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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정글만리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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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현대 소설가의 거장 조정래 작가의 신작 '정글만리'를 우연히 서평단으로 뽑혀 읽게 되었다. 긴 공백기간 동안 스케일이 장대한 '중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형성되는 '정글만리'는 총 3권으로 이루어지는 장편소설이다. 세계 경제를 집어삼키며 세계의 중심이 된 중국의 급부상 수천년 국경을 맞댄 우리의 친구인가, 적인가 거대한 중국 대륙을 종횡무진 가로질러 집필한 조정래 작가의 불후의 역작 정글만리. 정글만리 1,2,3권을 읽고 난 소감은 조정래 작가 답다는 것이다. 필체의 유존은 그대로 존속되었고 그로인해 예전에 읽었던 '한강', '아리랑'이 생각날 정도이니 신작속에 역작의 숨결을 느낄수 있고 그로인해 조정래 작가를 한층 더 높이 치켜 세워주는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14억 인구에 14억가지의 일이 일어나는 나라. 그 거대한 중국을 무대로 활약하는 이들의 열정과 야망' G2대열에 합류한 '중국'이라는 나라는 상상할수 없는 속도로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알수 없었던 중국사의 흐름과 우리나라가 오래전 겪어왔던 시대의 흐름을 겪고 있는 중국을 바라보니 신비로우면서도 기묘한 생각이 들었다. '정글만리'는 단연코 '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맞지만 그 '중국'을 통해서 '중국'을 다시 바라볼수 있는 안목이 생김과 동시에 역사를 배울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 지식이 있고 그 지식을 통해 내 자신을 바라볼수 있다면 책 그 이상의 가치를 발현할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 3개월 연재동안 조회수 1,200만회 돌파! 독자들이 출간을 간절히 기다려온 작품' 조회수 1,287만회. 댓글 1만건 이상의 열광적 성원! 그 성원을 바로 '정글만리'가 기록한 산물이며 그 기록은 오랫동안 유지되고 보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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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그린 시간을 여행하는 소녀
케르스틴 기어 지음, 문항심 옮김 / 영림카디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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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여행한다면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일)은 무엇일까? 각자 시간여행에 대한 환타지가 생성되고 꿈꾸는 네버랜드가 있겠지만 언젠간 우리 화자 및 제 3자도 '에메랄드 그린'에 나오는 '그웬돌린'과 '기디언'처럼 시간을 여행할수 있는 날이 올거라 생각한다. 에메랄드 그린은 시간을 여행하는 소녀 '그웬돌린'을 주축으로 이야기가 형성되는 판타지성 문학이다. 현재 이룰수 없거나 앞으로 일어날수 있는지 '미정'인것을 우리는 속칭 '판타지'라고 부른다. 판타지와 영미소설이 가미시켜 생성된 '에메랄드 그린'은 흥미로운 소재와 소설을 가미시켜 만든 문학이다. 전 세계 26개국 번역출간, 12주간 슈피겔 베스트셀러 11주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에메랄드 그린'의 간략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까마귀의 마법을 지닌 붉은 루비는 열둘이 이룬 원을 G단조와 함께 닫는다네. ... 피의 원이 완성도면 현자의 돌이 영원과 결합한다. 젊음의 옷 안에서 새 힘이 자라고 마력을 지닌 자에게 불사의 힘을 선사한다. ... 그러나 경고하노니 열두 번째의 별이 떠오르면 그의 유 한한 운명은 시작된다. 젊음이 녹아내리고 참나무는 세상의 종말에 바쳐진다. 열두 번째의 별빛이 쇠락해야만 독수리는 영원 무궁히 목적지에 도착하노라. ... 그러므로 기억하라, 사랑의 괴로움으로 빨갛게 달궈진 별 앞에는 멸망의 길이 펼쳐져 있노니. ... 시간의 내음으로 가득한 공기를 채우며 보물은 하나가 되고 한 사람은 영원히 남는다네. ... 열둘의 별 아래 약속은 이루어진다.

