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하버드 새벽 4시 반 - 세계 최고 대학이 가르쳐 주는 기적의 10가지 습관
웨이슈잉.웨이펑롄 지음, 이지희 옮김, 박링고 그림 / 세종주니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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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말 궁금했다.

하버드여서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린이들의 무한 잠재력을 활짝 꽃피울 하버드가 전하는 최고의 선물" 이라는 소개글이 더욱 마음에 들어왔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이의 잠재력을 꽃 피울 수 있는지 평범한 엄마로써 정말 궁금하고, 알고 싶었다.

부를 물려 주기 보다는 잠재력을 꽃 피워 스스로 원하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이는 '하버드' 는 어떤 곳일까?

매일 공부만 하는 곳, 똑똑한 사람들만 모이는 곳, 많은 미국 대통령과 노벨 수상자, 성공한 CEO를 배출 한 곳 등등..

나와는 상관없는 별세계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성공을 위해 하버드에 간다고 생각했다.

성공만을 위해 공부만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하버드에 대해 많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하버드란?

​'진정한 엘리트는 남다른 능력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 품성이 뛰어난 사람이다.'가 하버드의 정신이다.

하버드는 단순히 두뇌가 명석하고 지식이 많은 사람을 최고 학생으로 여기지 않고, 천재라 해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보다 못하다고 평가한다고 한다. 하버드는 스스로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 한 발 내디뎌 가면서 행복을 발견해 가는 인성과 태도를 기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공부벌레가 아닌, 공부를 즐기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려하는 사람들이 었던 것이다.

하버드는 단순히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었기에 세계 최고의 지성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계 최고 대학이 가르쳐 주는 기적의 10가지 습관

아이들의 잠재력을 꽃 피워 줄 하버드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바로, '하버드의 기적의 10가지 습관' 이다.

​올바른 행동과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최적기인 초등학교 시기를 잘 보내면, 점점 좋아지는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어느새 꿈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가는 자신을 발견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기적의 10가지 습관은?

<꿈꾸기/ 기초 다지기/ 창의력 기르기/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 자립심 기르기/ 긍정적인 마음 가지기/ 사소한 것 관리하기/ 나를 이기기​/ 꾸준히 나아가기/ 나 자신을 알기> 이다.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기에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기적의 10가지 습관을 만들까?

처음 <하버드 새벽 4시 반>이라는 제목만 보았을 때는 하버드의 학습 방법과 실천을 담은 지침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유명한 위인들의 일화를 통해 명언과 철학적인 조언들을 들려주는 인문학 이다.

위인들이 처음부터 특별했던 사람은 아니었다.

​스스로 노력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올바른 생각과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특별한 사람이 된 것이다.

올바른 인성과 태도를 기르기에 적합한 초등시절에 이런 위인들의 일화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달음을 얻어 10가지 습관이 저절로 스며들게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더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꿈을 위해 행복하게 도전하게 될 것이다.

****총평

목차는 10개의 습관이 큰 타이틀이고, 그에 따른 소제목들이 있다.

​목차만 보아도 "나도 이제 부터 해볼거야"라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문구들이다.

주기별로 목차의 제목들을 바꿔가며 아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혀 두면 자극이 될 것이다.

이 책의 팁은 '하버드에게 배우기'와 '하버드 식으로 생각하기' 이다

이 팁은 스스로에게 깊히 있는 질문을 하게 하고, 창의력과 열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질문도 하고 있다.

눈에 편한 칼라와 보기 좋은 편집 및 구성은 이 책을 더욱 흡입력 있게 만들어 지루하지 않게 아이들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 출판되어 한국과 함께 베스트셀러인 <하버드 새벽 4시 반>이 어린이 버전으로 나온 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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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20
도 판 란스트 엮음, 지명숙 옮김, 카를 크뇌이트 그림, 모리스 마테를링크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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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이작가정신에서 새로이 출판한 세계명작 <파랑새>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원작자 모리스 마테를링크와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그림 작가 카를 크뇌이크의 세기를 뛰어넘은 만남으로 화제가 된 책이다.

"깊고도 강렬한 비현실적인 푸른빛에서 어우러진 자신감 넘치는 화려한 색감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마법과도 같은 비현실적인 꿈의 세계가 글로 한 번, 그림으로 또 한 번 신비롭게 펼쳐진다"는 출판사의 책 소개글이 카를 크뇌이크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랑새>는 어렸을 때 읽은 기억이 있지만, 스토리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파랑새의 상징이 '희망'이라는건 기억하고 있는데....

