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 미술관 - 모던 아티스트 10
이현민 지음 / 새빛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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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앞으로는 그림을 볼 때 정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왜 이 장면에서 멈춰 서게 되는지"를 제 스스로에게 묻는 관점을 가지게 될 것 같았습니다. "

요즘 미술은 예전보다 훨씬 가까워졌지만, 동시에 여전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전시는 붐비고, 명화 이미지는 SNS에서 자주 보이는데도 막상 그림 앞에 서면 "그래서 이걸 어떻게 봐야 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휴머니즘 미술관'을 읽게 된 건, 이 책이 처음부터 "예술을 몰라도 괜찮다"는 말로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술을 잘 아는 사람의 설명이 아니라, 미술을 뒤늦게 배운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건넨다는 점이 마음을 열게 했습니다. 이론보다 감정, 연대기보다 인간에 초점을 맞춘 방식이, 요즘 미술을 부담 없이 만나고 싶어 하는 저와 같은 독자들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이 책은 근대 예술가 10명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눕니다. 소심한 은둔형, 금수저 출신 반항형, 행복추구 긍정형, 공사다망 야망형... 처음에는 이 분류가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오히려 화가를 이해하는 입구로 꽤 효과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 고흐가 생의 마지막 두 달 동안에도 수십 점의 그림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고통과 창작을 단순히 낭만적으로 연결 짓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뭉크의 그림에서는 "영혼이 방전되었을 때는 스스로를 치료하며 살아가면 된다"는 속삭임이 들린다고 표현하는데, 이 문장은 작품 해설이라기보다 지금의 나에게 건네는 말처럼 느껴졌어요. 이 책은 화가를 위대한 천재로 띄우기보다, 불안하고 흔들리던 한 인간으로 먼저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마네, 드가, 세잔을 다룬 장에서는 예술이 단순한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선택과 태도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기대와 다른 길을 택한 마네의 조용한 저항, 뒤늦게 아버지의 사정을 알게 된 드가의 인생 전환, 파리에서 상처를 입고 고향 작업실로 돌아간 세잔의 반복적인 정물 그림까지... 이 이야기들은 작품 해설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감정의 변곡점처럼 읽혔습니다.

특히 세잔이 사과와 물병, 산 같은 일상적인 대상을 집요하게 그렸다는 대목에서는, "이걸로 어떤 새로운 예술을 그리겠다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오래 남았습니다. 거창한 소재가 아니라,  자신이 견딜 수 있는 일상에 머무르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 예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네와 르누아르를 다룬 부분에서는 미술이 반드시 고통에서만 태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모네가 자신의 최고의 작품을 '수련'이 아니라 정원 그 자체라고 여겼다는 이야기는, 예술과 삶이 분리되지 않았던 한 사람의 태도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며 "이 그림을 보면 행복해지는 것 같지 않나요?"라고 묻는 문장은, 미술을 감정의 언어로 읽어도 충분하다는 허락처럼 느껴졌어요. 로댕과 클림트에 이르러서는 예술가의 사회성, 야망, 사생활에 대한 태도까지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사교의 중심에 서게 된 로댕과, 화려한 도시 속에서도 내성적인 삶을 선택한 클림트의 대비는, 성공과 명성 앞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지켜낸 사람들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휴머니즘 미술관'을 읽고 나서, 미술을 더 잘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미술을 덜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작품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고, 대신 화가의 감정과 삶을 따라가 보자고 제안하는듯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림을 볼 때 정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왜 이 장면에서 멈춰 서게 되는지"를 제 스스로에게 묻는 관점을 가지게 될 것 같았습니다. AI와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이 책이 강조한 '휴머니즘'은 거창한 철학이라기보다 사람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는 태도처럼 느껴졌습니다. 미술을 잘 몰라도 괜찮고, 설명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말이 위로처럼 남았습니다. 그림 앞에서 이유 없이 오래 머물러 본 적이 있다면, 혹은 그 이유를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천천히 읽어보는 경험이 꽤 따뜻하게 남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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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밤 - 그림과 문장과 삶을 엮은 내 영혼의 미술관
