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의 정원 - 베아트릭스 포터의 사랑스러운 스케치북
에밀리 잭 외 지음, 김현수 옮김, 베아트릭스 포터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를 출산 전에는 피터 래빗하면 아이들 학용품에 그려져있던 그림들이 제일 많이 떠올랐었다.

사실 피터 래빗이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고, 아이에게 보여줄 그림책들을 검색해보다가 피터래빗 이야기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아이가 6살이 된 지금에서야 그 동화책을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학창시절에 피터래빗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는 토끼들과 그 주변 동물들과 배경의 색이 옅고 칙칙한 것만같고 약간 우울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동화책을 읽고나서부터 그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관심을 갖고 그림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람과 같이 행동하는 듯한 토끼들의 섬세한 그림 표현과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 작가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되었고, 그녀가 살았던 배경은 어떠했는지 궁금했다. 어린이 되어서 그림책을 읽다보니 작가에 대해 점점 관심이 생기는데, 확실히 작가에 대한 배경을 알고 그림책을 다시 보면 그 그림이 이해가 되면서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상상속에서는 어느것 하나 낭만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 베아트릭스 포터 -'

라는 글귀가 면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정말 그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격식을 중시하는 상류층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했는데, 대신에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동물을 키우면서 관찰하고 이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고한다. 어린 시절 자신의 가정교사였던 애니 무어의 아픈 아들을 위로하려고 그림 편지를 보내곤 했었는데, 이를 엮으서 책으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편지를 돌려받아 그것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정식발매가 되기도 전에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베아트릭스는 자신의 담당 편집자였던 노먼 원과 약혼했지만 약혼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된다. 이로인해 도시를 떠나 어린 시절 휴가를 보내던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자리를 잡고 부모로부터 독립하게된다.


베아트릭스는 어린 시절 스코틀랜드의 댈가이즈 저택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그곳의 자연환경을 사랑하면서 그림을 그렸고, 어른이 되어서는 여러곳을 탐험하며 자연사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고 식물학 고고학 화석학 지질학 균류학에 관심을 가졌다. 그녀가 경제적인 독립을 이룬 곳이자 가장 유명한 동화 피터래빗 이야기를 만들어낸 곳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이다. 이 책에서는 베아트릭스가 머물렀던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 되어 있는데, 동화책을 다시 펼쳐보면 이 책에서 이야기 해 주었던 배경이 떠오를 것만 같다.  


피터래빗 이야기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녀의 배경을 알고 나니 그에대한 안쓰러움이 생겨난다. 집안의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을까, 결혼하기로 한 약혼자가 세상을 떠났으니 세상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그런 아픈 일을 겪고 나서 그린 그림들을 보았는데, 그녀의 배경을 알고 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림이 웬지 모르게 슬퍼보이고 적막해보였다.


펜과 잉크로만 그린 그림들과 연필과 수채물감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기법을 이용해서 그린 그림들을 소개해주는데, 동화책에서 보았던 장면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 깃들여져있어서 그 그림에 대한 이해가 금방 되었다. 또한 베아트릭스와 그 주변 인물들의 사진들도 간간히 나오곤 하는데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프레더릭 원에서 출간한 책의 초판 표지들도 각각 보여주는데, 지금의 표지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묘미도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나도 괜시리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누군가에게 손 그림 편지를 써 주고 싶은 갈망도 생겼다. 피터래빗 캐릭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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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일어나, 월터! - 소아 우울증, 2017년 1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 아름드리 그림책 3
로레인 프렌시스 지음, 피터 고우더사보스 그림, 유수현 옮김 / 소원나무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글 : 로레인 프렌시스

그림 : 피터 고우더사보스

옮김 : 유수현

추천 : 신지현 (임상심리사 및 미술심리상담사)

출판사 : 소원나무


​월터는 항상 피곤했다.

월터는 방에서만 자는 것이 아니라, 과자를 담다가도 혼자 그림을 그리다가도

시소를 타다가도, 가족과 함께 놀러간 아쿠아리움에 가서도, 도로에 서서도, 자신의 생일날에도,

놀이공원에서도, 폭풍우가 몰아쳐도 월터는 여전히 잠을 잔다.