이 책의 일러스트는 희망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어 보인다.

그림 작가 카를 크뇌이크의 <파랑새>는 희망 보다는 매우 강렬하고, 신비스러우며, 몽환적인 느낌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알 수 없는 무심한 얼굴을 하고 있고, 어둡고 힘 없어 보이는 모습은 굉장히 우울해 보이기 까지 하다.

 

파랑새는 '희망' 인데, 카를 크뇌이크는 왜? 캐릭터들을 우울하고, 희망 없는 모습으로 그렸을까?

솔직히 이해는 안 되지만, 신비하고 강렬한 느낌의 색감을 사용해서 우회적으로 희망을 표현하려고 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첫 페이지에서 창 밖을 바라보는 주인공 틸틸과 미틸 남매의 풍경이 정말 인상적이다.

두 남매가 보는 창 밖은 길 건너편의 부자들이 사는 거리이다.

부자들이 사는 거리는 환한 조명으로 거리를 화려하게 밝히고, 화사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과 춤을 추며 파티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창 밖의 풍경은 부자거리와는 전혀 상관 없는 유령같은 사람들의 모습과 우울한 회색으로 채색 되어 있다.

왜일까?

일반적인 상식이라면 당연히 창 밖의 풍경은 환하게 그렸어야 맞는 것 같은데 말이다.

아마도, 부자들과 다른 가난한 남매의 우울한 마음을 표현한 건 아닐지...

 

정말 알쏭달쏭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카를 크뇌이크의 그림은 볼 수록 매력적이다.

그래서, 세계명작 파랑새와 만난 카를 크뇌이크의 그림이 빚어낸 어린이작가정신의 파랑새는 정말 걸작이라고 생각되는, 너무 멋진 책이다.

 

파랑새는 이미 알고 있듯이, 가난한 남매 틸틸과 미틸, 그리고 남매의 친구들(빵, 물, 불, 개, 고양이, 우유, 설탕)이 이웃집 할머니의 병든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환타지 모험 이야기 이다.

파랑새를 찾기 위해 추억의 나라, 밤의 궁전, 향락의 정원, 미래의 나라 를 여행하면서 틸틸과 미틸은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게 된다.

 

어려서 읽었던 파랑새는 기억에 없지만, 다시 만난 어린이작가정신의 파랑새 느낌은 매우 강렬하다.

단순히 명작이고, 희망 이라는 메세지만을 전달해서가 아니다.

틸틸과 미틸이 파랑새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만난 갖은 역경과 두려움이 남매의 내면의 힘을 강하게 했고, 세상을 올바로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많은 것을 느낄 것이다.

또한, 직설적이기 보다는 비유와 상징들을 사용해 내용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한 저자의 필력도 훌륭하다.

책을 덮은 후 여운이 남는 어린이작가정신의 파랑새는, 오랫만에 정통 명작의 맛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고급스런 색감과 신비스런 그림은 작품을 보는 눈높이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된 듯해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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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푸할아버지의 요술 테이프 모두가 친구 30
김효주 그림, 박은경 글 / 고래이야기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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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났다.

고래이야기의 신간 <테푸할아버지의 요술 테이프> 이다.

잠자리에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 꿈인 저자는, 저자의 두 딸이 테이프 한 통을 반나절도 안 돼 뚝딱 해치우는 걸 보며 지어낸 처녀작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도 테이프를 엄청 나게 해치웠는데..나는 저자와 같은 생각을 왜 못할까? ㅎㅎ

말 주변이 부족한 나는 이런 멋진 그림책을 만든 저자가 참 부럽다.

 

나는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단, 가족과 함께 하는 건 너무 너무 좋아한다...^^

말주변 없고, 낯을 가려서 친한 사람 이외에는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혼자 인터넷 쇼핑 하고, TV 보고, 책 읽고 서평 쓰기를 좋아하고,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

가끔 속상하거나 할 때도 가족의 위로만 있으면 고민 끝!

이렇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거나 고민을 들어 줄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테푸할아버지가 그런 사람이다.

 

 

****이 책의 주인공 테푸할아버지는 누구?

만물수선을 운영하는 테푸 할아버지는 테이프로 세상에 못 고치는 것이 없는 신비한 능력의 할아버지 이다.

심지어 테이프로 사람의 마음도 치유할 수 있는 마법사 같은 할아버지 이다.

테이프로 모든 것을 고치고, 사람의 마음도 치유해서 테푸할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이다.

 

표지의 이빨이 몇 개 없는 활짝 웃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모든 것을 품을 듯 아주 마음 좋은 할아버지 이다.