- 생제르맹 백작의 비밀문서 중에서 -

 

간략하게 책 뒷편 서문의 한단락 내용(스토리)이다. 영미문학에 판타지성이 짙은 '에메랄드 그린'은 어린시절 우리들이 바라는 이상향으로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용이 나에게 쉽게 재미와 흥미를 가져다주지 못해 아쉽지만 문학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라는것은 '이 책에 대한 가치'를 선점하기 알맞다고 판단했다. 시간 여행에 대해 향수와 동경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책속의 책

 

"굵은 핏줄이 지나가는 건 맞는데요, 과다출혈로 죽으려면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길게 그어야 해요.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데요, 죽지 않고 구조된 다음에야 다음번에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알게 되죠."

- P 98

 

"왜 여자들은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남자들에게 끌리지? 착한 남자는 그리도 매력이 없는 건가? 그래서 여자들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들려고 하다가도 사라져버려." 그는 화가 난 듯 성큼성큼 큰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무리 앞으로 곤두선 귀를 가진 여드름쟁이 사내라도 여자들한테 그런 취급은 받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 P 216

 

비겁한 자는 죽기 전에 여러 번의 죽음을 맞지만

용감한 자는 단 한 번의 죽음을 맛보지.

내가 들었던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이한 것은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것이오.

죽음은 숙명인 것을, 올 때가 되면 오는 것이 죽음이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줄리어스 시저>, 제2막 2장 중에서

 

- P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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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 완역본 하서 완역본 시리즈 1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유성인 옮김 / (주)하서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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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꾸준하게 읽히고 있는 죄와 벌을 뒤늦게 보았고 마침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 말았다. 읽고 보는 행위 그것은 어떠한 차이점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 읽고 받아들이는 단계 그 속에 죄와 벌은 나에게 어떤 문제를 가져다주었을까? 심오한 문제와 여러가지 추론할 가지를 무수히 나열한 경우는 그 경우를 따라 풀어써야 하는 하나의 해결책이 되어줄 것이다. 나는 나로써 새로운 실마리와 갖가지 떠도는 유한한 삶속에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느꼈는지  상세하게 파헤칠수는 없을 것 같다. 죄와 벌에 제시되는 수많은 인물들과 수많은 이야기속에 단 한가지 진실이 있다면 그것은 '갱생'이 아닐까? 옛날에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이 상황이 일시단편적인 상황일지라도 러시아 문학에서 나오는 "갱생"은 새로운 시선과 전개를 가져다줄수 있는 포인트라 할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19c를 주름잡는 러시아 문호가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는 문학에서 이런 표현과 주제를 풀어쓴다는 공통점을 살펴볼수 있었다. 그 시대 암울했던 배경을 적나라하게 나열함으로써 그 배경이 주인공에 미처 세상이 적막하고 암울할지라도 구원할길은 한가지밖에 없다는 정설. 구원은 곧 갱생이며 갱생끝에 찾아오는것은 새로운 삶, 희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주인공과 주변인물들 그 속에 관여된 삶 속의 유한성. 심리적으로 개개인의 인격을 파헤치는 죄와 벌은 주인공의 심리와 주변인물의 묘사가 적나라하게 들처보이는 문학이다. 간단하게 등장인물 설명과 책에 대한 내용을 간추려서 죄와 벌을 논하도록 하겠다.

 

- '죄와 벌' 등장인물 소개

 

라스콜리니코프(로지온 로마노비치, 로쟈) : 전 법과 대학생으로 인간의 생존 가치를 스스로 판단하는 우를 범한다.

소냐(소피야 세묘노브나 마르멜라도바, 소네치카) : 전직 관리의 딸이지만 가난 때문에 몸을 팔게 된다. 라스콜리니코프의 정신적 안식처.

플리헤리야 알렉산드로 라스콜리니코바 : 라스콜리니코프의 어머니. 헌신적이고 걱정 많은 전형적인 어머니다.

두냐(아브도챠 로마노브나 라스콜리니코바, 두네치카) : 라스콜리니코프의 누이동생. 신앙심이 깊고 전형적인 여인상. 자신을 희생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

라주미힌(드미트리 프로코비치) : 라스콜리니코프의 대학 친구. 다혈질이지만 뜨거운 우정을 보여준다.

포르피리 페트로비치 : 예심판사. 일찍부터 라스콜리니코프를 의심하고 있다.

스비드리가일로프(아르키 이바노비치) : 두냐가 가정교사로 있던 농장의 지주.