모두들 " 이제 그만 일어나, 월터!" 라고 하지만 월터는 잠에서 깨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는 너무 걱정이 되어서 월터를 최고급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놓아주는 주사도 1킬로그램의 설탕에 우유 한 방울을 떨어뜨린 차가운 커피에 목욕을 시켜보라는 의사 선생님의 조언대로 해 보아도 효과가 없었다.

다음으로 세 가족이 지혜롭기로 소문난 할머니를 만나러 긴 여행길에 올랐다. 할머니는 수프를 만들어 먹였는데 깨는듯 하더니 결국에는 다시 잠이 들었다. 부모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월터를 깨우기 위해 새롭고 특별한 방법을 써야겠다면서 소방대로 보내고, 징그러운 거미를 기르는 거미 아줌마한테도 보내고 몇 십명의 음악단 소리를 듣게해도 깨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개 한 마리가 아빠의 눈에 띄었고 그 개는 월터에게 다가가더니 월터의 얼굴을 핥았는데, 월터가 이제 자신은 일어났고 자신에게 함께 놀 친구가 생겼으니 이제 잠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월터는 개와 함께 행복한 놀이를 하다가 밤이 되어 쿨쿨 자는 장면으로 이 책은 끝난다.


이 책을 읽고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를 바로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 써 있는 임상심리사 및 미술심리상담사의 추천인을 보면서 이 책은 아이들의 심리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항상 월터는 잠을 잘까, 흥미로운 것들을 경험하면서도 왜 잠에 빠지는 것일까. 그 해답을 그림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문장을 읽고서 그림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어디에서든 잠을 자는 월터는 혼자 그림을 그리고 시소를 타면서 혼자 있다는 외로움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아빠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다같이 간 수영장에서도 아이 혼자서 물 속에 있고 엄마 아빠는 각자의 일에 빠져 아이에게 신경쓸 여유 조차 없어 보인다. 이런 아이가 느낄 감정은 어떤 것일까. 소외감, 외로움, 쓸쓸함이 아닐까싶었다. 그런 아이에게 최고급 병원에 간들, 지혜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들 해결이 될 수 있을까. 결국 아이의 병은 강아지라는 친구가 놀러와서 함께함으로써 아이의 마음이 치유된다.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자하는, 이해하려 애쓰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을 위한 책 같다. 아이들과 함께 놀러갔을 때 엄마 아빠는 무엇을 했었는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어딘가에 놀러가지 않더라도 집안에서만 봐서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엄마 아빠끼리만 대화하고 아이에게는 "밥 먹어. 얼른 먹어"라는 말만 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그런 감정이 들게 했다는 것이 참으로 미안스럽다. 가끔씩 아이가 "왜 엄마 아빠만 말 해? 누가 나하고 말 해 줘?"라는 말을 하곤 했었는데 다시 한 번 반성한다. 아이는 늘 부모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원하고 그것을 확인하고자한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아닌 늘 사랑과 긍정의 생각이 가득찼으면 하는 바램이다.


- 텍스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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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고집 이기는 대화법
박혜원 지음 / 아주좋은날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지음 : 박혜원

출판사 : 아주 좋은 날


아이가 4살이 되기 시작하면서 엄마들은 아이들과의 고집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하였고 아이가 고집 부릴때마다 아이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나긋한 목소리로 설명해주고, 아이가 원하는대로 되지않으면 점점 더 심하게 떼를 부리게 되고 엄마는 이제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지경까지 간다. 그러면서 엄마는 점점 지쳐가고, 아이는 엄마가 화가 나도 뒤돌아서면 까먹는것인지 눈치없이 행동하고 그 행동을 보며 어떻게 해야하나 한숨쉬면서 육아는 정말 힘들구나 생각하면서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라는 결론까지 가고만다. 나도 그러하고 내 주변의 친구들을 봐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경우 엄마가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아이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기질적인 특성도 무시 못하게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시키는대로 안 하고, 하지말라는 것은 더 하고, 혼낼수록 고집만 더 세지는 아이!