머리도 눈썹도 수염도 하얀 테푸 할아버지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을 잘 한다.

방귀 냄새가 지독해서 고민인 민기에게 "이리 와라, 아가야. 이걸 한번 붙여 보렴." 이라며 배꼽에 테이프를 붙이자 달콤한 딸기 향이 나고..

동생과 다투다가 엄마에게 혼난 현서에게 "이리 와라, 아가야, 많이 속상했겠구나!"라며 가슴에 테이프를 붙이자 속상했던 마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친구 놀림 받아 속상한 도연이, 엄마 아빠가 바빠 심심한 미소, 김치를 먹어 입 안이 얼얼한 가인이도 테푸할아버지의 요술 테이프를 붙이면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해진다.

 

이처럼 아이의 마음에 따뜻한 말로 공감하고, 요술 테이프를 이용해 마음을 치유하는 테푸할아버가 우리 아이 주변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 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예쁘고, 멋지게 잘 자랄 것이다.

 

 

****책 소개 및 줄거리

A4 보다 아주 쪼끔 더 큰 사이즈의 보드북 그림책이다.

표지 그림의 환하게 웃는 할아버지의 얼굴 처럼 밝고, 마음 따뜻한 이야기 이다.

개구진 아이들 모습, 올망 졸망 모여있는 마을, 빨간색 '만물수선' 간판이 붙은 작고 허름한 테푸할아버지의 가게 모습도 무척 서민스럽다.

표지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노란색 느낌이 난다.

친근한 캐릭터와 풍경들이 큼직큼직 해서 쾌활하고 밝은 이미지 이다.

어렸을 때 내가 뛰놀 던 골목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들은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민기네 마을 어귀에 작고 허름한 테푸할아버지 가게에는 무엇이든 고치는 요술 테이프가 있다.

부서진 과자, 낙서 지우는 테이프, 심지어 아이를 엄마 몸에 딱 달라부게 해 주는 요술 테이프도 있다.

고장난 물건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 상처난 마음까지도 고칠 수 있는 테이프는 어디에든 붙일수 있는 신기한 테이프 이다.

동네 아이들이 무슨 일만 생겨도 테푸할아버지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요술 테이프를 붙이면 금새 무슨 일이 해결 된다.

아이들은 보답으로 사탕 하나를 테푸할어버지에게 주는데...

로봇팔이 부러져 속상한 민기가 테푸할어버지에게 갔다가 이빨이 왕창 빠져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얘들아, 큰일 났어! 테푸할아버지 이가 모두 빠져 버렸어!" 라며 동네와 이웃에 알린다.

아이들은 저마다 빠진 이를 버리지 않고 모아서 요술 테이프로 붙혀 틀니를 만들어 테푸할아버지에게 선물한다.

어떻게 되었을까?

짜짠~~!!

삐뚤빼뚤하던 틀니가 어느새 테푸할아버지에게 꼭 맞는 반짝반짝 새 이로 변한 것이다.

아이들은 테푸할아버지가 요술 테이프를 붙여 주었을 때처럼 마음이 편안해고 행복해진다.

 

 

****아이들 마음에 공감하기

아이들은 무슨 일만 생기면 왜? 테푸할아버지를 찾아갈까?

단지, 요술 테이프 때문에 테푸할아버지를 찾아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테푸할아버지에게는 비밀 이야기도 하고, 속상한 이야기도 할 만큼 아이들에게 최고의 할아버지다.

바로, '공감하는 마음' 때문이다.

테푸할아버지는 아이의 말을 따뜻한 미소로 들어 주고, "많이 속상했구나" 라며 상처난 마음을 공감해주어, 아이들의 마음을 편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나는 엄마로서 아이에게 테푸할아버지 같은 존재일까?

정말 진심 깊히 반성해 본다..

아이의 작은 장난에도 소리치며 혼내고, 친구들과 더 놀고 싶은 마음을 공감 하지 못하고, 억울한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 주지 못해 많이 미안하다.

정말 별일도 아닌데 아이에게 왜 그렇게 소리를 질렀는지...테푸할아버지를 읽으면서 '공감'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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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아기 - 꽃 10송이에 담긴 이야기 파란하늘 전설 시리즈 3
유명은 지음, 손희선 그림 / 파란하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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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에 외투를 꼭 입었는데, 모처럼 외투 없이 가볍게 외출 할 수 있어 기분 좋은 오늘이다.