알료나 이바노브나 : 전당포를 운영하는 악덕 고리대금업자.

 

※ 러시아의 이름은 이름, 아버지 이름, 성 순으로 되어 있다. 대개 가운데 이름으로 그 아버지의 이름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지소칭의 이름도 함께 쓰는데 애칭이라고 보면 된다. 이 애칭의 경우 일정한 규칙은 없다.

 

'죄와 벌'은 라스콜리니코프의 삶과 주변반경, 주변인물과 관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속에 관여된 하나의 진실과 거짓된 문제거리로 심경에 문제가 생긴 라스콜리니코프는 세상의 부조리를 자기의 판단하에 없애버리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삶과 죽음, 인간과 이. 이 모든 대조적인것들을 나열하면서 자기가 행했던 일은 인간 이상의 일이자 인간 이하의 추악스러움이였다고 말하는 라스콜리니코프. 살아있으면서 살지못하는 자기자신을 바라보면서 끊임없이 생각을 표출하지만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 속에 마르멜라도바를 만나고 소냐를 만나게된다. 만약 라스콜리니코프는 애당초 마르멜라도바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단순히 심경으로 불완전성을 내비친 라스콜리니코프는 구원과 갱생의 길을 걸어갈수 있었을까? 이야기의 모든걸 내포하고 이 서평에 담지 못하겠지만 '죄와 벌'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한 단어로 요약할수 있을 것이다. 그 단어는 바로 '갱생', '구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모든것과 이야기의 속설을 내포하지 못하는 이 서평은 '죄와 벌'의 함축적이고 요약본이 될수 있을것이다. 많은 생각, 삶에 대한 유한함을 느끼게 해준 '죄와 벌'은 개개인에 주어진 삶에 충실하라는 속설과 많은 의미를 말해주는 문학임에 틀림없을것이다.

 

- 책속의 책

 

"나 좀 보세요" 하고 라스콜리니코프는 경관에게 말했다. "이 돈으로" 그는 주머니를 뒤져 20코페이카를 꺼냈다. 자기가 가진 돈의 전부였다. "마차를 불러 이 소녀를 집에까지 좀 데려다 주십시오. 그런데 집을 알아야지."

- P 69

 

그는 자기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를 지르면서 사람들을 헤치고 죽어 넘어진 말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피투성이가 된 말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그 눈과 입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미코르카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아까부터 뒤를 쫓던 아버지의 손에 붙들려 구경꾼들 밖으로 끌려나오고 말았다.

- P 83

 

"당신은 제 말을 못 알아듣는군요!" 카테리나 이바노브나는 한쪽 손을 흔들며 안타까운 듯이 외쳤다. "누가 보상을 한답디까? 그이가 술에 취해 스스로 마차 아래로 뛰어들었단 말이에요! 수입이란 또 뭐죠? 이 사람은 돈벌이는커녕 그저 우릴 고생만 시켰습니다. 술꾼이라 그저 마시기만 했을뿐이에요! 집안 물건도 훔쳐다가 팔아서 술을 마셔버렸어요! 모든 것이 술때문에 망쳐졌습니다. 저 사람이 죽으니 오히려 다행이에요! 이제 손해가 적어질 테니까요!"

- P 244

 

"죽었습니다" 하고 라스콜리니코프는 말했다. "의사도 와주었고 신부님도 오셨으니 할 일은 다 한 셈이죠. 몹시 가엾은 부인이니까 너무 괴롭히지 말아주십시오. 그렇잖아도 폐병을 앓고 있거든요. 될 수 있으면 용기를 복돋아 주는 것이 좋겠어요. 당신은 친절한 분이니까요." 그는 상대방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쓴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 P 247

 

아마 루진은 이런 결과를 가져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듯했다. 그는 자기 자신과, 자기의 권력과, 의지할 데 업는 두 사람의 처지에 너무나 기대를 가졌던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도 그걸 믿을 수가 없었다. 그는 창백해지며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 P 405

 

자유와 힘, 특히 중요한 건 힘이지! 전전긍긍하는 인간들에 대해서 그리고 개미떼 같은 무리들에 대해서 권력을 잡는 것이오! 이게 목적이오!

