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갈게
임태운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빛 대신 땅 위에 빛무리를 피워 올린 도시 네오 서울. 그 정체는 옥상 난간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검은 양복의 여자와 그녀의 어깨에 얌전히 앉아 있는 흰색 비둘기였다. 놀랍게도 비둘기에게서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황 팀장이 어깨를 으쓱하자 하얀 비둘기의 날개가 그에 맞춰 살짝 오르내렸다. 예니라고 불린 비둘기가 우아하게 날개를 펼치며 빌딩 아래로 떨어졌다. 뒤쫓는 대상은 인파 가운데 유일하게 움직임을 보이는 중년 남자였다. 한 사무라이가 양복 입은 남자를 추격했다. 도로에 멈춰선 자동차 위에 올라가 칼을 역수로 잡고 내리찍었다. 예니의 눈앞에서 도망치던 한 여고생은 길을 막아선 사무라이에게 습격당했다. 충격에 못 이겨 투구가 날아갔고 사무라이는 길가 현금 인출기에 머리를 처박은 채 꿈틀거렸다. 백호가 된 예니는 어느새 걸음을 멈춘 채 위를 올려다보고 있는 몽주에게 집중했다. 피 맛을 본 수백의 사무라이들이 일제히 몽주를 향해 괴성을 내질렀다. 몽주의 형체가 사라지면서 동상의 두 눈이 번쩍하고 광휘를 발했다. 동상이 왼손으로 닌자의 머리를 붙잡아 패대기를 치는 것을 멀찍이서 구경하던 예니는 하품을 한 번 하고는 다시 고양이로 변했다. 순간 대형 파충류의 앞발이 남산타워 꼭대기 부분을 움켜 잡고 있었다. 꿈으로 갈게를 읽으며 소중한 꿈을 잘간직해야겠으며 꿈을 꾼다면 이뤄지는 꿈을 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유럽, #꿈으로갈게, #임태운, #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 - 우리 모두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지연 지음 / 보아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텔레비전에서는 끔찍한 살인사건에 대한 보도가 한 달간 집중 보도되었다. 20대 초반의 여성이 동년배 20대 여성을 100번을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사건이었다. 상담심리사인 이유경은 처음 이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었을 때부터 범인인 정윤주가 은둔형 외톨이임을 직감하고 이번 사건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정윤주는 그 알바생이 보육원을 나와 연고가 없고, 혼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영화의 주내용은 다른 여성을 살해해 그녀의 신분을 도용해 살아간다는 내용이었다. 정윤주는 그 영화를 모방해 자신도 알바생의 신분을 도용해 주거지를 얻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유경은 심리상담센터 개원 초기에 맡았던 김현수가 떠올랐다. 심리상담센터를 개원한 지 2년이 지났을 때 한 고등학교에서 상담의뢰가 들어왔다. 현수는 그 고등학교의 2학년 학생이었다. 현수는 1학년 때부터 평소 지각을 자주 하고 결석이 잦았으며 문제를 일으킬 때가 많아 문제학생으로 분류되었다. 첫 상담일에 현수는 약속 시간에 맞추어 상담센터에 도착했다. 유경은 그의 바디랭귀지를 통해 대화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를 읽으며 6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저마다 고민이 있지만 유경이라는 상담사가 잘들어줘서 해결하는 모습을 볼때 행복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유럽, #낭떠러지끝에있는상담소, #이지연, #보아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김민경 외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짙은 초록색 교복을 입은 하나는 출입문에 다가섰다. 귀에 꽂은 유선 이어폰을 빼서 핸드폰에 돌돌 감았다. 이 세상에 지각한 여고생보다 급한 사람은 없다. 하나는 개찰구를 지나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두세 칸씩 힘차게 올랐다. 하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허리에 바짝 힘을 주어 수레를 들어 올렸다.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밀었다. 머뭇거리던 하나는 사탕이라도 주는가 싶어 그것을 받았다. 사탕이 아니라 얼마 전에 출시된 유명 기업의 무선 이어폰이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미 수레와 함께 시야에서 사라진 후였다. 하나는 어리둥절한 채로 무선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 블루투스를 연결하고 핸드폰으로 노래를 재생하자 선명한 음질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어폰에서 갑자기 신나는 드럼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에 놀라 재빨리 이어폰을 뺐다. 