이소영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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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그림을 '이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마음을 잠시 맡겨도 되는 공간으로 느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밤에 천천히 펼쳐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그림을 보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를 보더라도 작품 앞에 오래 서 있기보다는 설명을 훑고 다음으로 넘어가게 되고, 그림을 '본다'기보다는 '소비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그림 읽는 밤'을 읽게 된 건, 이 책이 그림을 빠르게 이해시키기보다 천천히 머무는 시간을 복원해 줄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술 에세이를 써 오던 이소영 작가님이 이번에는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읽는 사람'으로 돌아왔다는 점도 마음을 끌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3장, 48일 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장은 '읽고, 놀고, 사랑하라 : 일상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17개의 작품을, 2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가는 법'이라는 주제로 17개의 작품을, 마지막 3장은 '예술과 예술가, 그들이 건네는 말'이라는 주제로 14개의 작품을 이야기합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그림을 바라보는 시간을 "깊은 물속으로 잠수하는 것"에 비유합니다. 표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붓질 하나와 색의 조합 하나에도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는 고백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밤의 시간들은 고독했지만 풍요로웠다고 말하는데, 이 문장을 읽으며 이 책이 단순한 그림 해설서가 아니라 사유의 기록에 가깝겠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책 초반부에서 만난 에바 곤잘레스의 '침실에서' 이야기는, 그림을 보는 시선을 일상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여인의 맨발이 닿은 차가운 바닥, 아직 방을 채우지 못한 아침의 빛... 작가는 이 그림이 일상을 미화하지 않고, 잠에서 막 깨어난 몸의 감각을 그대로 담아낸 장면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김용택 시인의 "사람들이 가 보지 않은 세상이 얼마나 많은가"라는 문장을 겹쳐 놓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우리가 반복된 하루를 살고 있다고 믿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제와 같은 침실, 같은 커튼, 같은 아침이지만 오늘의 빛은 어제와 다르다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그림을 통해 새로움을 발견하는 일이, 사실은 익숙한 일상을 다시 바라보는 연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앙리 루소의 '카니발 이브닝'을 다룬 이야기에서는 그림이 개인의 상상력뿐 아니라, 시대의 공기를 어떻게 품는지가 잘 드러났습니다. '일요일의 화가'였던 루소가 정규 교육 없이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왜 그가 화려한 카니발이 아니라 쓸쓸한 겨울 숲에 피에로와 콜롬비나를 세워 놓았는지에 대한 해석이었습니다. 19세기 말 파리의 산업화된 풍경, 축제조차 어딘가 쓸쓸했던 도시의 분위기... 작가는 루소가 그 멜랑콜리를 본능적으로 감지했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그림 속 환상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현실을 가장 솔직하게 반영하는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상은 도피가 아니라, 감정의 다른 언어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읽어 가면서, 이 책속 그림이 다루는 감정의 밀도는 더 깊어짐을 느꼈습니다. 뵈클린의 '죽음의 섬'을 설명하는 장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막막함과 초월의 감정이 차분하게 풀어집니다. 이 그림이 여러 시대의 권력자와 사상가들에게까지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상실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보편적인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프랭크 웨스턴 벤슨의 '그랜드강 위에서'를 다룬 이야기에서는 삶을 '고요한 투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 깊었습니다. 물 위를 나아가는 사내의 항해는 겉보기엔 평온하지만, 실은 끊임없이 균형을 잡아야 하는 긴장의 연속이라는 설명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작가는 그의 막대를 도구가 아니라 자연과 대화하는 언어라고 표현합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투쟁이 꼭 소란스럽거나 격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히 균형을 잡아 가는 일 역시 충분히 치열한 싸움이라는 점에서요.

'그림 읽는 밤'을 다 읽고 나니, 그림을 더 많이 알고 싶어졌다기보다는 그림 앞에 더 오래 머물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은 작품을 해석하는 정답을 주지 않았고, 대신 질문과 여백을 남겨두었습니다. 그림과 문장이 나란히 놓인 자리에서, 독자가 자신의 언어로 다시 생각해 보기를 조용히 권하는 책이었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싶을 때, 설명보다 감정을 먼저 느끼고 싶을 때 이 책을 떠올리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림을 잘 몰라도 괜찮고, 많이 알 필요도 없다는 점에서 이 책은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림을 '이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마음을 잠시 맡겨도 되는 공간으로 느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밤에 천천히 펼쳐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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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식습관 - 하버드 의대 교수의 면역력 높이는 건강 식이 원칙
캉징쉬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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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이걸 먹으면 건강해진다"고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가 왜 지금 이런 몸 상태에 놓여 있는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조금씩 바꿔볼 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하게 했습니다."