- P 441

 

"이거 보게, 이제야 속이 드러났군!" 레베쟈트니코프는 큰 소리로 "거짓말 말아. 경찰을 불러보라지, 내가 증인 선서라도 할 테니. 다만 한 가지 모를 것은 무엇 때문에 이 녀석이 그런 비열한 짓을 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아아, 치사하고 야비한 녀석 같으니!"

"어째서 이 자가 일부러 그런 짓을 했는가에 대해, 나라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나도 선서해도 좋습니다!" 하고 라스콜리니코프는 단호한 어조로 말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는 보기에도 단호하고 침착했다. 얼핏 보아도 여러 사람들은 그가 정말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이걸로 사건도 결말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

- P 538

 

결국 한 마디로 말해서 범인이 깨끗이 자수했다는 것과 그 밖에 약간의 정상을 참작하여 겨우 8년의 제2급 징역형이 언도되었던 것이다.

- P 730

 

그는 또, 어째서 그때 자기가 자살하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으로 괴로워했다. 어째서 그때 강가에 서 있으면서 자기는 자수를 택했던가? 살려고 하는 욕망에는 그토록 힘이 있고 그 욕망을 이겨내기란 그토록 어려웠던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던 스비드리가일로프도 이겨내지 않았던가?

- P 740

 

그러나 여기에는 이미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그것은 한 인간이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천천히 옮겨 여태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제로도 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지금의 우리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났다.

- P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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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개정판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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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00일에 33권 읽기" 리스트에 있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이 책은 사소하고 잊혀지기 쉬운 일상적인 수수께기를 미스테리로 분류하고 풀어쓰는 소설중에 하나이다.

 

특이하게도 소설이면서 신문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월간 편집되는 문고가 눈에띄었다. 즉, 익명의 작가를 신문고에 투입하여 월간 연재되는 미스터리한 일상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이런 식으로 소설을 읽어본적은 없었지만 나름 의미깊은 형식이였고 이해하기 편해서 제3자가 아니라 그 이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입지여서 사뭇 느낌이 아리달쏭하였다.

 

미스터리한 일상에 대한 문고를 읽지만 정작 미스터리한 일상을 경험하는 이상한 기분. 책을 읽으면서 미스터리를 간접적으로 화자하여 읽는 독자를 당황케 하는 소설이 아닐수 없다. 일본에 풍기는 미스터리류는 시대의 흐름에따라 변모하여 새롭게 각색되어지는데 그 흐름중 사소한 일상, 수수께기에 대한 부류도 최근들어 기고되어 있다.

 

그 순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일본 미스터리에는 사회파라든지 신(新)본격 미스터리 같은 여러 가지 흐름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1980년대 말에 등장한 이른바 '일상의수수께기' 계열이다. '일상의 수수께기'는 살인사건 같은 극단적 사건 대신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작은 수수께기들, 예를들어 '옆 테이블에 앉은 세 여자가 홍차에 설탕을 몇 스푼씩 연거푸 떠 넣는 이유는?' 같은 소소한 수수께기를 풀어나가는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선 '일상의수수께기' 일상의수수께기는 간혹가다 우리가 잊혀지내는 사소한 것에서 부터 다른 시각적인 관상으로 이어지곤 한다. 예를들어 우리가 당연시되는 것이 문득 다른 시각적인 부분으로 잉태되어 새롭게 각색되는 형식이 바로 이런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은 편집부부장으로 일하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주축으로 신문에 연재할 1년치 단편소설을쓸 작가를 섭외하기 이르면서 시작 된다. 인맥을 꾸려도 글쟁이를 섭외하기란 쉽지 않은 와카타케 나나미는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민하지만 연이 이어진 글쟁이 한분 즉, 선배 사타케 노부히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세편의 편지로 글쟁이 섭외에 대한 편지를 보내지만 거절당하게 된다.

 

거절당한 후 사타케 노부히로는 자기가 아는 미스터리풍 작가를 소개해줄수있다고 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미스터리풍 작가는 작가익명으로 할수 있다면 이라는 조건을 제시하였고 1년간 일어나는 사실적인 부분을 즉, 실제일어난일을 주축으로 문고를 보내게 된다.

 

여기서 월간 문고된 내용은 다음순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 순은 다음과 같다.

