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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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최소 불행 사회'를 펼쳤을 때는, 그냥 또 하나의 미래 예측서겠거니 했어요. 일본 이야기로 시작하길래 더 그랬고요. 솔직히 말하면 약간 거리 두고 읽었습니다. '그래, 남의 나라 얘기겠지.' 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아 마음이 좀 이상해졌습니다. 불안하다기보다는... 불편. 묘하게 찔리는 느낌이랄까요. 읽다 멈췄습니다. '행복? 그게 뭐지?' 이 책은 계속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어요.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른 책과는 다르게 조금 독특하게 전개해 나갑니다. 먼저, 1부 ~ 2부는 문제 진단 단계로 1부 '일본이라는 거울(1985~1995), 2부 '거울 속 한국: 이미 시작된 파국(1996~2025)를 다룹니다. 그리고는 3부 '아무도 말하지 못한 9가지 금기된 해법'을 통해 거시적 해법을 이야기하며, 마지막 4부에서 '파국을 버텨내는 11가지 생존 매뉴얼'을 통해 미시적 생존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음... 저출산, 고독사, 무연사회, 프리터, 긱워커, 노노개호, 영케어러 같은 단어들이 나오는데, 처음엔 다 뉴스에서 보던 말들이잖아요. 근데 이상하게 책으로 읽으니까 갑자기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거의 불 꺼진 채로 혼자 사는 것 같던 옆 집 할머니... 그 집을 무심코 지나쳤던 기억이요. 그냥 스쳐간 장면인데, 책을 읽다 보니 옆 집이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아, 이게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이런 얼굴들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좀 무거워졌습니다.

이 책이 더 불편했던 건, 일본을 구경거리로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저자가 10년 동안 일본을 오가며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보여주는데, 숫자보다도 사람이 먼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쿄 금융가의 화려한 풍경이 나오다가, 바로 지방 소멸 마을의 적막한 일상으로 넘어가고, 혼자 늙어가는 노인의 하루, 불안정한 일당에 흔들리는 청년의 얼굴이 이어집니다. 읽다 보면 사회 분석이라기보다, 다큐멘터리 보는 기분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더 피곤했고, 그래서 더 잘 안 넘어갔습니다.

특히 멈칫했던 건, 이 책이 말하는 '행복'의 방향이었습니다. 우리는 늘 더 잘 살기, 더 성장하기 같은 말을 쉽게 하잖아요. 저도 그렇고요. 근데 이 책은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정말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니면, 더 불행해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걸까? 처음엔 솔직히 너무 소극적인 말 같았습니다. "최소 불행"이라니, 너무 패배적인 거 아니야? 싶었죠.  근데 읽다 보니, 오히려 이게 지금 사회랑 더 잘 맞는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행복을 외치는 동안, 정작 사회가 보장해야 할 하한선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3부의 '금기된 해법' 부분에서는 진짜 커피 쏟을 뻔했습니다. 폐교 활용, 인터넷 실명제, 최저임금 차등제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쉽게 고개 끄덕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힘들었어요. 불편한데,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우리가 피하고 있는 질문인 건 확실하네. 그런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4부의 '생존 매뉴얼'은 더 씁쓸했어요. 사회를 바꾸는 이야기라기보다,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개인이 어떻게 버틸지를 말하는데, 그게 현실적이면서도 좀 서늘했습니다.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 자체가 이미 각자도생의 시대에 들어왔다는 증거 같아서요.

책을 덮고 나서도 기분이 개운해지진 않았습니다. 대신 묘한 감각이 남았습니다. 마치 시험 문제 답지를 한 번 훔쳐본 느낌이랄까요. 일본이라는 거울 속에 비친 미래를, 이제는 모른 척하기 어려워졌다는 자각. 그래서 오늘도 다시 책을 한 번 더 펼쳤습니다. 정리는 안 됐고, 답도 없는데... 그냥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최소 불행'. 이 말이 이렇게 오래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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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열어주는 명당 풍수 - 음택과 양택의 정석
장현숙.김영기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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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운명을 열어주는 명당 풍수'를 읽기 전까지, 풍수는 제게 늘 '전문가의 영역'처럼 느껴졌습니다. 높은 산세나 기세, 혈과 명당 같은 단어들이 먼저 떠올랐고, 솔직히 말하면 제 삶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세계 같았죠. 이해한다기보다는 그저 외워야 할 개념들의 묶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제가 풍수를 얼마나 단편적으로만 상상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그게 약간 민망하면서도, 한편으론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