이어폰에서는 재생한 적 없는 음악이 계속되었다. 하나의 인생을 바꿀 음성이 들렸다. 마법소녀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요란한 핸드폰 알람 소리에 하나는 눈을 번쩍 떴다. 씻고 나와 책상 위에서 충전 중인 무선 이어폰을 바라봤다. 마법소녀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물건이기 때문이었다. 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을 읽어보면서 마법소녀들이 상담사가 되어 일하는 모습을 보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게 읽었고 참신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유럽, #2024제11회교보문고스토리대상단편수상작품집, #김민경, #김호야, #이리예, #임규리, #김규림, #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피난처에 잘 있습니다
이천우 지음 / 북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월 19일 아침, 진태는 옷방에서 와이셔츠를 꺼내 입다가 "악!" 소리를 내며 주저앉고 말았다. 수술하고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 부기도 여전했고, 조금만 잘못 건드리면 손이 잘려나갈 것처럼 통증이 몰려왔다. 진태는 퍼뜩 그 의사 놈을 떠올렸다. 미세수술이 전문이라던 그놈의 태도엔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광복절 오후에 그는 아내와 언쟁을 벌였고, 아내의 조리 있는 대꾸에 한순간 말문이 막히자 홧김에 벽을 쳤던 것이다. 진태는 의사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부부 싸움보다는 차라리 싸움질이 남자다운 것 같아서 그냥 꾹 참았다. 그날 진태는 기꺼이 권위에 복종했다. 진태가 출근 준비를 마치고 거실로 나왔다. 아내는 텔레비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진태는 아내를 외면하며 부엌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진태는 아내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진태가 이혼을 결심한 것은 지난봄이었다. 매사 올곧기만 한 아내에게 진저리가 난 것이었다. 아내는 차분하고 단단한 논리 전개로, 진태는 격양되고 새된 항변으로, 그렇게 치열하게 이어진 2주간의 대화 끝에 마침내 오늘, 아내는 현실을 받아들인 것이다. 우리는 피난처에 잘 있습니다를 읽으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불쌍하고 장례식이 반복되고 타임머신을 타듯 시간과 공간이 예전으로 돌아가고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유럽, #우리는피난처에잘있습니다, #이천우, #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사람에 대한 이론
이하진 지음 / 열림원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르는 단정히 받쳐 입은 셔츠 위로 랩 코트 형태의 흰 유니폼을 차려입은 채 검고 긴 머리를 늘어뜨리며 고개를 숙였다. 태블릿을 응시하며 인상을 찌푸린 채였다. 그래프에는 그런 감소점이 군데군데 보였다. 건은 그런 미르를 말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미르는 긴장 탓인지 뻐근한 감각에 괜스레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리며 몸을 풀었다. 졸지에 포식자의 앞에 선 피식자의 입장이 되어버린 듯한 건은 침대에 앉은 채 가볍게 항변했다. 미르는 반응 따위 신경 쓰지도 않고 눈을 감은 뒤 중얼거림을 이어갔다. 건은 그 의중을 헤아리곤 언제나처럼 웃어 보였다. 미르는 한숨을 이어 내쉰 뒤 기대었던 창틀에서 일어나며 자리를 털었다. 건의 몸에 어린 열이 허공으로 흩어지자 건의 표정은 한층 밝아진 것 같았다. 미르는 병실을 나와 복도 벽에 기대어 서 다시 한숨을 쉬었다. 미르는 부속 병원의 로비를 건너 바로 옆 건물로 향했다. 지금의 이론으로는 특이적인 감소를 설명할 수 없었다. 어느덧 안내 음성과 동시에 엘리베이터의 입구가 양쪽으로 열렸다. 미르는 복도를 걸어 자신의 자리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미르는 그 논문의 제목을 보지 않고도 외울 수 있었다. 모든 사람에 대한 이론을 보면서 미르라는 인물은 참 착하고 건은 아파서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에게 힐링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유럽, #모든사람에대한이론, #이하진, #열림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