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여신 - 사납고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외 지음, 이수영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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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번 환자에 대한 개인적 메모 7월 19일 오늘 오후, 새로운 환자에 대한 첫 진료. 이제까지 닥터 K의 지도하에 만난 사례 중 가장 흥미로운, 더 정확히는 가장 진기한 사례로 판명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특유의 표정, 혹은 표정을 지운 얼굴로 말했고, 그가 환자와 갈등이 생기려 할 때면 짓는 저 경고의 표정을 나는 수없이 보았다. 노크 소리가 들렸지만 닥터 K의 손짓에 나는 다시 앉았다. 문에서 말소리가, 거친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와 조용히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의 환자가 들어왔다. 색이 바랜 지저분한 드레스, 낡아빠진 더러운 모자와 앞치마가 죄수임을, 여성 죄수임을 알려주지만 그 의복 안의 사람, 그 형상, 그 거동과 자세는 내 또래의 젊은 남자였다. 신체 각 부위가 자신감과 권위를 주장했지만 머리를 푹 수그리고 시선을 떨어뜨려 자의로 벌이라도 서는 듯했다. 수치침 때문에 그러는지 분노 때문인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앉으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방 한가운데 고집스레 어색하게 서 있었다. 비협조적인 환자를 닥터 K가 구슬리는 모습을 나는 전부터 봐왔고 이번에도 그의 행동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복수의 여신을 읽으면서 여성작가들이 글을 잘쓴다는걸 깨달았다. 재미있게 읽었고 거미가 그려져있는데 하트가 표시되어있어서 이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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