저자는 그 문제들을 다룬다고 했는데, 모든 엄마들의 고민이 이것 아닐까. 화내지않고 잘못된 습관 바로잡기, 화내지 않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싶다. 저자의 책 '아들 대화법'과 '말 안 듣는 아이들의 숨은 비밀'책을 읽었기에 저자가 익숙하게 다가왔고 그 책을 읽었을 당시 고개를 끄덕이며 읽은 부분이 많았기에 이 책 역시 믿고 보기로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토끼 주의'라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토끼는 땅을 한 번 짚고 한참 있다가 한 발짝 껑총 뛰고 하여서 띄엄띄엄 발자국이 남는다. 토끼 발자국을 땅에 그어보면 중간중간 공백이 생긴다. 이를 두 사람과의 대화라는 상황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관심이 없거나 듣고싶지 않을때는 대충 듣는 척만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의를 집중해서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엄마가 말할 때 아이는 토끼가 되어 뛰어다녔기데 아이는 엄마의 말을 기억하지 못한다고한다. 그 이유는 엄마의 잔소리가 길어지고 지적이 많아지고 혼나고 공격받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럴 때 아이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토끼로 변한다. 그렇기에 아이가 자기 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책임감있게 행동하기를 바란다면 비난을 줄이고 잔소리를 짧게해서 아이의 주의가 깡충 뛰기 전에 말을 끝내야 한다고한다. 이 책에서는 아이를 토끼로 만들지 않는 훈육방식과 아이와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을 설명해주고있다.

책을 읽으면서 남편과 내가 육아를 잘못된 방법으로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남편과 내가 둘이 같은 방법으로 일관되게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아이가 야외에서 누룽지 간식을 먹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그것을 주워서 먹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땅바닥에 떨어진 것은 더러우니 안 된다고 했더니 물로 닦아서 달라는 것이다. 떨어진게 아까웠냐고 속상했냐고 나름 할 수 있는 선에서 아이 마음을 읽어주고 왜 안 되는지에 대해서 설명도 해 주었지만 아이는 엄마를 때리면서 "엄마 바보, 미워!"라고 하기까지했다. 남아있는 누룽지가 훨씬 많았고 떨어진 것은 엄지 손톱만한것이었기 때문에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이게 도저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예전에 아이가 사탕을 처음 접하고 먹기 시작할 때 입 안에서 오물 하는것조차 힘들어해서 바닥으로 떨어뜨리곤 했었는데, 그 때 물로 닦아서 준 적이 있었다. 그 때도 어제처럼 "떨어져도 먹을래. 괜찮아. 배 아파도. 물로 닦아서 줘"해서 아이 아빠가 물로 헹궈서 다시 먹게 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는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서 다시 엄마가 해주겠거니 한 것 같다. 사탕을 닦아줄 때 남편과 내가 실갱이를 한 기억이 난다. 떨어진 것은 주워 먹으면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하는데, 그것을 물로 닦아서 먹어도 된다고 보여주면 어떡하냐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되고 안 된다는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무언가 하라고 요구할 때 아이가 바로 듣지 않으면 엄마는 아이들에게 채근하고 또 다시 같은 말을 반복하는데 엄마가 자꾸 보채는 것은 아이가 안 따를까 봐 불안해서라는 것이다. 한 번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한 번 명령한 것을 자꾸 반복하는 것은 권위가 없고 힘이 없다는 반증이라고한다. 무언가 시킬 때는 정확하게 지시하고 기다려야한다. 우리 엄마들이 잘 하는 것 중 하나가 숫자셋을 셀 때까지 하라고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한다. 또한 징징거려서 받아주면 아이는 자기가 시도한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서 예쁘게 말 해서 원하는 것을 얻기보다는 떼를 쓰는데 더 소비한다고한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내가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이라 생각하면서 집중하며 읽었는데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런 아이가 나중에 자신의 감정과 여러 단어의 뜻을 알게 된다. 아이가 울 때 왜 우냐고 질문하는 것은 아이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이고 괜찮다면서 안아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도덕적 판단력은 아이가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부모가 가르쳐야 생긴다고한다. 나도 아이에게 설명하다가 되지 않으면 아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처벌을 하였는데, 심하게 처벌받은 아이는 반성하기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부당하고 억울하게 느낀다고한다. 그리고 원인을 제공했다고 해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예시를 통해 설명하는데, 난 지금까지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나쁜 거라고 아이에게 내비쳐왔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그런것만은 아니었다. 부모는 정말 다양한 방향으로 아이의 입장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해야하며 부모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어려워하였던 것들이 이 책에서 다양한 예시들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서 정말 나에게는 유용한 책이었고, 남편에게는 잠을 쪼개서라도 이 책을 꼭 읽고 나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아이의 교육 방향을 다시 설계해보자고 하였다. 이 책은 아동 심리 육아서같다. 아이와 함께 놀이치료를 다니고 있는 나로서는 실생활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반응해 줘야 하는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 책이 어느 정도 해갈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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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첫 공부 어휘사전 - 엄마가 미리 잡아 주는 기초
강승임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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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강승임

