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슛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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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해. 우린 완벽한 세트장에서 완벽한 연기를 해야 해!" 치매 노인의 수천억 유산을 빼돌리기 위한 스탠바이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혜수. 어느 날 청부살인 혐의로 한방을 쓰는 왕언니로부터 귀가 솔깃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옛날에 졸부 하나가 제 아이를 가진 첩을 버렸어. 그 첩이 앙심을 품고 30년 만에 나타나 그 가족을 죽이라고 자신을 고용한 것도 전부 유산을 먹여치우려는 속셈때문이라고,"혜수에게 큰소리를 치며 출소한 왕언니가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애도의 마음보다 꾸물거리는 탐욕을 먼저 발견하게 된다.혜수는 극단에서 연기한 경력을 살려 알고 지내던 옥녀와 의기투합해서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연기를 시작한다. 점점 소설을 읽어가면 주인공이 누구인지 헷갈리게 된다.진짜 연기자와 가짜 연기자가 과연 누구인지 책을 덮는 순간 반전에 반전으로 연기는 끝이난다.

책속으로
혜수는 '판타스틱한'변기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며 대답했다. 왠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위를 오르는 배우가 된 것 같아 재미 있었다.P22

홍희란에 관한 '진짜 이야기'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복수와 탐욕에 사로잡혀 여러 사람을 제거하고, 거대 가문을 무너뜨린 경위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녀의 삶을 아는 게 먼저니까.P67

인생은 전쟁이야.실전이라고. 어제의 후방이 오늘의 전선이 된다는 거 몰라.P74

어느 덧 아파트 앞에 다다랐다. 혜수는 호흡을 가다듬었다.아-에-이-오-우-잊지 않고 안면근윳 연습을 하며, '나는 감독이다.'라고 주문을 외웠다. 감독은 설정된 상황 속에서 무엇이 연출이고,에드리브인지 한눈에 파악하고, 주조연의 감정과 엑스트라의 사소한 한 동선까지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P169

끓어오르는 화를 가까스로 억누르며 퇴근한 혜수가 막 계단을 올라왔다. 기껏 작전을 세팅해 놨는데 약속이라도 한 듯 펑크를 내버린 한냩 보조들에 대한 화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보조출연자는 온종일 대기하면서도 정작 일당보다 더 많은 품과 고생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P192

노인학대 신고 전화까지 받은 상태에서는 더더욱.
사태가 이지경이 됐음에도 연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혜수는 몸 떨리게 스스로가 한심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스로 하차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P209

어느 사건을 풀어갈 실마리를 찾을 수 없을 때, 예기치 못한 인물을 투입은 극적 전환을 가져온다.P233

실로 무서운 것은 세트장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스터리한 일을 정작 혜수 본인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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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 우리 곁 식물들의 영리한 생존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장은주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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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신기하고 불가사의한, 매력적인 생존방식

식물을 빼고는 사람은 살 수 없다. 사람과 식물이 공생관계라 보고 있다. 어떻게 식물이 생존하는지,식물의 구애 테크닉, 곤충을 멸종시킨 식물은,꽃과 곤충의 타협, 원래 식물은 환경파괴자,식믈도 흥분한다고?
올 봄에 몸에 좋다고 하는 광대나물,별꽃,제비꽃을 채취해서 말려 차로 마시고 있다. 작은 식물 한 뿌리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서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도 자라나는 식물을 보면 대단함을 알게 된다. 식물에게 좋은 말을 듣게 해주면 건강하게 자란다는 이야기가 있다. 과연 식물이 어떻게 진화해 왔고 살아가는지를 책을 통해 실감하게 된다. 의인화로 표현되어서 더 흥미있고 이해가 빠르게 오고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책속으로 빠져볼까요?
식물은 밤낮으로 쉴 새 없이 항산화물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식물이 이 투쟁을 계속 이어가는 한, 당신 피부는 언제까지나 싱싱하고 젊게 유지될 것이다.P27

고작 개미라고 인간은 무시하지만, 개미야말로 곤충이라명 누구나 두려워하는 역사상 가장 강한 곤충의 왕이다.P39

식물은 뿌리혹박테리아에게 살 곳과 영양분을 제공하고, 뿌리혹박테리아는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하여 식물에게 준다. 콩과 뿌리혹박테리아는 환상의 상부상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를 공생이라 부른다.P71

'녹색은 먹지 말라!','붉은색은 먹어도 좋다.'이것이 식물이 새나 동물과 주고받는 색의 신호다.P80

잡초에 한하지 않고 빛을 받으면 싹을 내는 성질을 지닌 식물은 많다.광발아성은 약한 식물이 살아남기 위한 지혜다.P86

식물에게 꿀은 적자를 각오한 서비스 상품이지만,서비스 상품만 팔아서는 이익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서비스인 꿀은 꽃의 맨 안쪽에 배치하는 것이 적절하다. 실제로 식물의 꽃은 대부분 가장 안쪽의 심 부분에 꿀을 숨겨 놓았다.P130

인간도 식물도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이렇게 생명의 릴레이를 이어왔다. 이것이야말로 생명의 신비, 생명의 위대함이 아닌가.P155

