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비율의 인연 - 얼굴이 최고의 스펙
이시다 가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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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카이선의 초록색을 보면, 올해도 이 시기가 돌아왔나 싶어 마음을 다잡는다. 평소 타는 전차는 게이요선의 빨간색이다. 평일 오전 6시의 차량 내부는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혼잡했으나 짐이 많은 나는 서 있는 게 더 편했다. 국제전시장역에 도착한다. 나는 비스듬히 멘 1미터 정도의 검은 통을 똑바로 세우고 부지런히 계단을 올랐다. 도쿄 빅 사이트(일본 최대 국제 전시장-역주) 방면 개찰구에는 긴 줄이 이루어져 있고 교통카드의 전자음이 정신없이 울려댔다. 십 년 전, 이 광경을 처음 보고 이 사람들이 다 동업자라니, 너무 놀랐는데 당시의 나는 빅 사이트가 바다처럼 넓다는 사실을 몰랐다. 올해 첫 대규모 합동 설명회가 실시되는 전시장 옆에서는 스포츠용품 전시회와 동인지 판매회, 골동품 플리마켓이라는 이벤트가 별세계라도 되는 양 열리고 있다. 늘 만나는 장소로 이용하는 굵은 기둥 앞에서 등을 꼿꼿이 펴고 오타와 나카무라를 기다렸다. 우리는 내정 시작일, 즉 올해 구직 활동이 사실상 막을 내리는 6월 1일까지, 앞으로 다섯 번 더 도쿄 빅 사이트를 방문해야 한다. 황금비율의 인연을 읽으면서 너무 외모만을 가지고 사람을 뽑지 않았나 싶었다. 아무쪼록 차별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빌딩이 그려진 표지를 보며 파란색과 잘어울린다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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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 백은별 장편소설
백은별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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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학년 새 학기의 첫날이다. 지옥 같던 1학년까지 끝나고 드디어 중학교 2학년이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괜히 윤서에게 전화를 걸어서 일어났는지 확인도 해본다. 침대에서 엉거주춤 일어나 머리를 감고, 말리고, 교복을 입고, 가방을 쌌다. 시계를 보니 벌써 8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잘몼 본건가, 했다가 금방 현실이란 것을 깨닫고 현관으로 달려가 신발을 신고 소리를 질렀다. 윤서가 날 마저 기다리지 못하고 신호가 바뀌자마자 뛰기 시작했다. 그때 윤서의 주머니에서 무언가 떨어졌다. 윤서가 분신처럼 들고 다니던 사진첩이었다. 윤서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적부터 쭉-, 그니까 8년 지기 친구다. 이웃이었던 우리는 같은 반이 되며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취미, 가족, 습관 등 모르는 게 없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들고 다녔었는데, 도대체 뭔 사진이 있는 건지 아무도 그 정체를 모른다. 윤서가 내 손에서 사진첩을 낚아채곤 웃으며 말했다. 시한부를 읽으면서 물론 학생이 자살하지만 안타깝다는 생각과 남은친구는 어떻게하며 자살율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하면 자살을 막을 수 있을것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작가의 글이 공감이 갖고 책상과 의자가 그려져 있는데 국화꽃이 한다발 놓여져있는 모습을 보며 시한부와 잘어울린다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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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여신 - 사납고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외 지음, 이수영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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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번 환자에 대한 개인적 메모 7월 19일 오늘 오후, 새로운 환자에 대한 첫 진료. 이제까지 닥터 K의 지도하에 만난 사례 중 가장 흥미로운, 더 정확히는 가장 진기한 사례로 판명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특유의 표정, 혹은 표정을 지운 얼굴로 말했고, 그가 환자와 갈등이 생기려 할 때면 짓는 저 경고의 표정을 나는 수없이 보았다. 노크 소리가 들렸지만 닥터 K의 손짓에 나는 다시 앉았다. 문에서 말소리가, 거친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와 조용히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의 환자가 들어왔다. 