이 책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좋은 터의 조건', 2장은 '부자 되는 현장 풍수', 3장은 '집안을 살리는 엄마 풍수', 그리고 4장은 '풍수지리 용어'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목차만 보면 여전히 조금은 딱딱하고 이론서 같은 인상을 주는데, 막상 읽어보면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설명을 주입하는 대신, 실제 사람들의 삶 속으로 풍수를 끌고 들어와서 에피소드처럼 들려주는 쪽에 더 가깝거든요.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에는 '공부한다'기보다는, 풍수를 잘 아는 친척 어른이 옛이야기 들려주는 느낌에 조금 더 가까웠습니다. ^^

풍수를 풀어내는 방식도 나름 독특합니다. 처음에 '아빠 풍수'와 '엄마 풍수'라는 표현을 봤을 때는, 솔직히 말해 약간 마케팅용 수사처럼 느껴져서 고개가 갸웃해졌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나눌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장을 넘어가면서 사례들을 따라가다 보니,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어느 정도 감이 왔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길흉을 판단하는 시선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의 몸과 감각으로 터를 바라보자는 제안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마당의 방향, 안방에 스며드는 햇살, 부엌에서 느껴지는 온기 같은 것들을 풍수의 언어로 다시 설명해 줄 때, '아, 이건 내가 매일 스쳐 지나가는 감각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명당이라는 말이, 거창한 장소를 가리키기보다는 매일을 버텨내게 해 주는 공간의 균형에 더 가까운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가문을 일으킨 할머니들의 삶,  여성 유학자 임윤지당의 생가, '음식디미방'의 저자 장계향, 궁궐과 묘역에 깃든 여성들의 흔적까지 차례로 따라가다 보면, 풍수의 무게 중심이 조금씩 이동합니다. 그동안 풍수를 남성 중심의 권력, 출세, 대업의 도구 정도로만 상상해 왔던 제 시선이 슬쩍 틀어지는 느낌이었달까요. 양육과 돌봄, 지속과 안정 같은 키워드가 풍수 안에 오래전부터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머리로만이 아니라 조금은 피부로도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 지점도 더 날카롭게 파고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풍수가 삶을 감싸 안는 지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공허한 수사로만 넘기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이 이론만 나열하고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살기 힘든 터의 형태, 비보양생법, 살기 좋은 마을의 사례, 강남의 양택 이야기까지 이어지면서, 풍수가 추상적인 '믿거나 말거나'의 영역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계속 시험되고 조정되어 온 생활의 기술처럼 다가옵니다. 어떤 사례들은 솔직히 '이건 조금 과한 해석 아닌가?' 싶은 대목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사람들이 이 언어로 세계를 해석해 왔구나"라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뒤에 정리된 풍수 용어들도 처음부터 외워야 할 목록이라기보다는, 필요할 때 한 번씩 찾아보게 되는 작은 사전 같은 존재에 가까웠고요.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집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아주 극적으로 바뀌었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약간의 균열은 생겼습니다. 이 집이 얼마나 비싼지, 어느 방향을 향했는지 따지는 습관보다도, '여기서 숨이 편한가', '하루를 마쳤을 때 몸이 좀 누그러지는가', '가족이 함께 머무를 때 기운이 괜히 쓸려 나가지 않는가' 같은 질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이 책이 말하는 '엄마 풍수'라는 개념이 가진 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운명을 열어주는 명당 풍수'는 운명을 단번에 뒤집어 주는 비법서라기보다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다시 훑어보게 만드는 책에 더 가깝습니다. 풍수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  이런 식으로도 내 집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새로운 프레임을, 이미 풍수에 관심이 있던 사람에게는 조금 더 생활에 밀착된 질문들을 던져 줍니다. 크게 감탄하며 인생책이라고 부르기에는 조심스럽지만, 문득 집 안 공기를 의식하게 되는 순간마다 한 번씩 떠올릴 것 같은, 그런 종류의 책으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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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다시 만난 음악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조윤범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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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 책을 통해 클래식을 공부하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냥 즐겨보라고 권하는 듯했습니다. 학창 시절 시험용으로만 스쳐 지나갔던 음악 교과서를, 이제는 취미나 사유의 도구로 다시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