식물에게 잎은 당분을 생산하는 공장 같은 존재다.P167

만약에 겨울이 없었다면 어떨까? 로제트가 다른 식물보다 앞서 꽃을 피울 수 있었을까? 겨울이 있었기에 형성하는 식물은 다른 식물에 비해 우위에 설 수 있었다.그렇게 생각하면, 로제트 식물에게 혹독한 겨울은 절대 참고 견디는 시절이 아니다.성공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승부의 계절이다.P180

식물은 곤충이나 병원균이 다가오지 못하게 다양한 독성을 대기 중에 방출하는데 그것이 피톤치드다.P185

우리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 식물의 생존방식을 알게 된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의 생존방식일지도 모른다.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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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한 불행 -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
김설 지음 / 책과이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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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의미가 있는 책이다. 반품된 책을 구조해서 기적의 리뷰를 쓰게 된 책이기 때문이다.
한 여인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결합에 대해서 쓴 글이다. 나 또한 결혼 33년차이다. 때가 되면 결혼해야 했던 그 시절 결혼이 무엇인지 모른채 덤벼든 결혼은 꿈이 아닌 현실이었기에 감내해야 할 것들이 참 많았다. 나 또한 돌이켜보면 어찌 견디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렸기에 그냥 참고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다보니 어느덧 33년차가 되었다. 사랑으로 시작해 굽이굽이 산을 넘고 넘어서 이젠 의리로 산다고 말하고 있다.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적당하다. 밥을 같이 먹고 알아서 하고 싶은 거 하고 잘 때도 알아서 자고 있다. 간섭하지 않고 적당선에서 타협하고 편함을 추구하며 노년을 준비하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이혼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재결합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지만 남편을 다시 받아들이고 더 단단해지고 편안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 담백하게 담아낸 글이다.
책속으로 들어가볼까요???

결혼은 90퍼센트가 운이다.길을 걷다가 맨홀에 빠지거나 다이아몬드를 줍거나 둘 중 하나다.유동적이고 불완전한 두 존재가 이상한 끌림에 의해 자신을 던지는 일이고, 던진 다음에는 노력에 해당하는 일이 남는 것이 결혼이었다.P21

내 생의 생기는 바로 독기였고 고독이었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능 삶.P40

상대에게 뭘 해서 상처 주는 경우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주는 상처는 오히려 더 깊을 수 있다는 걸,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편에게 상처받으며 알게 됐다.P81

못나 빠진 구석을 생각하다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정말이지 나이가 더 들면 무슨 일이든 대충 넘어가고 적당히 사는 사람으로 변하고만 싶다.P99

살아보니 포기만큼 정신 건강에 좋은 게 없다. 그렇게 즐거운 포기를 하나둘 쌓으며 나이 들고 있다.P110

부부는 의리로 살게 된다더니 과연 그렇구나 싶었다. 나는 그런 무덤덤이 좋았다.P131

내가 하는 말 몇 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게 될까 봐 염려되어서 말하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내가 실천하고 싶은 나이값은 그 정도가 전부다.P134

사랑하지만 나를 잃을 만큼은 아닌 정도의 사랑, 미워하지만 나를 해할 만큼은 아닌 정도의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열심히 살지도 게으리게 살지도 않아서 적당히 피곤하고 적당히 반성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 그런 삶이 가장 편안하다.P192

내 인생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이 가끔 묻는다.
어떻게 그 힘든 세월을 살았는지, 그 힘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망설임 없이 유머라고 대답한다.P224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양하고 싶다. 내 삶을 아이에게 내어주고 대신 오롯이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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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쌍둥이
홍숙영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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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죽음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젊은 이들이 모여 미술치료 워크숍에 참여가면서 짓눌러 있던 마음속 이야기를 들여내며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자신보다 모든 방면에서 유능한 형의 그림자처럼 살다 형이 병으로 인해서 죽음
의 과정을 지켜보고 꿈이 무엇인가 찾지만 결국 자신 또한 의도치 않은 사고로 병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서 좌절하고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종현,한국에서 수희는 동생이 군대에서 지뢰 폭발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질것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 미국으로 왔다.홀로 살아가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에 직면하며 힘들지만 밝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에바. 세 사람이 수희과 함께 미술치료 워크숍 교육을 받게 되면서 변화된다. 어떻게 변화를 가져오는지 책속에서 찾기로 해요.

아일랜드 쌍둥이는 같은 해에 아이가 태어나 생일이 일년이 채 차이가 나지 않는 아이들을 말한다. 1월에 태어난 재이 그리고 12월에 태어난 종현이 아일랜드 쌍둥이다.