화창한 햇살, 푸른 하늘, 하얀 뭉게 구름, 그리고 바람을 타고 오는 봄꽃들의 향기....

지금의 느낌들을 글로 쓰다 보니 기분도 함께 들떠서 무작정 떠나고 싶은 기분이다..

 

나는 특히 봄 향기를 참 좋아한다...

다른 계절과 달리 특유의 풋풋한 봄 향기는 누군가를 좋아했을 때의 설레임을 주기 때문이다..

그 중 라일락의 매력적인 향기는 정말 치명적이다..

라일락 향기에 취해 어느새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 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라일락 뿐만 아니라 길가에 핀 봄 꽃들의 매력에 취해서 소녀 기분을 느끼게 된다.

 

****꽃 들의 슬픈 이야기

봄이 되면 꽃들의 향기와 매력에 취해 이유없이 실실거릴 만큼 괜히 들뜨고, 기분이 좋다.

'꽃'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아름다움, 행복을 생각하게 되는데..

꽃 들에게는 숨은 반전의 이야기가 있었다.

파란하늘에서 출판 된 <선녀와 아기>는 내 생각과 완전히 다르게 꽃들이 갖고 있는 슬픈 사연들을 전해준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몰랐던 꽃 들의 사연들을 읽으면서 가슴 한 켠이 아리었다.

 

길 가를 예쁘게 만들어 주는 샛노란 색의 '개나리'는 소녀 가장 개나리가 한 겨울에 정말 오랫만에 군불을 떼우고 자다가 가족 모두 화재로 세상을 달리한 '개나리'이야기..

'두메양귀비꽃'은 청년과 용왕 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용왕 딸은 양귀비꽃이 되어 청년의 무덤가에 피어나 만난 이야기..

부모님을 잃은 동자승이 한 겨울 절에 혼자 남아 식량을 구하러 간 스님을 기다리다가 죽은 '동자꽃'의 이야기..

아들을 과하게 사랑하는 시어머님의 질투로 매일 구박 받던 며느리는 그날 도 시어머님의 모진 매질로 죽은 후 '며느리밥풀꽃'으로 피어난 이야기..

이무기의 재물로 바쳐질 운명의 여인과 그녀를 구해준 옥황상제 아들과의 너무나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는 '백일홍'..

유부남 사냥꾼을 사랑한 쑥부쟁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상사병에 걸려 죽은 뒤 '쑥부쟁이'로 피어난 이야기..

호랑이에게 쫓기다가 엄마의 유품인 은방울을 꼭 쥐고 죽은 소녀가 '은방울꽃'으로 핀 이야기..

해서는 안될 사랑을 한 선녀의 아기를 인간세상에 맡기고, 아이를 키워준 부모에게 은혜를 갚는 선녀의 이야기 '애기똥풀'

힘 없는 나라에 태어난 고려 처녀의 원통함을 담은 '찔레꽃' 이야기..

손녀에게 버림 받은 할머니 '할미꽃' 이야기 까지..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를 주는 꽃들 속에 숨은 반전 이야기들은 하나 같이 가슴이 너무 너무 아려오는 이야기들이다.

 

****책 소개

이 책은 <전설 시리즈> 중 3번째 책으로 '21세기에 읽는 전설의 고향' 을 제작 의도한 시리즈 물이다.

전국 각 지역에서 구전이나 글로 전해오던 것들을 모아 소개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재미와 전설이 전래되는 지역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이 시리즈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한다.

 

<선녀와 아기>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되기까지, 각 꽃들의 10가지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꽃들이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정말 자주 보는 꽃인데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어 흐믓한 기분이다.​

 

​그 중 선녀와 아기 똥의 사연이 있는 '애기똥풀'이 이 책의 대표 제목이다.

왜? 애기똥풀 사연이 대표 제목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선녀의 안타까운 사연과 은혜를 갚은 선녀의 훈훈한 결말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른 꽃들의 사연은 모두 비극이지만, 애기똥풀만 해피앤딩으로 꽃의 아름다운 모습과 반전 사연 양면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은 아닌지..

 

​표지부터 전체 편집 및 구성 까지 세련미가 전혀 없는 정말 옛스러운 느낌이다.

살짝 촌스러운 느낌...

아마도 이 책의 제작 의도인 '전설의 고향' 느낌에 맞추려고 한 듯 하지만, 조금 더 세련되게 편집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 하나가 끝나는 마지막에는 해당 꽃의 사진과 정보도 있어서 좋지만, 아쉬움도 있다.