출판사 : 글담출판


제목을 보고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익혀야 할 필수 어휘들이 사전 정의들과 함께 나열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굳이 영어도 아닌 한글 어휘들을 이렇게 나열해서 익혀야 할 필요가 있을까였다.

그래도 5~7세 대표 그림책 50권에서 엄선한 500개 필수 어휘라고 하니 어떤 단어들이 있나 한 번 보자 싶은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한글 어휘도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 하는 생각에 내 생각이 정말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여러가지 어휘들을 소개 하기 전에 초등입학 전에 어휘력 공부가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시험 문제를 풀 때 아이들이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답을 잘못 쓰게 되는 경우의 사례들에 대해서, 면접에서 떨어지는 아이와 붙는 아이의 차이점 등에 대해서 1부에서 이야기를 다루고있다. 2부에서는 아이의 어휘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소개하고있다. 이 챕터에서 놀랐던 것은 아이가 질문하지 않는 것은 아이가 알아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아이가 앞 뒤 문맥을 통해서 이해했겠지 생각하였었다. 그도 그럴것이 "~가 뭐야?"라고 따로 질문하지 않으니 당연히 알기에 질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은 자신이 본 적이 없거나 사용한 적이 없는 사물을 지칭하는 표현이 나오면 이게 뭐냐고 바로 물어보는 반면에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추상적인 어휘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무슨 뜻인지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아이의 책 읽는 과정을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그러면서 내가 아이의 언어능력을 키워준답시고 그림책을 열심히 읽어주기만 했던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모를 것 같은 추상어는 먼저 콕 집어서 의미를 물어보라고 제시한다. 방망이질같은 구체적인 말보다 노력, 안타까움, 행복 같은 추상어를 이해하는 것이 어휘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되며 이런 말들이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더 풍요롭고 깊이 있게 키워주기 때문이라고한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말놀이법을 제시하는데 우리도 어렸을 적에 많이 해보았던 말놀이들이라 읽어보면 금방 이해되는 것들이다. 스무고개, 삼행시, 꽁지따기, 끝말잇기, 시장에가면, 이름대기, 수수께끼, 노래가사 바꿔부르기이다.

어휘대장이 대기위해서는 속담, 한자, 관용어의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한다. 또한 어휘사이의 의미관계인 문법지식들을 파악하면 더 도움이된다고한다. 어른이 된 지금도 어려운 것이 띄어쓰기인데, 그 단어의 품사를 알면 띄어써야 하는지 붙여써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한다. 모든 품사는 띄어쓰는데, 어떤 말이 품사면 띄어쓰고, 품사가 아니면 붙여쓴다고한다. 단 조사는 품사지만 꼭 앞말에 붙여써야한다. 나도 말로는 이해가 되지만 여러가지 예시 사항이 제시되어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이 점에서 아쉽다.