요즘 '면역력'이라는 단어를 너무 자주 접하다 보니, 오히려 무엇을 의미하는지 흐릿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회복은 더뎠고, 피로는 쉽게 쌓였어요. 뉴스와 기사에서는 만성 질환, 염증, 장 건강 이야기가 반복되는데, 정작 일상에서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면역력 식습관'을 읽게 된 이유는, 이 책이 면역력을 유행어가 아니라 하나의 구조로 이해해 보자고 제안하는 책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저자 캉징쉬안 교수는 면역을 특정 음식이나 단기 처방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인의 삶 전체가 만들어낸 결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 시선은 최근 해외 의학 연구와 건강 관련 서평들에서 반복해서 언급되는 흐름과도 닿아 있었어요. 그래서 이 책은 '무엇을 먹어야 하나'보다 '왜 이런 상태가 되었는가'를 먼저 묻는 책처럼 읽혔습니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Part,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은 '건강 재해석 _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건강 지식'이라는 주제하에 1장 '음식으로 면역력을 기운다: 균형 잡힌 영양 위에서 자라는 면역력'을, 2장 '염증은 만병의 근원이다: 상초열의 재해석'을, 3장 '병은 입으로 들어온다는 말의 의미는?: 음식으로 생기는 병에 대하여'를 다룹니다. Part 2에서는 '건강의 토대_우리가 꼭 알아야 할 3가지 보물'이라는 주제하에 4장 '당을 줄이는 보물, 식이 섬유', 5장 '염증을 줄이는 보물, 항산화 물질', 6장 '지방을 줄이는 보물,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을 다루고 있고, 마지막 Part 3에서는 '균형식으로 누리는 '웰니스'의 삶'이라는 주제하에 7장 '균형 잡힌 식사의 비밀', 8장 '지금은 웰니스의 시대'를 다루면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책의 출발점은 인상 깊었습니다. 심장병, 암, 당뇨, 알츠하이머병처럼 전혀 달라 보이는 질환들이 사실은 같은 병리적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주장 때문이었습니다. 저자는 그 공통 원인을 저강도 만성 염증, 지방 합성 증가, 장내 세균총 교란으로 설명합니다.

이 설명을 따라가면서 병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병은 갑자기 생기는 사건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여 온 생활 습관의 결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과정의 중심에는 늘 음식이 놓여 있었습니다. '병은 입으로 들어온다'는 말이, 이 책에서는 과장 없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면역력 식습관'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염증과 자유 라디칼을 무조건 나쁜 존재로 규정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염증은 원래 몸을 지키기 위한 반응이고, 자유 라디칼 역시 면역 체계에서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제때 멈추지 않고 오래 지속될 때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저자가 강조한 '저강도 전신 만성 염증'이라는 개념은 읽는 내내 마음에 남았습니다. 몸이 크게 아프지 않기 때문에 방치되지만, 이 미묘한 불균형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면역 체계는 서서히 소모된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면역력을 높인다는 말보다, 면역이 과열되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식습관으로 균형을 맞추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현대 식생활을 '3가지 결핍'과 '3가지 과잉'으로 정리합니다. 식이 섬유,  항산화 물질, 오메가3는 부족하고, 당, 산화물, 오메가6는 과잉 상태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불균형이 세포와 유전자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설명도 비교적 차분하게 이어졌습니다. 식이 섬유가 일반적인 당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는 이유, 항산화 물질이 왜 면역을 보호하는지,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이 염증과 심혈관 건강에 왜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이 책이 특정 식품을 맹목적으로 권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먹으라는 지시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후반부에서 특히 공감했던 부분은 식단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저자는 정해진 식단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방식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대신 '채소, 과일, 생선, 싱겁게'라는 원칙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의식적으로 채워 가는 방식을 권합니다. '골고루 먹기'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엄격한 규칙 대신, 일상에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선택을 하자는 제안 덕분에 이 책은 부담스럽지 않게 읽혔습니다. ^^