 

세통의 편지. (사타케 노부히로에게 보내는 글쟁이 섭외)

4월 벚꽃이 싫어

5월 귀신

6월 눈 깜짝할 새에

7월 상자 속의 벌레

8월 사라져가는 희망

9월 길상과의 꿈

10월 래빗 댄스인 오텀

11월 판화 속 풍경

12월 소심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1월 정월 탐정

2월 밸런타인 밸런타인

3월 봄의 제비점

조금 긴 듯한 편집후기

마지막 편지

 

등으로 이어진 소설속에 소설을 투하시킨 옴니버스식 구성.

 

이런식으로 소설을 읽어보니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수 있었다. 기존 형식으로 소설을 읽으면 사건이 전개가되고 갈등이 심화되고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이 소설은 그 반대로 각 편의 소설을 월마다 투하시켜 제3자가 편집부에 일하는 기분이 들었다. 각페이지가 끝나면 신문 이미지가 출현이 될 뿐더러 월간 연재되는 단편소설은 상상할수 있는 장이 되기 충분하였다. 사람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틀리듯 단편소설은 각 장마다 다른 색을 갖고 독자에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 색은 아름다운 색이 될수도 어두운 색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그 내용을 서평에 담긴 곤란하니 대략적인 평을 갖고 작품을 평가하자면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할수 있고 기존 형식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각도로 작품을 바라볼수 있는 관점이 생긴것이 포인트라 할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 담아낼 내용이 많지 않고 단편형식으로 월간 연재되는 형식으로 구성된 소설이라 글귀는 이어지지 않겠지만 기억하고 싶은 문체나 문구를 적용하여 "책속의 책" 에 담기로 하였다. "책속의 책"을 끝으로 서평을 마치도록 하겠다. 새로운 기분, 새로운 각도로 소설을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는 책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 책 속의 책

 

지조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좌우지간 활자 중독자라는 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엄마가 시험공부에 방해되니까 책을 좀 줄이라는 거야 글쎄. 너무하지. 그까짓 공무원 시험 때문에 내 귀여운 책을 버릴 수 있겠어? 그건 다 내 거라고."

- P91

 

"난 실망했다. 마쓰타니가 도둑이라니. 쳇, 시간의 흐름이라는 건 정말 싫구나. 작가가 되겠다고 큰소리치던 꿈 많은 대학생들이 이렇게 하나같이 월급쟁이가 돼버린 거 봐라. 졸업하고 겨우 6년이야, 6년. 그 사이에 팔팔하던 후배는 병에 걸리지, 좋아하던 여자는 남의 물건이나 훔치는 지저분한 인간이 돼버리지, 젠장."

- P192~193

 

아이는 원망 어린 눈으로 힐끗 보더니 몸을 돌렸다.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여자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타이밍 놓치지 않고 제때 한다는 올해의 목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흘 만에 무참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건포마찰을 날마다 한다든지, 일기를 빼먹지 않고 쓴다든지, 내 목표는 늘 너무 높아서 탈이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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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 인생이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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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

 