꽃의 사진을 좀 더 크고, 선명하게 보여주었으면 정말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넘 넘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은 옛이야기 하듯 들려주기 좋아서 좋다..

 

살짝 촌스러운 느낌의 책이 지만, 덕분에 흔히 보던 길가의 꽃들이 의미있게 다가온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의 시 구절 처럼..

꽃들의 사연을 알고 나니 책 속에 소개된 꽃들이 더욱 의미 있어진 것 같다.

전설의 고향 이야기 하듯 꽃의 사연을 아이에게 들려 주면 아주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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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와 고 녀석들
미야니시 다쓰야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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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맛있겠다>로 유명한 저자 미야니시다쓰야 가 새로운 책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저승사자와 꼬마 돼지와 늑대의 이야기를 담은 <저승사자와 고 녀석들> 이야기 이다.

저자만의 독특한 일러스트 덕분에 표지만 봐도 미야니시다쓰야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독자와 만났을까?

전작에서 따뜻하지만, 맛나와 하트의 희생이 따르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기에 이번 작품도 무척 기대가 된다.

 

****책 소개

먼저 새까만 겉표지에 하얀 제목과 그 밑에 두 개의 구멍으로 보이는 늑대와 빨간색 꽃이 인상적이다.

왜? 늑대와 빨간색 꽃일까? 꼬마 돼지와 저승사자는 왜 안보이지?

그리고, 표지를 자세히 본 순간~~깜짝 놀랐다~~

책 표지 전체가 저승사자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두 개의 구멍은 눈, 가운데 코와 입이 보인다.

살짝 입꼬리가 올라간 저승사자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착할까? 나쁠까?

 

이렇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표지의 디자인은 이 책을 단연 돋보이게 만든다.

표지의 새까만 저승사자 얼굴은 진짜 겉표지를 둘러싸고 있는 커버의 역할이다.

저승사자가 실존 하는지도 모르고, 존재 한다 하더라도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임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승사자의 얼굴을 벗기면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는 늑대와 바람에 날리는 빨간색 꽃을 볼 수 있다.

저승사자의 눈으로 보여준 빨간색 꽃은 이 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줄거리

배고픈 늑대는 숲에서 발견한 병든 맛나게 생긴 꼬마 돼지를 발견한다. 그런데 하필 병이 들어 시들시들 죽어가는 꼬마 돼지라, 건강해지면 잡아먹을 생각에 정성껏 간호하며 돌봐준다. 아무리 그래봐야 둘 다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저승사자는 독자에게 몇 번이고 일깨워준다. 늑대는 꼬마 돼지를 돌봐주는 동안 그만 정이 들어 버린다. 잡아먹으려는 생각은커녕 꼬마 돼지 병을 낫게 하려고 낭떠러지에 있는 빨간 꽃을 따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빨간 꽃을 따려고 한다. 결국 늑대는 그 꽃을 따려고 손을 뻗다가 그만...... 고 녀석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애초부터 죽을 운명이었으므로 꼬마 돼지는 병이 낫지 않아 죽고, 늑대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을까? 아니면, 친구를 살리려고 위험을 무릅쓴 늑대가 결국 빨간 꽃을 꺾은 걸까? 그건 끝까지 그 두 녀석을 따라다녔던 저승사자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볼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겠다.

 

****정해진 운명조차 바꾸는 고 녀석들의 고귀한 우정

미야니시다쓰야 전작에서도 그랬듯, 이번 작품도 그 만의 유머와 따뜻한 감성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먹고 먹히는 관계인 강자(늑대)와 약자(꼬마 돼지)의 이룰수 없는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은 희생과 배려 라고 저자는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

곧 죽을 운명인 고 녀석들의 고귀한 우정에 폭풍 감동한 저승사자는 자신의 본분도 버리게 되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나도 폭풍 감동을 받았기에 저승사자의 결정에 공감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그들의 고귀한 행동에 박수를 치고 싶다..

 

이 책을 읽은 아들 녀석은 역쉬나 '재미있었다' 표현 한 마디로 끝이다..ㅠㅠ

"엄마는 이 책을 읽고, 사랑에는 희생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라고 하니까..

"아~~늑대랑 돼지는 친구가 될 수 없는데..엄마 말이 맞네.."라며 맞장구는 쳐주니 기특하다..ㅎㅎ

미야니시다쓰야의 그림책은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따뜻한 울림을 주는 매력이 있어서 참 좋다.

만화책 같은 그의 그림도 처음에는 살짝 비호감이었는데, 스토리와 함께 보다 보니 지금은 정감이 간다.

앞으로도 그의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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