'면역력 식습관'을 다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조급함보다는 차분함에 가까웠습니다. 당장 식단을 완전히 바꿔야겠다는 압박보다는, 지금의 식습관을 돌아보고 하나씩 조정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면역력은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 매일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지는 상태라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걸 먹으면 건강해진다"고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가 왜 지금 이런 몸 상태에 놓여 있는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조금씩 바꿔볼 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하게 했습니다. 유행하는 건강 정보에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면, 면역력을 하나의 구조로 이해해 보고 싶었다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는 경험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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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위기경영 -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는 97가지 지혜
최병철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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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얼마나 위기를 감정으로 다루고 있었는지, 얼마나 결단을 미뤄왔는지를 계속해서 되묻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위기 앞에서 핑계를 허락하지 않는 사고 훈련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위기"라는 말은 너무 흔해져서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AI 혁명, 산업 붕괴, 인력 구조 변화, 안전사고, 나아가 조직 해체까지...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위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정과 구호에 머무는 경우가 많죠. '한비자 위기경영'은 바로 그 지점에서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한비자를 단순한 고대 사상가가 아니라, 가장 극단적인 불확실성을 통과한 '위기관리 전문가'로 호출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6부 97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부 'AI혁명과 철기혁명의 공통점, '새로운 위험'의 출현, 2부 '인간의 합리성은 항상 옳은가?', 3부 '한비자에게 배우는 위기상황 판단', 4부 '선택과 결단', 5부 '안전경영의 성과 관리', 마지막 6부 '순우곤과 인상여에게 배우는 안전경영의 지혜'로 이야기를 끌어나가죠.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먼저, 저자는 안전경영의 실패 원인을 아주 직설적으로 짚고 있습니다. "왜 사람을 살리고 다치지 않게 하는 일에는 자신 있는 설득과 협상을 시도하지 않을까?" 이 문장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매, 마케팅, 성과 지표 앞에서는 끝까지 설득하고 싸우지만, 안전과 리스크 앞에서는 '필요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 이유를 냉정하게 지적합니다. '실력이 없고, 성과를 정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 대목은 최근 산업안전 및 중대재해 관련 뉴스와도 정확히 맞물립니다. 사고 이후에는 모두가 "예견된 참사"라고 말하지만, 사고 이전에 구체적인 설득과 결단이 있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늘 침묵이 따릅니다. 이 책은 그 침묵을 한비자의 언어로 해부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인상깊었던 부분은 "결국 후회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손실을 최소화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위험 영역에서의 결정은 늘 결과론적 비난을 동반합니다. 사고가 없으면 "괜히 비용 썼다"가 되고, 사고가 나면 "왜 안 했냐"가 되고 말죠. 저자는 이 딜레마를 개인의 판단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규제의 문제로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무임승차 욕구'를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은, 안전을 도덕이나 양심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로 보는 한비자의 시선을 그대로 이어받아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기업 윤리나 ESG 담론에서 반복되는 "자율"의 한계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세번째, 저자는 한비자의 인재관을 오늘의 현실에 정확히 대입하고 있었습니다. "학력과 자격으로 포장된 전문가들이 직위를 이용해 잘못된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것" 이 문장은 불편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의 여러 정책 실패 사례를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안전, 기술, 현장 영역에서 실무 경험 없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과잉 대표되는 구조는 이미 여러 사고를 통해 반복적으로 드러났었죠. 한비자가 경계한 것은 '말의 화려함'이지 지식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위기관리의 초점을 개인의 태도에서 조직 환경으로 이동시킵니다. 구글의 5-3-2 제도와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니레버 사례는 "다르게 하라"가 아니라, "다르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라."라고 하는 하나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좋은 사례였습니다. 이는 한비자의 법, 제도 중심 사고와 정확히 맞닿는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이 제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구조가 중요하다는 관점이었죠.
더 나아가, 저자는 위기경영을 개인과 국가의 문제로 확장합니다. "삶도 역사도 결국 위기관리다." AI 시대를 춘추전국시대에 비유한 저자의 시선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었습니다. 철기문명이 기존 질서를 무너뜨렸듯, AI 역시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강요하고 있죠. 이 책은 말합니다. "그러니 추측할 것이 아니라, 이미 있었던 것.. 즉, 가장 위험했던 시대에서 배우라."고 말이죠.

