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린 도시, 서울
방서현 지음 / 문이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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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산언덕 위에는 벤치가 놓여 있어요. 등받이가 있는, 밤나무 판재와 자작나무 생목을 이용해 만든 등받이 벤치입니다. 그것은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게 운치와 품위가 있어요. 도토리색으로 도색돼 있는데, 무늬가 아름다워요. 하지만 갈라지고 휘어지고, 옹이 부분이 금이 간 듯 깨져 있기도 합니다. 자연 그대로를 이용해 온도와 습도에 수축과 팽창을 반복했기 때문이겠지요. 이곳에 누가 벤치를 설치해 놓은 걸까요, 그전에는 키 큰 느티나무만 홀로 서 있었습니다. 그것은 정자나무 혹은 시무나무로도 불렸는데, 동네 사람들이 가끔 이곳에 떡을 놓고 고사를 지냈어요.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고, 가지마다 마른 잎새가 하늘을 커튼처럼 드리우고 있습니다. 예전에 주민들이 시당국에 벤치를 놓아 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언덕배기에 올라서면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파 쉼터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 아래 부자 동네였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요구하기도 전에 시당국에서 먼저 해결해 주었을 거예요. 내가 버린 도시, 서울을 읽으면서 금수저, 흙수저, 똥수저로 나뉘는데 나뉘는걸 보면서 아직도 차별 받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할머니가 마지막에 사고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를 보며 아파트와 집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체가 잘 어울린다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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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2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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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최고라는 팔레 드 루와얄 호텔에는 염격한 규칙이 있다. 프랑스 출신 지배인은 아침에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불러내 브리핑을 하는 버릇이 있었다. 오늘은 모나코 왕족이 식사를 한다, 지금 스위트룸에 퍼시픽웨스트 철도회사의 창업자가 묵고 있다, 그의 동행인 숙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할 것, 구두가 윤이 나게 닦을 것, 몸이 불편한 노신사 부부를 각별히 신경 써라 등등. 매들린의 시력이 나쁜 것은 메이드로서는 오히려 장점이었다. 호텔에서 일하는 웨이터, 웨이트리스들, 침구를 갈아주고 시중을 드는 메이드들은 그림자와 같아야 했다. 매들린도 그림자처럼, 무색무취한 인간처럼 손님들 사이에 자신을 숨기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어쩐지 순종적인 표정은 연기에 도움이 되었다. 매들린이 차를 내는 동안 두 남녀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꽂혔다. 터번 같은 것을 둘러쓴 중년 여성과, 파이프를 꼬나문 늙은 남자였다. 여자의 직설적인 품평에 매들린이 당황했다. 한 달간 일해오면서 온갖 손님들을 다 겪어봤으나 저렇게 대놓고 무례한 이는 좀처럼 없었다. 구원 방정식 2를 읽으면서 서로 구원할 수 있다는 게 인연으로서 잘 맞는다는게 신기하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집과 커플이 있는데 꽃에 둘러싸여 있어 잘어울린다 생각이 든다.


#구원방정식2, #어나더, #보엠1800,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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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1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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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다는 현실을 매들린이 받아들이는 데에는 꼬박 이틀 정도가 걸렸다. 그녀는 자신이 11년 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무서워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보이는 이상 행동은 로엔필드 저택 사용인들의 주의를 끌기도 했다. 넋이 나간 집사와 하녀들의 표정이 볼 만했다. 한참을 난리법석을 피우며 저택 안의 사용인을 반기던 매들린은 결국 의사를 부르겠다는 집사 프레드의 말에 조용히 있기로 했다. 지금 그녀가 거머쥔 것은 소중한 두 번째 기회였다. 사흘째 아침. 그녀는 마침내 차분하게 정신을 가다듬으며, 거울 앞의 자신을 바라봤다. 성숙함보다는 앳된, 어린 얼굴이었다. 꿀색 금발은 찰랑거렸고, 푸르른 눈은 장난기로 반짝였으며, 장밋빛 볼은 곱고 부드러웠다. 연이은 불행으로 인해 침울하고 냉담하기 그지없는 여자였던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바라보던 매들린이 입을 꾹 다물었다. 얼굴도 보지 않은 상대와 한 결혼, 그 모든 실수들을 다시 반복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구원 방정식 1을 읽으면서 여자주인공이 회귀하게 되고 어려움을 겪지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를 보며 집이 그려져 있고 커플이 그려져있는데 꽃에 둘러싸여 있어 잘어울린다는 생각이든다.



#구원방정식1, #어나더, #보엠1800,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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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좋은 게 너무 많다! - 러시아 국민 동화 '데니스의 이야기' 한국어판
빅토르 드라군스키 지음, 승주연 옮김 / 시원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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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말했다. 아빠가 한숨을 푹 쉬면서 말하곤 소파에 편하게 자리 잡고 앉았다. 소파에 앉아 있는 아빠를 본 엄마가 말했다. 나는 즉시 창가에 앉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첫째, 엄마가 정말로 나를 굶기면 내가 굶어 죽을 수도 있어서 겁이 났고, 둘째, 엔지니어들조차 발명하지 못한 걸 생각해 낸다는 건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빠는 면도를 하더니 깨끗한 셔츠를 입고 신문을 다 읽은 후 느긋하게 라디오를 켜고 지난 한 주간의 뉴스를 듣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는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먼저 나는 설거지하고 닦는 것까지 하는 세척기를 고안하고 싶어서 우리 집 전기 물걸레 청소기와 아빠의 전기면도기의 나사를 조금 풀었다. 면도기는 전원을 누르면 행주를 조각조각 자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나사를 다시 조이고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점심때가 되어서 엄마가 식탁에 음식을 차리고 우리 모두가 식탁 앞에 앉았을 때 내가 말했다. 아빠는 이 말을 듣고 호탕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엄마가 말했다. 아빠가 말했다. 그러자 엄마가 화를 버럭 내며 말했다. 세상에는 좋은 게 너무 많다!를 읽으면서 실제 이야기라는 게 믿기지 않았고 신기했다. 아들과 아빠가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 특히 더 재미있었다. 아무튼 가족들이 화목해 보여서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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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아, 우울해? -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캐리 일상툰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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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울적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 나는 이불에 들어가 모든 빛을 차단한 채 몸을 웅크리고 꼭꼭 숨어 있는다. 숨이 막혀도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밀지 않고 꽉 막힌 숨을 쉬며 하투이틀 누워 있다 보면 다시 이불 밖으로 나올 힘이 생긴다. 이것이 내가 간혹 찾아오는 우울한 기분을 흘려보내는 방법이다. 어느 날 나의 남자친구 상봉이는 게임을 켰다. 나는 어떤 하루, 어떤 순간, 어떤 기억을 잊기 위해 게임으로 들어갔다. 엔딩을 봐야 한다며 일주일 동안 게임만 하길래, '뭘 해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지렁이 게임이 끝나기가 무섭게 곧이어 다른 게임을 찾았다. 그는 깊고 긴 동굴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 외에도 5년 동안 상봉이가 살 수 있는 다른 세계는 많았고, 될 수 있는 인물은 많았다. 상봉아, 우울해를 읽으면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우울증에 걸린 상봉이를 보며 나을거라고 생각했다. 낮지는 않겠지만 여자친구와 잘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표지는 하늘색 배경에 상봉이와 상봉이여자친구가 그려져 있는데 상봉이는 이불을 덮고있고, 여자친구는 망원경으로 뭔가를 보고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잘어울린다.



#상봉아우울해, #애플북스, #향용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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