'조윤범의 다시 만난 음악'을 읽고 나니, 클래식이 어렵고 멀게만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음... 아직도 뭔가... "교양 있는 사람들만 듣는 음악" 같은 이미지였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 솔직히 말하면 저는 클래식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사람입니다. 관심은 계속 가지고 있지만, 제목도 낯설고 작곡가 이름도 헷갈리고, 곡 길이도 길어서 늘 중간에 멈추곤 했거든요. 그래서 항상 "언젠가 제대로 들어봐야지"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윤범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그 막연한 거리감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총 10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강 '클래식 음악의 비밀'을 시작으로, 2강 '음악의 시대', 3강 '오케스트라_하나의 음악을 위한 악기들의 하모니', 4강 '실내악_작은 공간을 채우는 선율의 대화', 5강 '협주곡_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의 만남', 6강 '오페라_바로크에서 벨칸토 시대로', 7강 '오페레타와 베리스모, 그리고 후기 낭만 오페라', 8강 '공연장과 관객_아름다운 교감의 시간', 9강 '역사 속의 음악', 그리고 마지막 10강에서 '음악의 역사와 미래_AI와 음악의 동행에 대한 대담'까지 클래식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고 있어요. ^^

이 책은 클래식 이론을 딱딱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왜 우리가 이 음악을 지금도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삶의 언어로 이야기해줍니다. 강의를 듣는 것처럼 흘러가는 구성이라서, 읽다 보면 괜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오케스트라나 협주곡, 실내악 같은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서, 오페라 속 인물들의 감정과 갈등을 하나의 드라마처럼 풀어내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클래식이 결국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전부 표현한 음악이라는 저자의 말이, 읽는 내내 마음에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QR코드였습니다. 책 속에 소개된 곡들을 들으면서 읽다 보니, 단순히 정보를 아는 걸 넘어서 "아, 이런 소리였구나" 하고 체감하게 되더라고요.(무려 76곡이나 들을 수 있습니다. ^^) 평소엔 음악을 틀어놓고도 그냥 배경처럼 흘려버리는 편인데, 이번에는 한 곡 한 곡 멈춰서 듣게 됐습니다. 마치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가는 기분이랄까요. 클래식을 '이해하며 듣는 경험'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책 말미에 나오는 AI와 음악에 대한 대담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요즘 AI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는데, 과연 클래식 작곡까지 가능할까 하는 질문이 나오는데요. 그 대화를 읽다 보니, 음악이 단순히 기술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인간의 역사와 감정이 쌓여서 만들어진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클래식을 조금 더 인간적인 언어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클래식을 공부하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냥 즐겨보라고 권하는 듯했습니다. 학창 시절 시험용으로만 스쳐 지나갔던 음악 교과서를, 이제는 취미나 사유의 도구로 다시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 이 책을 덮고 나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틀어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클래식은 나랑 좀 거리가 있지"라고 생각했을 텐데, 지금은 "그냥 한 곡 들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아마 이 책 덕분에, 클래식이 조금은 제 삶 가까이에 내려온 것 같습니다. ^^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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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아웃풋 공부법 -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가바사와 시온 지음, 정지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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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책을 덮고 나서 당장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싶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 읽은 내용을 몇 줄로라도 정리해 보고 싶어졌고,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아... 나는 공부를 꽤 오래 엉뚱한 방향으로 해왔구나." ^^;;; 매년 연초만 되면 영어 공부, 자격증, 독서 계획 같은 걸 그럴듯하게 세워왔는데, 끝까지 간 기억은 솔직히 많지 않습니다. 계획표는 남아 있는데 결과는 없는 상태... 그럴 때마다 저는 늘 같은 결론에 도달했어요. 내가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 끈기가 없어서 그렇다고요. 그런데 슈퍼 아웃풋 공부법은 그 전제를 아주 단호하게 뒤집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방식이라고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이상하게 어깨에 힘이 조금 빠졌습니다. ^^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에서는 '어른의 공부법은 인생을 바꾼다'라는 타이틀로 '당신이 공부로 얻을 수 있는 5가지 강점', '당신의 공부가 늘 실패하는 4가지 이유', '공부의 첫걸음은 공부법을 아는 일'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제2장에서는 '뇌가 좋아하는 공부는 따로 있다'라는 타이틀로 '뇌과학적으로 효율적인 공부법', '공부가 좋아지는 5가지 방법', '뇌를 즐겁게 하는 4가지 공부법'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제3장은 '공부는 전략이다'라는 타이틀로 '어른의 공부를 위한 4가지 전략'에 대해 다룹니다. 제4장은 '모방으로 기본부터 세워라'라는 타이틀로 '쉽게 모방으로 시작하는 따라 하기 공부법', '나만의 스승을 찾는 3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제5장에서는 '인풋과 아우풋을 반복하며 성장하라'라는 타이틀로 '인풋과 아웃풋을 반법하는 입출력 루틴 공부법', '초효율로 성장하는 입출력 루틴 공부법 4단계'를 다루며, 제6장에서는 '나만의 슈퍼 아웃풋으로 한계를 넘어라'라는 타이틀로 '최고의 노하우는 바로 슈퍼 아웃풋 공부법', '자기만의 방법으로 한계를 뛰어넘어라', '최고의 성과를 내는 슈퍼 아웃풋 공부법 4단계'를 다룹니다. 마지막 제7장에서는 '끈기가 없다면 이렇게 극복하라'라는 타이틀로 '10년 지속 가능한 공부법으로 전문가가 되는 법'이라는 세부 주제를 다루면서 마무리합니다.