'한비자 위기경영'은 마음을 다독이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읽고 나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얼마나 위기를 감정으로 다루고 있었는지, 얼마나 결단을 미뤄왔는지를 계속해서 되묻게 만들었습니다. 음... 이 책은 경영서를 가장한 고전 해설이 아니라, 위기 앞에서 핑계를 허락하지 않는 사고 훈련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AI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에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도망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이 책은 꽤 날카로운 동반자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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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교사가 만든 가장 쉬운 캔바 수업 활용! 캔바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 교사를 위한 캔바 수업 활용 진짜 AI 1
이서영 외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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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 책은 창작하고, 기록하고, 소통하고, 생각을 구조화해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Canva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그저 '누구나 쉽게 디자인을 만드는 도구'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로고 만들기, 포스터 디자인, 간단한 영상 편집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 정도로 여겼었죠. 그런데 이 책을 따라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내 머릿속의 Canva는 어느 순간 '디자인 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플랫폼'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크게 7장, 즉 1장 'Canva 톺아보기'를 시작으로, 2장 '매일매일 새로워지는 Canva AI', 3장 '당신이 상상하는 모든 것이 가능한 Canva Docs with AI', 4장 '함께 나누고 모으는 Canva 공유 및 과제 수합 꿀 기능, 5장 '쉽게 따라 하고, 수업에 바로 쓰는 Canva 핵심 기능 with AI', 6장 '개성 넘치는 수업을 만드는 Canva 주요 기능 with AI', 마지막 7장 'Canva쌤 추천 꾸러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은 Canva의 기능들의 나열 및 설명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만들고,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는 교사가 아니지만, 책에서 제공하는 실제 사례들... 즉, 시각적 사고를 돕는 화이트보드, 흐름을 구조화하는 Docs, 참여와 협업을 하나로 묶는 공유 시스템 등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일상과 일에도 이런 방식이 적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anva가 단순히 예쁜 결과물을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의 과정 전체를 설계해주는 도구"라는 걸 처음 진지하게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특히 이 책을 통해 인상 깊었던 Canva의 차별화된 지점들이 있었는데, 첫째, AI를 '대체자'가 아닌 '협력자'로 바라보는 관점이었습니다. Magic Write, 이미지 생성, 자동 디자인 등 AI 기능이 단지 "편하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창작을 시작하게 하는 도화지이자 도우미로 제시된다는 점이 좋아 보였습니다. 생각을 꺼내기 어려울 때 AI가 그 빈틈을 부드럽게 메워주는 느낌... 사용자 입장에서 Canva AI는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을 더 창의적으로 만드는 작은 촉매제에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둘째, '문서, 디자인, 영상, 웹사이트가 '끊김 없이' 이어지는 통합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 사용자에게 이건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아이디어든 문서로 시작해서 영상으로 끝낼 수도 있고, 포스터로 전환하거나 웹페이지로 확장하는 것도 클릭 몇 번이면 되죠. 제가 가진 창작 능력의 한계를 Canva가 자연스럽게 메워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셋째, 협업, 공유, 포트폴리오 기능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사를 대상으로 쓰였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도 이 기능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거나, 작업물을 기록하고 관리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Canva는 일종의 작업 OS처럼 작동하죠. 특히 단일 플랫폼에서 모든 흐름이 관리된다는 점이 정말 편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천 중심 구성'이라는 책의 색깔을 들고 싶습니다. 즉 이 책을 단순 설명서가 아닌 '사용 안내서'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QR코드로 바로 템플릿을 열고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Canva 사용법이 몸에 배게 될 것 같았어요. 특히 Canva를 처음 접하거나, 기존에 "디자인은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온 저와 같은 사용자에게는 "아, 이렇게 하면 나도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주는 책이라 확신했습니다.

책을 덮을 즈음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면서도, '툴이 어려워서', '배경지식이 부족해서'라는 이유로 포기해 왔는가?" Canva는 그런 장벽을 낮추고, '한 번 만들어볼까?'라는 작은 의지 하나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는 세계를 열어준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이 책은 그런 가능성을 아주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교육용 도구를 다루는 책이니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을까?" 우려도 약간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읽고 난 후 느낀 건 그 반대였습니다. 이 책은 창작하고, 기록하고, 소통하고, 생각을 구조화해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Canva를 '잘 사용하는 법'이 아니라, Canva를 통해 '더 나은 방식으로 일하고 배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죠. 읽으면서 제가 만든 결과물이 조금 더 단정해지고, 조금 더 설득력 있어지고,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질 것 같은 예상이 들었습니다. ^^ 그리고 그것은 분명 Canva 덕분이고, 바로 이 책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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