜 미국에 투자해야 하는가', Part 2는 '미국 투자의 첫 걸음 M7부터', Part 3은 'AI부터 바이오, 우주항공까지 뉴M7을 찾아라', Part 4는 '미국주식에 투자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Part 5는 '포트폴리오의 기본은 ETF부터', Part 6은 '실전 미국 포트폴리오 짜기', 마지막 Part 7는 '잠자는 연금계좌를 깨워보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미국 얘기를 단순히 "세계 1위니까" 수준에서 끝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미국 정부의 산업 정책(친 AI와 친 반도체), 주주환원 문화(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AI, 반도체, 바이오' 같은 혁신 산업의 무게중심 이동 등 이런 것들을 한데 묶어서 "결국 전 세계 자본이 가장 먼저, 가장 오래 머무는 시장이 미국이다"라는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재정적자, 미국 국채금리 부담, 트럼프 2기 리스크 같은 불안 요소도 피하지 않고 짚어주는 점이 좋았구요. 그래서 "미국도 위험하다" Vs "그래도 다른 선택지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 사이에서 균형 있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의 중심축은 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이라고 보여집니다. 각 기업의 재무제표를 깊게 파헤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 정책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AI, 클라우드, 전기차' 같은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어떤 '플랫폼' 위치에 있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Part 3에서 다루는 브로드컴, 팔란티어, 양자컴퓨팅, 원전 & 전력 인프라, 우주항공 등은 말 그대로 "뉴M7 후보군"을 탐색하는 장이었는데, 여기서는 "지금 당장 사라"가 아니라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지", "왜 연구비만 타는 '미래의 꿈'이 아니라, 실제 매출 구조와 연결된 성장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쪽에 가깝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Part 4 ~ 7이 이 책의 진짜 가치라고 느꼈습니다. 책에서는 먼저, 정보의 바다에서溺익사하지 않으려면 마켓비트, 팁랭크 같은 사이트를 활용해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목표주가, 실적 발표 일정과 추정치를 어떻게 체크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좋았던 이유는, "이 사이트가 있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실전에서 이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디까지 믿을 것인가"까지 같이 얘기해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ETF를 중심에 놓는 포트폴리오 철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Part 5의 ETF 파트는 초보, 중수 상관없이 한 번은 정리해 볼 만한 내용이라 생각했습니다. 지수 산출 방식(시가총액 Vs 가격 가중), 다우 Vs S&P500 Vs 나스닥의 차이, ETF와 펀드의 구조적 차이(실시간 거래, 유동성, 수수료) 등... 이 부분들을 읽고 나면 제 상황에 맞춰 나름 설계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ETF를 꼭 사라기보다, "지수 선택이 곧 나의 세계관 선택"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셋째, 연금, 세금까지 포함한 '두 번째 월급통장' 설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Part 7의 연금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의 '연금 백만장자' 통계, 연평균 8% 수익률, 국내에서 퇴직연금계좌에 미국 ETF를 담는 방식, ISA와 연금계좌를 활용한 배당 절세 구조 등... 이걸 읽고 나니, "내 계좌 하나에서만 버티는 투자"가 아니라, "연금과 ISA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야 진짜 '두 번째 월급통장'이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음... 이 책을 통해 좋았던 점은 첫째, '왜 미국인가'에서 충분히 생각을 시작하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냥 "미국이니까"가 아니라 '달러, 산업정책, 주주환원, AI 패권'까지 묶어서 "그래서 내가 왜 이 시장에 일단 발은 담가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둘째, 종목보다 '구조'를 먼저 보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M7, 뉴M7'이 많이 나오지만, 핵심은 "어떤 산업 구조에 있는 기업인가", "국가 정책, 공급망, 기술 트렌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를 보게 하는 습관을 만들도록 하고 있죠. 이 습관 하나만 가져가도 뉴스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무적인 정보가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세금, 연금, ETF, 정보 사이트 활용법 등 당장 계좌를 열고 '내 상황에 맞게' 조합해 볼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라 책을 덮고 나서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기 좋은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덮고 나서 "당장 무엇을 살까"보다 "내 월급을 포함한, 다른 어떤 현금 흐름을 더 만들어 볼까"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미국주식에 대한 겁을 조금 덜고, 노동의 시간에서 자본의 시간으로 한 발 옮겨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한 번은 함께 걸어볼 만한 안내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