저자인 가바사와 시온은 공부의 핵심을 굉장히 명확하게 구분합니다. 공부는 많이 읽고, 많이 듣는 인풋에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쓰고 말하고 설명하는 아웃풋에서 끝난다는 이야기... 사실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뇌과학과 임상 경험을 근거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뇌는 사용하지 않는 정보는 빠르게 버리고, 반대로 밖으로 꺼낸 정보에는 강하게 반응한다는 설명을 읽으면서, 예전에 공부해 놓고도 금방 잊어버렸던 기억들이 줄줄이 떠올랐습니다. "아, 그래서였구나..." 하고요.

이 책이 더 좋았던 이유는, 저를 전혀 몰아붙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더 노력해라", "시간을 쪼개라" 같은 말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뇌가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라고 말합니다. 공부를 고통스러운 의무로 만들면 오래 갈 수 없고, 아웃풋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해야 도파민이 돌고, 그때 공부가 이어진다는 설명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읽다 보니 이게 정말 공부법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활 습관이나 사고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른의 공부'에 대한 관점이 오래 남았습니다. 학생 때처럼 시간을 길게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는 말이요. 불완전한 상태라도 아웃풋을 먼저 내보내라는 조언은, 막연히 알면서도 쉽게 못 하던 이야기였습니다.  블로그에 몇 줄 적어보거나, 누군가에게 설명해 보거나, 메모로 정리하는 정도만 해도 이미 공부는 끝났다는 메시지가 묘하게 부담을 덜어주더라고요. '이 정도면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랄까요.

책을 덮고 나서 당장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싶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 읽은 내용을 몇 줄로라도 정리해 보고 싶어졌고,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자가 말하는 변화는 이런 지점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공부를 계속 쌓아야 할 과제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아주 조금 움직이게 하는 도구로 바꾸는 것. 말은 쉬운데, 막상 해보려면 여전히 어색하긴 합니다만 말이죠...

