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의 비밀,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
김철 지음 / 열세번째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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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 일본제국은 상상을 초월하는 초강대국이었다. 1905년, 일제는 대한제국과 을사조약을 맺었다. 일제는 무고한 조선인들을 강제로 징용, 징병, 구금하고 재산과 생계 수단을 파괴했다. 고종 황제는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기 위해 이준 검사에게 위임장을 주고 그를 헤이그 특사로 파견하였다. 6월 29일, 비넨호프 홀에는 각국 대표단과 주요 인사들이 앉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제작된 나무 벤치가 줄지어 있었다. 넬리도프의 얼굴에 동정심이 보였지만, 이미 일본인들은 그에게 그 어떤 조선인도 받아들이지 말라는 비밀 지령을 내렸다. 세 명의 헤이그 사절단은 회의장을 빠져나와 복도로 나왔다. 이른 오후였다. 헤이그 경찰서 내부는 검소하고 엄숙한 공간이었다. 그는 헤이그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지역 일간지인 파더란트에서 발간되는 신문을 읽고 있었다. 클라스는 행크가 이준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서류 파일에는 이준에 관한 세부 정보가 있어어 했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행크는 그를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뱉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헤이그의 비밀을 읽으면서 이준 열사의 사망은 안타깝다고 생각이 들었으며 묻히긴 하지만, 해결이 됬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검은색 배경에 빨간색 글씨까지 더해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무상 지원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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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옥구슬 민나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3
김여름 외 지음, 김다솔 해설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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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례미사가 있는 날이다. 직각의 빛은 하나의 울타리처럼 보인다. 나는 죽었다. 나는 죽었고, 성당 안의 사람들은 모두 나의 안식을 위해 모였다. 그들의 기도는 내게 들리지 않는다. 봉사자들이 삼나무로 짠 관과 나의 영정사진, 촛불과 생화를 운반한다. 너무도 경건한 분위기에 어쩐지 하품이 나오려 한다. 죽음이란 이상한 종류의 깨달음을 준다. 나는 이곳에 조금 더 머무르기로 했다. 나는 여전히 루가 좋아하는 예술가들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귀신이 되어 이름도 모르는 프랑스 감독의 영화를 훔쳐본다. 귀신이라는 건 무엇이든 훔쳐볼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그럼 나는 그들을 쫓아가 어깨에 올라타거나, 목에 매달린 채로 하루를 보냈다. 인간은 안쓰러운 존재였다. 이제 내게는 삶에 대한 어떤 책임도 남아 있지 않다. 나는 히로세 유코의 포스터를 보며, 나의 기일이 히로세 유코의 신작 개봉일과 약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있음을 기억해낸다. 그러나 나는 히로세 유코의 신작을 끝내 보지 못한 채 죽었다. 슬슬 실내에만 있는 것이 지겨워질 때면 청계천을 걷는다. 림:옥구슬 민나를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고, 젊은작가소설집이라 여러작가들의 소설들을 읽게되어서 즐거웠고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귀신이 되어 돌아다닌다는게 보이지는 않지만 특이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하고 글을 잘썼다고 생각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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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델리고 마을에서 온 초대장
이선희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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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풀이 무성하게 자라난 갓길에서 간신히 표지판을 발견한 화신은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었다. 10살 어린 동생, 시은이 친구를 통해 알아 온 여행지는 거주민이 길을 알려주지 않으면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었다. 다리의 난간을 따라 피어난 화사한 개나리가 방문자를 반기듯 살랑였다. 승낙이 떨어지자마자 창문을 끝까지 내린 시은이 눈을 감고 향기를 맡았다. 동생의 들뜬 목소리에 덩달아 화신의 입가에도 미소가 피었다. 집마다 화분이 한개 이상은 꼭 있었고, 건물의 지붕이나 외벽 또한 주변에 맞게 다양한 색깔들로 칠해져 있었다. 돼지국밥 한 사발을 깔끔하게 비우고 가게를 나서던 화신은 사장님에게 마을 지도 한 장을 건네받았다. 역시나 별다른 강요 없이, 사장님은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대화를 끝냈다. 평소 하지도 않는 애교까지 부리며, 시은이 가고 싶다고 졸라댔다. 화신은 머리 아픈 문제들을 뒤로 미뤄 두고, 시은과 함께 온 여행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레일바이크나 체험관처럼 즐길 거리는 없었다. 꽤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을 때서어 온실 정원이 보였다. 수상한 델리고 마을에서 온 초대장을 읽으면서 영혼을 만난다는게 신기하기도 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다는게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해바라기와 마을이 있는데 잘그리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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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이들
한요나 지음 / &(앤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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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칼이 콩처럼 까만 아이들은 모두 A반이었다. 내 앞에 앉은 주하는 빨간 머리칼을 가졌다. 반 애들은 모두 같은 처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주하에게는 유독 잔인해졌다. 하지만 주하는 애들의 괴롭힘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꿈속에서 주하의 머리칼을 만지다 깼고 그게 가끔 부끄러워서 욕실에 오래 앉아 있곤 했다. 그저 내가 노력해서 1구역으로 가 더 좋은 햇빛을 받길 바랄 뿐이었다. 학교는 7층까지 있었지만 끝 계단은 2층 관현악부 연습실과 3층 체력 단련실로만 연결되는 작은 계단이었다. 이곳은 일종의 거래처였다. 학생들이 소지해서는 안 될 물건들이 오갔는데, 주로 시험 문제지, 주민등록증, 쿠폰 등이 거래되었다. 끝 계단에서는 주로 10럭스나 20럭스 쿠폰이 거래되었는데, 그게 학생들이 구할 수 있는 최대치 럭스였다. 분명 A반과 F반은 모든 면에서 달랐다. 주하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기 존재를 알리듯 반짝였다. 2주간 주하의 뒤를 밟았다. 주하는 나의 (알 수 없는) 기대와는 달리 화장실이나 도서관을 오가는 게 전부였다. 여전히 불량한 거래들이 오갈 뿐이었다. 태양의 아이들을 읽으면서 주하라는 아이가 럭스를 받는다는 게 신기하고 하루도 힘들었을 것 같다. 태양이 빛나보이고 빨간머리가 잘어울린다. 빨간장미도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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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슛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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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단풍이 아른거리는 스마트 폰을 터치하자 시각은 오후 3시 15분을 가리켰다. 아까부터 그는 주변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제 탓인 것처럼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높고 가파른 계단을 넘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또다시 혜수를 보기 좋게 배신했다. 멀리 바다에는 윤슬이 일렁이고 햇살은 밝았다. 입구에는 유물 같은 자전거들이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일면식도 없으면서 공인중개사가 넌덕을 부렸다. 공인중개사는 그 패배감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이번엔 혜수에게 웃어 보였다. 외관과 달리 내부는 깔끔하고 넓었다. 물론 환심을 사기 위한 거짓말이란 걸 알기에 용서해 준다. 세영은 손뼉을 치며 호들갑을 떨더니 부리나케 현관으로 들어와 신발을 벗느라 두 발을 비벼댔다. 오랜만에 만난(그러나 만나고 싶지 않은) 동창이 세를 내어줄 집주인이라니.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얻는 지혜라는 게 있다. 레디 슛을 읽으면서 혜수나 할머니나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으며 친구와 동생도 사실이었지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거짓된 부분도 있었는데 혜수가 연기를 잘해줬고, 할머니가 죽지만 재산을 노릴려고 하는데 재산은 할머니친구가 갖는다. 사람을 그려넣은 모습이 눈하나밖에 없어서 무섭기까지 하다. 핑크색 표지가 이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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