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부동산 뉴스를 보다 보면 재개발이나 재건축 때문에 집값이 확 올랐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저는 대충 '낡은 집을 사두면 나중에 새 아파트를 받고 돈을 벌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주위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그래서 재개발과 재건축이 뭐가 다르냐고 물으면, '어라.. 그러고보니 뭐가 차이가 나는거지?'하고 '머 다 똑같은 거 아냐?'하고 서로서로 얼버무리게 되더라고요. ㅋㅋㅋ 둘 다 낡은 데를 새로 짓는 거 아닌가... 하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고, 조금이라도 기본부터 알아두면 좋겠다 싶어 읽게 됐습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재개발과 재건축을 구분하는 설명이었어요. 동네도 낡고 집도 낡았으면 재개발, 동네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건물만 낡았으면 재건축... ^^ 물론 실제 기준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겠지만, 저 같은 초보에게는 이 정도로도 꽤 정리가 됐습니다. 그동안 둘을 거의 같은 말로 써왔는데, 적어도 방향이 다르다는 건 알게 됐네요.
의외였던 건 낡은 집을 사는 것보다, 그 집이 새 아파트로 바뀌기까지의 과정이 훨씬 복잡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비구역 지정부터 시작해서 추진위원회,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생소한 용어들이 계속 나왔어요. 이름만 봐서는 어느 단계에서 뭘 하는 건지 감이 잘 안 잡혔습니다. 그래도 대략 이런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걸 알고 나니, 재개발 소식이 들렸다고 해서 곧 공사가 시작되고 새 아파트가 올라오는 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뉴스에서 재개발한다는 소식이 나오면 곧 아파트가 들어설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도대체 몇년이나 걸리는 건지.. 기다리는 사람들은 실제로 참 답답하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제일 궁금했던 건 역시 돈이었어요. 책에는 감정평가액과 비례율로 권리가액을 계산하는 예가 나옵니다. 감정평가액이 5억 원이고 비례율이 105%라면 권리가액은 5억 2,500만 원이라는 식이었죠. 숫자로 보면 그럴듯한데, 막상 내가 집을 살 때 이 계산을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좀 막막했습니다. 그냥 낡은 집을 얼마에 사서, 나중에 얼마짜리 아파트를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추가분담금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새 아파트를 받으려면 처음 집을 살 때 든 돈 말고도 추가로 내야 할 수 있다는 거죠. 사업 조건에 따라 내는 시기나 방법도 달라진다고 하니, 당장 목돈을 한꺼번에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나중에 큰돈이 필요해진다는 건 마찬가지겠죠. 몇 년 뒤에 그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고요. 쩝...
또 하나 놀랐던 건, 재개발 구역 안에 빌라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는 건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저는 정비구역 안에 집이 있으면 당연히 조합원 자격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무허가 건물인지, 상가인지, 토지 지분은 어떤지 확인할 게 많더라고요. 아니, 같은 재개발 구역안에 있는 집인데 누구는 입주권을 받고 누구는 입주권을 못 받을 수도 있다니... 이런 건 계약 전에 재대로 알아보지 않으면 큰일 나겠더라구요.
책 끝부분의 '그래서 어디 사요?'라는 질문은 저도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부동산 책을 읽다 보면 결국 어느 지역이 오를지 알고 싶어지잖아요. 저만 그러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 저자는 인구와 일자리, 새 아파트의 희소성을 중요하게 보면서 서울을 좋은 입지로 말합니다. 이해는 가는데, 서울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고 좋은 곳은 이미 가격이 너무 높죠. 에혀... 서울에 남은 투자처가 얼마나 될지도 참 궁금했습니다. '투자 수익은 기다림의 고통에 대한 위자료'라는 표현도 인상 깊었습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은 사고 나서 얼마 안 지나 결과를 보는 투자가 아니라는 뜻이겠죠. 사업이 늦어질 수도 있고, 예상 못 한 비용이 생길 수도 있고요. 몇 년씩 기다려야 한다면 돈만큼이나 마음의 여유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주식처럼 매일 오르내리는 걸 보며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부동산의 그나마 편한 면이 아닐까 싶네요. 솔직히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당장 재개발 투자를 할 자신이 생긴 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네요. 그대로예전에는 '낡은 집이 새 아파트가 되면 돈 벌겠지?'라는 단순한 생각만 했다면, 이제는 최소한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지, 추가로 얼마가 더 들지, 사업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부터 궁금해질 것 같습니다. 흐... 그 정도 변화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있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