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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도시, 서울
방서현 지음 / 문이당 / 2025년 11월
평점 :
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산언덕 위에는 벤치가 놓여 있어요. 등받이가 있는, 밤나무 판재와 자작나무 생목을 이용해 만든 등받이 벤치입니다. 그것은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게 운치와 품위가 있어요. 도토리색으로 도색돼 있는데, 무늬가 아름다워요. 하지만 갈라지고 휘어지고, 옹이 부분이 금이 간 듯 깨져 있기도 합니다. 자연 그대로를 이용해 온도와 습도에 수축과 팽창을 반복했기 때문이겠지요. 이곳에 누가 벤치를 설치해 놓은 걸까요, 그전에는 키 큰 느티나무만 홀로 서 있었습니다. 그것은 정자나무 혹은 시무나무로도 불렸는데, 동네 사람들이 가끔 이곳에 떡을 놓고 고사를 지냈어요.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고, 가지마다 마른 잎새가 하늘을 커튼처럼 드리우고 있습니다. 예전에 주민들이 시당국에 벤치를 놓아 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언덕배기에 올라서면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파 쉼터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 아래 부자 동네였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요구하기도 전에 시당국에서 먼저 해결해 주었을 거예요. 내가 버린 도시, 서울을 읽으면서 금수저, 흙수저, 똥수저로 나뉘는데 나뉘는걸 보면서 아직도 차별 받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할머니가 마지막에 사고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를 보며 아파트와 집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체가 잘 어울린다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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