책속으로

오래된 슬픔은 뿌리가 깊고, 떼어낼 수 없고, 밝은 낯빛을 보일 수 없다. 끝을 모르는 땅굴 속에서 쉼 없이 흙을 파내지만, 빛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운명 지어진, 원형의 슬픔이다.P33

나는 그저 예정에 없던 꿈을 좇으며, 시키는 대로 배를 타고 내리는 생활이 계속되리라 믿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꿈은 그곳에 없었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죽음도 삶도 아닌, 지진해일이 있었다.P40

상처만이 상처와 스밀 수 있다. 수희가 한 말이 나직이 되뇌어 보았다. 상처가 서로 만나면 더 커지고 서로에게 괴롭기만 할 뿐인데. 무슨 의미인지 당장은 이해하기 어려웠다.P62

사실 아픔은 드러내는 것보다 밀실에 꼭꼭 감춰두기가 더 쉽습니다. 감쪽같이 슬픈 낯빛을 지우고,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되어 살아가다가 혼자만의 세계로 돌아오면 그제서야 비로소 아픔과 마주하려 하죠. 하지만, 하나의 비상구 정도는 열어놓고 한 번쯤 이것을 내보내야 합니다.P69

때로는 몇 마디의 말보다 낯선 이와의 악수나 포옹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P107

쌍둥이는 서로의 거울과도 같다고 한다.아일랜드 쌍둥이도 그럴까. 재이는 나를 보며 자신을 느끼는 것일까. 재이가 쓰러진 그 순간부터 나의 세계는 어두운 정령의 지배를 받았고, 나는 공평하지 않은 햇볕이 내리는 바깥을 버리고 안개로 뒤덮여 부유스름한 안으로 침침했다.P127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용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일단 마주할 수 있다면 두려움을 물리치기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선 거에요.P203

제이가 떠난 뒤 나는 사라진 재이의 빈자리를 간직하며 살고 있었다.무너지고 망가지는 자신을 보며 나도 아팠던 재이를 닮아간다고 느꼈기에 딱히 쓸쓸하거나 서럽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제 새로이 닮은 사람을 찾았으니 다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가짜 쌍둥이가 아니라 이상과 환상의 쌍둥이로, 가짜는 속임수이고 거짓이지만, 상상은 꿈이자 창조의 한 부분이다.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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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성백광 외 지음, 김우현 그림, 나태주 해설 / 문학세계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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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것이봄날
#문학세계사
#성백광외
#해설나태주
#제1회짧은시공모전
#수상작품집
#어르신의재치와유머

세대를 넘나드는 웃음과 감동
60세부터 98세까지 전국 각지에서 투고된 5,800여 편의 응모작 중에서 엄선된 재치와 유머,지혜가 가득한 100편의 짧은 시

한 줄의 시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젊은이들에게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연륜에서 나오는 시들이다. 짧은 시에 인생, 사랑,소녀감성,소년의 모습,재치가 넘친다. 웃다가 울다가 할 수밖에 없다. 앞선 세대를 살아오신 분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꼰대의 모습이 아닌 지혜롭고 행복함이 물씬 풍긴다.
서글픔도 서운한 마음도 세월앞에 장사 없다는 표현도 간략하게 쓰지만 어느 시보다 의미가 큼을 알게 된다.

🌹동행

아내의 닿은 손등을
오긋이 쥐고 걸었다
옛날엔 캠퍼스 커플
지금은 복지관 커플

🌹로맨스 그레이

복지관 댄스 교실
짝궁 손 터치에 발그레 홍당무꽃

🌹아리송해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아리송한 치매약

🌹사랑의 정거장

자식에게 받은 용돈
내 손을 꼬깃꼬깃 거쳐 손자에게로 간다

🌹손주들

손주들이 오면 고맙다
손주들이 가면 더 고맙다

🌹자식

엄마와 맘마 네 글자를 가르치는 데 두 달이 걸렸지,
카톡 보내는 법 좀 알려달라는데
한 철 다 가도록
아직 바쁘다네

🌹틀니

틀에 맞추어 살다 보니 틀니를 끼게 되는구나
틀림없이 매번 씻지만 니코틴이 남는구나
틀어지고 빠진 젊음이었지만 니가 있어 다행이구나

🌹봄날

죽음의 길은 멀고도 가깝다
어머니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 나를 돌아본다
아!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인생은 희망

어제는 저 달이 지고
오늘은 저 달이 뜨고
작년엔 저 꽃이 지고
금년엔 저 꽃이 피고
친구야 저 달과 꽃을 보고 있는가?
우리의 인생도 저 달과 꽃과 같고
우리의 희망도 저 달과 꽃과 같네

🌹커피 주문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거 한잔

🌹선물

먼저 주어라
주는 것이 받는 것이다
마음이 그렇다

🌹사진

살며시
입다문 사진보다
활짝 웃는
영정사진이 더 슬프다

🌹노년사우
늙어지니 문방사우보다 노년사우
효자손, 리모콘,진통제,돋보기

🌹어떤 전화

엄마!하와이야, 해피 산책시켰어?
목욕도 시키고 오리고기도 먹였지?
에어컨 이십육 도로 켜주는 거 알지?

어머님!해피에게 신경 좀 써주세요
요즈음 해피 컨디션이 안 좋아요
갑자기 큰소리치면 경기해서 그래요

제 새끼는 낳지 않고 개새끼만 챙기네!

🌹임플란트

손주 보러 서울 간다는
할머니 환한 얼굴에
금빛 꽃나무 한 그루 숨어 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시들이 있을까 싶다.
좋은 시집을 읽게 해 주신 문학세계사 출판사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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