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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
나규리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소프트랜딩 》
ㅡ나규리
● 세상의 차별 속에서 흔들리며 나아가는 청춘의 여정!
➡️. 수인과 단아의 교차 시점으로 그려내는
사랑과 오해의 변주, 그 간극
✡️. "세상은 약자끼리 겨누며 최전방의 약자가 되지 않으려 버티는 정글 같은 곳.”
ㅡ 언젠가부터 세상에는 갑과 을이 생겼다.
갑은 을에게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위치에 있으며, 때에 따라 을을 내치기도 한다. 오갈 데 없는 을은 순순히 갑의 명을 따르거나 혹은 저항했다.
그러나 또 언젠가부터는 갑은 그대로인데, 을 들끼리 한정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갑은 이전보다 더 편해졌다.
힘들게 을의 자리를 쟁취한 을은 자신이 갑이 된 듯한 기분에 도취되어 병을 찾아 갑질을 한다.
마지 옛날 설화처럼 이어져 오는 우리 노동계 현실이다.
우리 모두는 갑이 되고 싶지만 갑의 자리는 극소수이기에 적어도 인정받는 을이라도 되기 위해 학창시절부터 그리도 치열하게 공부했었다.
노동이라는 곳이 존재하는 곳에는 어디서나 이런 계급이 존재한다. 신종 카스트인 셈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수인과 단아도 그런 사람들이다. 애초에 갑은 불가능한 삶에서 을도 여의치 않아 병과 정이 된 사람들.
공항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같은 일을 해도 계급은 나뉜다. 정규직이 을이라면, 1차 자회사 계약직 보안검색원인 수인은 병, 2차 파견회사 계약직 보안검색원 단아는 정이다. 그들은 신입교육에서 만났다.
길거리에서 민났다면 마냥 즐거울 수 있는 또래친구지만 회사에서 만큼은 계급이 있다.
누가 그랬던가?
'아파야 청춘이다' 라고.
아픈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의 아픔이 발전적이고 미래를 위한 아픔이라면 기꺼이 감내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아픔은 그저 소모되어 사라지는 아픔이다.
가족이 부당한 윌세처럼 느껴지고 식비마저 아끼며 살아야 하는 청춘에게 이런 이야기들은 배부른 소리 아닌가?
"세상은 약자끼리 겨누며 최전방의 약자가 되지 않으려 버티는 정글 같은 곳이었다. 앞으로도 개탄과 극복의 삶은 반복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움직임도 같은 무늬는 아닐 것이다. 단아는 이제 현실적인 것보다 현재를 살아가고 싶었다. "
청춘들의 이야기는 늘 아름다웠다.
길거리에서 라면을 먹어도 서로 마주보고 웃을 수 있으면 그리 좋아보였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왜이리 슬플까?
주인공이 큰 병에 걸리거나 죽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삶에 가까운 데, 너무 현실적이어서 아픈가보다.
"남들처럼" 살고자 했던 이들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때 가지는 상실감, 저 끝에 분명 희망의 빛이 있는 것 같았는 데 그것이 내게는 오지 않는 느낌.
암흙같아 보이는 삶에서 그래도 사람과 사랑이 손을 내밀면 사라졌던 희망의 기운이 다시 솟는 것 같다.
그 힘으로 다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나도 소프트랜딩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푸쉬킨의 말이 떠오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지나간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라."
[ 마디북 @mydear__b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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