마광수 의 장편소설 별것도 아닌 인생이 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현대적인 현시점 현대사람들이 느끼는 애환과 고독감을 그린 소설로써 한없이 외롭고 인생이란 그저 별것도 아닌 인생 이라는 의미를 부여해주는 소설이다. 마광수 라는 작가는 예전부터 이런생각을 했다고 한다. 예전부터 나는 건조하고 냉소적인 문장으로 된 소설을 한번 쓰고 싶었다. 말하자면 뚜렷한 메시지도 없고 드라마틱한 줄거리도 없는, 그런 가운데 이 시대의 삶을 어느 한 면에서나마 객관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형식의 소설이다. 인생이란 것은 그저 우연히 '내던져진 것' 이라는 생각이 요즘 와서 부쩍 든다. 또한 인간의 삶에 '발전'이나 '인격의 향상' 같은 것은 있을 수 없고, 그저 그날그날을 때워 나가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럴 경우 우리의 지친 삶을 달래줄수 있는 '놀이'는 그래도 '사랑'뿐일 것이다. 이 부분은 작가의 말 에 발췌한 것이다. 그렇다. 삶이란 아무 의미도 없고 그저그런 삶에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마광수라는 작가를 처음알았고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은 삶이란 무료하다는 것이다. 그치만 작가의 말에서 그렇듯 우리의 지친 삶을 달래줄 수 있는 '놀이'는 그래도 '사랑'뿐일 것이다. 라는 부분에서 공감가는 바 이다. 이 소설은 아무 의미도 그렇다고 동기부여를 가져다주는 목적의식도 없는 그런 소설중에 하나이다. 뚜렷하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조차 모를정도 로 그저 성적인 관음적인 표현과 성적인 문체와 사랑 그리고 삶에대한 애환 고독 쓸쓸함 을 내포하고 있어 우리 현 상황을 보여주는 대변자적인 역할을 할 뿐더러 더 앞서나간다면 고독을 즐기고 고독속에 해방구 가 없이 꽉 막힌 지하터널을 터벅터벅 거리며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삶이 란 그저 있다 가는 무료한 인생이고 그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모든사람들이 사는 이유 와 목적이 없을 것이 아닌가? 그치만 마광수 라는 작가는 그저 그런것을 의미하여 목적을 부여하여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삶이란 무료하다고 내포한다고 할 지언정 그 내포의 의미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예술적으로 그리고 문학적으로 직업을 삼은 사람들의 애환 그리고 사랑 속에 느끼는 고독감과 쓸쓸함 마저 느끼는 우리 사회에 내포된 고독,상실 에 따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라는 책이 생각이 나면서 성적인 관음 표현과 성적인 문제 에 대해 우리나라 의 정서와 일본의 정서 를 비교하게 되었고 이 둘중에 서로 비교분석해보자면 성적으로 매료되었던 것은 무라카미하루키의 상실의시대 라는 책에 더 매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치만 마광수 의 장편소설 별것도 아닌 인생이 라는 책 또한 성적으로 표현이 거칠고 성적페티시즘 적인 표현이 적나라하게 들어나있지만 상실의시대와 비교한다면 그리 심한것 같지도 않고 그저그런 문체 로 성적인 표현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른나라 정서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쉽게 이해할만한 생각이 들지만 지금 우리나라 정서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다소 이해하기 버거울 정도의 성적인 표현과 다소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그치만 처음과 중간부분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그저 그런 삶의 무료함을 대변했다고 한다면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정처없이 떠도는 고독과 상실감으로 하루하루를 그저 의미없이 보내는 청년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으니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우리나라의 현 상황 을 보여주면서 예술과 문학적으로 인정받지 않는 풍토로 인해 극중 소설가와 화가의 비참한 신세 를 보여주고 있으며 한그루 라는 작가는 결국 우리나라를 떠나면서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풍토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문제에 따른 사고 방향과 우리나라의 풍토를 소설로써 미화해 보여주고 있는 책 별것도 아닌 인생이 는 그저 무료하고 비참한, 결국 인생은 한 없이 무료하고 외로운 존재라는 것을 대변해 주고 있는 소설이다. 삶이 이렇다면 그 의미를 어디에 부여해야 할까? 그저 웃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아니라 풍자와 비판적으로 우리나라의 정서와 풍토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마광수 작가 가 말해주는 그저 그런 소설을 쓰고 싶다고 내포한 의미는 이 부분을 말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예전부터 나는 건조하고 냉소적인 문장으로 된 소설을 쓰고 싶었다. 라고 말하는 마광수 작가. 역시 예전부터 이런 소설을 한 번 쓰고 싶었고 뚜렷한 메시지도 없고 드라마틱한 줄거리도 없는 그렇다고 아무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소설이 아니라 생각하면 우리나라 의 현 상황과 비판적인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과 청춘들의 외로움과 한없이 상실감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처음 과 중간 부분은 냉소적인 문체와 성적인 부분이 다소 표현이 되어 보기 불편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무미건조해지고 감각이 둔화됬으며 결국에 마지막 장을 넘길때 느끼는 그 느낌은 한없이 공허하고 상실감이 자화되어 우리시대의 모습을 비판적이고 냉소적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비극적으로 마감을 하지 않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상실의 시대 와 의미가 비슷하다고 할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비슷한건 아니지만 뭔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의미부여가 비슷하고 전달하는 메시지가 한 없이 비슷한 동류 집단 인 것 같은 소설이다.