색이 바랜 지저분한 드레스, 낡아빠진 더러운 모자와 앞치마가 죄수임을, 여성 죄수임을 알려주지만 그 의복 안의 사람, 그 형상, 그 거동과 자세는 내 또래의 젊은 남자였다. 신체 각 부위가 자신감과 권위를 주장했지만 머리를 푹 수그리고 시선을 떨어뜨려 자의로 벌이라도 서는 듯했다. 수치침 때문에 그러는지 분노 때문인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앉으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방 한가운데 고집스레 어색하게 서 있었다. 비협조적인 환자를 닥터 K가 구슬리는 모습을 나는 전부터 봐왔고 이번에도 그의 행동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복수의 여신을 읽으면서 여성작가들이 글을 잘쓴다는걸 깨달았다. 재미있게 읽었고 거미가 그려져있는데 하트가 표시되어있어서 이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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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함께 서쪽으로
린다 러틀리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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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들이 공중을 날아다녔고, 도로 위에 강처럼 물이 흘렀고, 전선들은 사방에서 불꽃놀이처럼 터졌고 집들은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과 함께 바다로 휩쓸려 떠내려갔다. 그저 바다를 보고 폭풍이 다가오는 걸 짐작해야 했고, 심상치 않은 바람과 비가 불어닥치면 구름의 상태를 보며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파악해야 했고, 살아남기 위해 재빨리 대처해야 했다. 내가 비쩍 마른 몸뚱이로 부둥켜안고 있던 부두의 기둥은 공중으로 뽑혀 날아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도랑에 처박혀 있었고 어떤 부랑자가 내 카우보이 부츠를 벗기려 하는 상황이었다. 어찌 된 일인지는 몰랐지만, 나는 여기저기 검붉은 멍이 들고 피가 나는 것과 바지 멜빵이 튀어 날아간 것 외에는 말짱했다. 그래서 내 주변의 살아남은 세상이 도움의 손길을 찾고 영구차를 소리쳐 부르고 있을 때 나는 얼굴에 말라붙은 핏자국을 닦아 내고 바지춤을 움켜잡고 힘들게 두 발로 일어섰다.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를 읽으면서 여자와 아저씨는 나중에 늙어서 찾아갔을 때 죽고없지만 인생이란게 참 슬프다는것을 느꼈다. 기린도 잘 데려다줬고 그렇게 이별을 했는데 보람있고 아쉬운 마음도 들었을 것 같다. 표지는 기린과 여러가지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제목과 잘 어울린다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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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본 : 하 톨스토이 클래식 4
레프 톨스토이 지음, 서유경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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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냥에 나가 자신의 매를 풀어 토끼를 쫓게 하고 자신은 그 뒤를 뒤따라갔다. 황제는 토끼를 거두고 나서 물 마실 곳이 어디 있나 찾아보았다. 황제는 언덕에서 물을 발견했다. 그런데 물은 겨우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마침내 물이 한 잔 가득 채워지자, 황제가 잔을 들어 입에 대고 마시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매가 날개를 퍼덕거려 황제의 손을 쳐서 물을 쏟아버렸다. 그러고는 물이 잔에 가득 찰 때까지 한참을 기다린 후에 다시 잔을 들어 마시려 했다. 그런데 매가 또 날개를 퍼덕거러 물을 쏟아버렸다. 황제가 세 번째로 잔을 가득 채워 입에 대고 마시려는데, 매가 또 다시 물을 쏟아버렸다. 황제는 너무나 화가 나 매를 바위에 내리쳐 죽여 버렸다. "폐하, 이 물은 절대 마시면 안됩니다. 가서 보니 샘 안에 뱀이 있어, 그 뱀이 물에 독을 풀어놓았습니다. 아까 매가 물을 쏟아버려 천만다행입니다. 폐하께서 그 물을 드셨더라면, 아마 돌아가셨을 겁니다." 그 말을 듣고 황제가 탄식했다. "이런! 내가 매의 은혜를 악으로 갚았구나! 매는 나의 목숨을 구해 주었는데, 나는 녀석을 죽이고 말았구나." 러시아 독본(하)를 읽으면서 모르던 상식도 알게되었고,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된다는걸 깨달았다. 표지는 사진이 있는데 잘찍으신것 같고 책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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