'슈퍼 아웃풋 공부법'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공부를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는 감각을 먼저 건네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실패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지쳐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근성론 대신 구조를, 죄책감 대신 방향을 제시해 줄 것 같습니다. 공부가 다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느낌. 지금의 저에게는 그 감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였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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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기원 - 우리의 뇌는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내는가
칼 다이서로스 지음, 최가영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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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슬픔이나 분노, 불안과 혼란이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뇌와 삶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끝까지 설득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냥 보여줄 뿐입니다. "

'감정의 기원'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이 아마도 감정에 대한 '과학적 설명서'에 가깝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뇌, 신경회로, 기술, 데이터 같은 단어들이 먼저 떠올랐거든요. 그래서 마음 한편으로는, 조금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하나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아 그 예상은 금세 빗나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책은 감정을 설명하려는 책이라기보다는, 감정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끝까지 함께 바라보는 기록에 더 가까웠습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남자'를 시작으로 제2장 '어느 정년퇴직자의 변신', 제3장 '외향인 그 여자, 내향인 그 남자', 제4장 '상처가 건네는 이야기', 제5장 '그들이 내 머리를 해킹해요', 제6장 '많이 먹거나 많이 굶거나', 마지막 제7장 '우리는 시작한 곳에서 종말을 맞는다'라는 주제로 마무리 하죠.

저자 칼 다이서로스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이지만, 이 책에서 그는 분석자라기보다 동반자에 가까운 태도로 감정을 바라봅니다. 눈물을 흘리지 못하게 된 남자, 하룻밤 사이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 은퇴자, 자신의 몸을 해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청소년, 기억을 잃어가며 점점 세계에서 멀어지는 노인들. 그는 이들의 이야기를 차갑게 분류하지도, 그렇다고 감상적으로 미화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한 사람의 삶이 어디서 무너졌고, 그 이후에도 무엇이 끝내 남아 있는지를 조용히 따라갑니다. 읽다 보면 '이걸 이렇게까지 따라가도 되나?' 싶은 순간도 있었고요.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망가진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정상이라고 부르는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아닐까?' 저자가 말하듯 고장이 난 회로는 오히려 원래의 구조를 더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의 극단적인 감정은, 사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안고 살아가는 불안이나 공허, 두려움이 확대된 형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남의 이야기처럼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읽다 말고 잠깐 책을 내려놓게 되는 순간도 여러 번 있었고요.

과학적 설명이 등장할 때도 인상 깊었습니다. 광유전학이라는 최첨단 기술이 소개되지만, 그 언어는 '통제'나 '정복'에 가깝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는 지휘자에 대한 비유처럼, 조심스럽고 조율적인 방식으로 설명됩니다. 뇌를 이해한다는 것이 감정을 단순화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복잡하고 미묘한 균형 위에 서 있는지를 인정하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부분을 읽으며, 괜히 제 감정을 쉽게 설명하려 들었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래 남았던 건 조증, 경계성격장애, 섭식장애를 다루는 태도였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태를 때로는 낭만화하거나, 반대로 너무 쉽게 낙인찍어버리곤 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끝까지 그것들을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질병으로 다룹니다. 동시에, 그 안에서 인간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계속 묻습니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과학서이면서도, 아주 깊은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답을 말하기보다는, 쉽게 단정하지 말라고요.

후반부에 등장하는 기억 상실과 노화의 장면들은 특히 조용히 마음을 무너뜨립니다. 모든 것이 하나씩 벗겨진 끝에 남는 것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가장 원초적인 상태뿐이라는 문장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에 그렇게 집착하며 살고 있는 걸까?' 기억과 의지가 사라진 뒤에도 남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 관계와 감정의 흔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생각이 이상하게 오래 머물렀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감정을 더 잘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감정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게 되었다는 변화는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슬픔이나 분노, 불안과 혼란이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뇌와 삶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끝까지 설득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냥 보여줄 뿐입니다.

'감정의 기원'은 뇌를 이해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인간을 너무 쉽게 이해했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경고처럼 읽혔습니다. 그래서인지 다 읽고 난 지금도, 이 책은 설명보다 질문으로 더 오래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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