 

 

- 작가소개 -

 

마광수 , 마광수 교수는 윤동주, 박진영과 함께 연세대학교 3대 명물로 손꼽힌다. 그는 1989년 우리 사회에 문화적 충격을 주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발표하여 이 시대의 가장 독창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죽어도 '나이값'은 안하겠다는, 그래서 마음만은 언제나 '야한 상태'로 있겠다는 괴짜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대학 교수. 그리고 항상 자유인으로 살아가며 '이중적 위선'에 맞써 싸우는 문화운동가이다.

 

 

- 책 속의 밑줄 -

 

"웬 아가씬가? 괜찮게 생겼는데."

"오늘 저녁 여기 와서 꼬셨지. 지금 3수생이래. 노는 끼가 대단한 애야. 얼굴도 그만하면 괜찮고."

"그럼 홍샘과 같이 춤을 추고 있는 아가씬?"

"조금 아까 꼬신 여자지. 걔는 4수 중이래. 말이 3수,4수지 다들 부모 돈 가지고 열심히 노는 애들이지,뭐."

- P 117 ,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애도 -

 

"그런데 늘빛은 지금 4수를 하고 있다며?"

"4수생이란 건 사실 거짓말이고 전문대를 졸업하고 지금 놀고 있어요."

"그럼 시집갈 준비를 하고 있는 건가?"

"시집가기도 싫고 마땅히 맘에 드는 취직자리도 없고 해서 그냥 빈둥거리고 있는 거죠. 다행히 아빠가 돈을 꽤 많이 주니까요."

- P 120 ,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애도 -

 

선진국에서는 설령 한쪽이 바람을 피워 이혼을 신청하더라도 일단 부부간의 '파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법원에서 이혼을 허락해주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쪽 잘못이냐'를 가지고 말싸움을 되풀이하다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부부 관계를 법적으로만 계속하도록 하는 판결을 내리는게 보통인 것이다.

- P 132 , 엿보이는 것은 아름답다 -

 

그러다가 나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로라 때문만은 아니었다. 굳이 설명하자면 '별것도 아닌 인생' 자체에 대한 푸념 어린 눈물이었다. 천상병 시인은 가난의 고통 속에서 '깊은 인생' 을 느꼈다고 노래했다. 하지만 나는 애증과 질투와 욕망이 뒤범벅이 되어 나를 괴롭히는 고통 속에 '깊은 인생'을 느낄 수는 없었다. 나는 그저 막연한 감상적 울화에 따른 투덜거림을 감상적 눈물로 쏟아냈을 뿐이었다.

- P 278 , 흐름 속에서 -

 

"마누라도 마누라지만 우선 자식이 문제라서 그랬어. 아들하고 딸이 일찍 학교에 등교하는데, 아버지가 방 안에서 뭉그적거리며 누워있게 된다면 얘들이 그걸 어떻게 보겠나? 그리고 걔들이 학교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아버지가 실직자라는 사실이 애들을 풀 죽고 주눅 들게 만들것이 분명하다고 느껴졌네. 그래서 내가 결단을 내려 식구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걸세."

- P 280 , 흐름 속에서 -

 

"만약 그런 여자가 생긴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긴 있지. 이탈리아나 프랑스로 같이 날아가 버리는 거야. 거기서는 동거나 결혼을 할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소설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스파게티나 바게트빵 같은 거나 만들어 팔며 조용히 살아가는 거지. 그렇게 살아가도 그런 나라들은 행복하고 안정된 삶과 공포스럽지 않은 심리를 보장해 주니까."

- P 422 , 강 건너 등불 -

 

문득 인생은 허무한 것이라는 흔해빠진 생각이 가슴 깊이 밀려들기도 하고 사랑 역시 허무하다는 생각이 밀려오기도 했다. 또한 내가 그토록 믿고 의지했던 '미(美)' 조차 허무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내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 P 503 , 사랑보다는 돈 -

 

"그런 의문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로라가 아직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있다는 증거야. 진짜로 삶에 지치고 절박해지면 운명이고 뭐고 따지고 자실 겨를이 없어져. 그저 순간적이고 동물적인 생존욕구만 느껴지지. 그런 생존욕구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자살하게 되는 거고."

- P 528 , 그저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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