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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아웃풋 공부법 -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가바사와 시온 지음, 정지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책을 덮고 나서 당장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싶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 읽은 내용을 몇 줄로라도 정리해 보고 싶어졌고,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아... 나는 공부를 꽤 오래 엉뚱한 방향으로 해왔구나." ^^;;; 매년 연초만 되면 영어 공부, 자격증, 독서 계획 같은 걸 그럴듯하게 세워왔는데, 끝까지 간 기억은 솔직히 많지 않습니다. 계획표는 남아 있는데 결과는 없는 상태... 그럴 때마다 저는 늘 같은 결론에 도달했어요. 내가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 끈기가 없어서 그렇다고요. 그런데 슈퍼 아웃풋 공부법은 그 전제를 아주 단호하게 뒤집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방식이라고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이상하게 어깨에 힘이 조금 빠졌습니다. ^^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에서는 '어른의 공부법은 인생을 바꾼다'라는 타이틀로 '당신이 공부로 얻을 수 있는 5가지 강점', '당신의 공부가 늘 실패하는 4가지 이유', '공부의 첫걸음은 공부법을 아는 일'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제2장에서는 '뇌가 좋아하는 공부는 따로 있다'라는 타이틀로 '뇌과학적으로 효율적인 공부법', '공부가 좋아지는 5가지 방법', '뇌를 즐겁게 하는 4가지 공부법'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제3장은 '공부는 전략이다'라는 타이틀로 '어른의 공부를 위한 4가지 전략'에 대해 다룹니다. 제4장은 '모방으로 기본부터 세워라'라는 타이틀로 '쉽게 모방으로 시작하는 따라 하기 공부법', '나만의 스승을 찾는 3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제5장에서는 '인풋과 아우풋을 반복하며 성장하라'라는 타이틀로 '인풋과 아웃풋을 반법하는 입출력 루틴 공부법', '초효율로 성장하는 입출력 루틴 공부법 4단계'를 다루며, 제6장에서는 '나만의 슈퍼 아웃풋으로 한계를 넘어라'라는 타이틀로 '최고의 노하우는 바로 슈퍼 아웃풋 공부법', '자기만의 방법으로 한계를 뛰어넘어라', '최고의 성과를 내는 슈퍼 아웃풋 공부법 4단계'를 다룹니다. 마지막 제7장에서는 '끈기가 없다면 이렇게 극복하라'라는 타이틀로 '10년 지속 가능한 공부법으로 전문가가 되는 법'이라는 세부 주제를 다루면서 마무리합니다.
저자인 가바사와 시온은 공부의 핵심을 굉장히 명확하게 구분합니다. 공부는 많이 읽고, 많이 듣는 인풋에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쓰고 말하고 설명하는 아웃풋에서 끝난다는 이야기... 사실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뇌과학과 임상 경험을 근거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뇌는 사용하지 않는 정보는 빠르게 버리고, 반대로 밖으로 꺼낸 정보에는 강하게 반응한다는 설명을 읽으면서, 예전에 공부해 놓고도 금방 잊어버렸던 기억들이 줄줄이 떠올랐습니다. "아, 그래서였구나..." 하고요.
이 책이 더 좋았던 이유는, 저를 전혀 몰아붙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더 노력해라", "시간을 쪼개라" 같은 말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뇌가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라고 말합니다. 공부를 고통스러운 의무로 만들면 오래 갈 수 없고, 아웃풋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해야 도파민이 돌고, 그때 공부가 이어진다는 설명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읽다 보니 이게 정말 공부법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활 습관이나 사고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른의 공부'에 대한 관점이 오래 남았습니다. 학생 때처럼 시간을 길게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는 말이요. 불완전한 상태라도 아웃풋을 먼저 내보내라는 조언은, 막연히 알면서도 쉽게 못 하던 이야기였습니다. 블로그에 몇 줄 적어보거나, 누군가에게 설명해 보거나, 메모로 정리하는 정도만 해도 이미 공부는 끝났다는 메시지가 묘하게 부담을 덜어주더라고요. '이 정도면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랄까요.
책을 덮고 나서 당장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싶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 읽은 내용을 몇 줄로라도 정리해 보고 싶어졌고,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자가 말하는 변화는 이런 지점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공부를 계속 쌓아야 할 과제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아주 조금 움직이게 하는 도구로 바꾸는 것. 말은 쉬운데, 막상 해보려면 여전히 어색하긴 합니다만 말이죠...
'슈퍼 아웃풋 공부법'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공부를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는 감각을 먼저 건네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실패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지쳐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근성론 대신 구조를, 죄책감 대신 방향을 제시해 줄 것 같습니다. 공부가 다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느낌. 지금의 저에게는 그 감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였습니다.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