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김민경 외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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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초록색 교복을 입은 하나는 출입문에 다가섰다. 귀에 꽂은 유선 이어폰을 빼서 핸드폰에 돌돌 감았다. 이 세상에 지각한 여고생보다 급한 사람은 없다. 하나는 개찰구를 지나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두세 칸씩 힘차게 올랐다. 하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허리에 바짝 힘을 주어 수레를 들어 올렸다.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밀었다. 머뭇거리던 하나는 사탕이라도 주는가 싶어 그것을 받았다. 사탕이 아니라 얼마 전에 출시된 유명 기업의 무선 이어폰이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미 수레와 함께 시야에서 사라진 후였다. 하나는 어리둥절한 채로 무선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 블루투스를 연결하고 핸드폰으로 노래를 재생하자 선명한 음질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어폰에서 갑자기 신나는 드럼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에 놀라 재빨리 이어폰을 뺐다. 이어폰에서는 재생한 적 없는 음악이 계속되었다. 하나의 인생을 바꿀 음성이 들렸다. 마법소녀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요란한 핸드폰 알람 소리에 하나는 눈을 번쩍 떴다. 씻고 나와 책상 위에서 충전 중인 무선 이어폰을 바라봤다. 마법소녀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물건이기 때문이었다. 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을 읽어보면서 마법소녀들이 상담사가 되어 일하는 모습을 보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게 읽었고 참신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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