3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엄마가 들려주는 그림책 속에 나오는 필수 어휘들이 등장한다. 그냥 단순히 책 이름을 소개하고 그 책에서 나오는 어휘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어, 추상어, 단위, 의성어와 의태어, 수식어, 동사, 형용사, 다의어, 합성어, 파생어, 속담, 직업, 전통문화, 외국문화, 자연 및 과학어휘, 교과공부를 위한 기초 학습 용어등의 카테고리로 나눠서 그에 해당하는 것들이 나오는 책을 소개하고 있다. ​ 예를들어 자연 및 과학어휘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라는 그림책에 있는 기러기의 단어를 소개하는데 '목이 길고 다리가 짧은 겨울 철새로 강이나 늪가에 삶'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먼저 제시한다. 여기까지만 제시한다면 이는 일반 사전에 머무르겠지만 기러기를 설명하기 위해 부연설명이 길게 나온다. 우리나라에는 철새가 많이오고 철새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철새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러면서 기러기는 겨울 철새이고 오리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목이 길고 다리가 짧으며 강이나 늪가에 산다고 알려준다. 반면 여름철새에는 왜가리와 백로가 있으며 그들의 특징은 어떠한지 설명한다. 만약 아이가 '기러기가 뭐야?'라고 물어봤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실제로 보여주거나 핸드폰에서 그림을 찾아서 보는 것에서 끝났을 것 같다. 이렇게 기러기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싶어도 엄마가 자세히 앍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그림책을 읽기 전에 엄마가 먼저 여러가지 중요 어휘에 대해서 알아보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엄마가 그 어휘에 대해서 잘 기억하지 못하겠다면 이 책을 펼쳐놓고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그림책은 정말 좋은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냥 읽어주기만 하는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확장을 시켜주면 아이의 언어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또한 그냥 단순한 어휘의 확장 뿐 아니라 전통문화라든지 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식도 함께 넓혀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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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영어자립! 그 비밀의 30분 - 엄마 나 영어 책 읽고 싶어요!
정인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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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정인아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영어자립, 그것도 10살이라니. 10살 때 영어책을 한글책처럼 술술 읽고 영어로 대화도 자유자재로 한다는게 가능할까.

외국에 한 번도 갔다오지 않고 오로지 한국에서 엄마표로 진행했다고 하니 더욱 더 그 30분의 비밀이 궁금했다.

정말 다른 아이들과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뒤 그 비밀을 알고 조금 허탈해지기는했다. 30분의 비밀은 다른 엄마표 영어 육아서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8단계 속에 숨어있던 책 읽고 문제 풀이가 있으며, 매일 매일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한다는 꾸준함이었다. 놀라웠던 건 이 책의 주인공인 서린이는 이 비밀의 30분을 6살부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도 내년이면 6살인데 영어를 어떻게 공부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은 사라졌다. 저자가 아이와 함께 영어 자립까지 오기 위해 걸린 시간은 5년 정도이다.


1단계 (0~2개월) - 영어와 거부감 없이 처음 만나기

2단계 (3~6개월) - 영어 문자 깨우치기

3단계 (7~12개월) 영어 책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읽기

4단계 (1년~1년 6개월) - 3스텝으로 정독 습관 몸에 물들이기

5단계 (1년7개월 ~ 2년차) - 챕터 북으로 술술 넘어가기

6단계 (3년차) - 책 읽기에 가속도 붙이기

7단계 (4년차) - 아이 마음대로 자유롭게 읽기

8단계 (5년~) - 영어 자립 완성


이런 것들이 다른 영어책과 무엇이 다를까? 이런 8단계의 방법으로 여러 아이들이 접근해 보았고, 그에 성공한 사례들이 책 맨 뒤에 나오는데 아, 정말 가능한 거구나 하면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또한 부모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기죽지 않고 아이에게 책을 제공해주고 옆에서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 연령에 맞게, 아이의 영어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도표로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 가이드만 따라오면 어려움없이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야단치고 잔소리 하지만 저자는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제일 우선이라고한다. 재미요소만 있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에 빠져든다고한다. 서린이 역시 공부를 하다가 조금 시들해지는 시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에 대한 노하우도 설명해준다. 또한 부모가 참고할 수 있을만한 학습 동영상 사이트라든지 미국 교사 협회 선정 100대 아동 도서, 르네상스 러닝 문제 풀시 사이트 보유 기관 리스트, 읽고 문제풀기 시스템으로 구성된 영어 도서관 및 프로그램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이에 관련된 자료들이 어디에 있을까 검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또한 여자, 남자 아이별로 좋아할만한 영어 애니메이션도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줄 때 참고하면 좋겠다.


많은 부모들이 영어는 언제부터 시작하는게 좋은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는데, 저자는 언어 습득 능력이 왕성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하며 한글을 뗀 후 시작하는게 좋다고 말을 한다.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에대해서는 찬성하지만 한글을 뗀 후 시작하는 것에는 조금 반대한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시키고 싶다면 영어 또한 한국말을 노출시키는 만큼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어렸을 때부터 소리에 자꾸 노출시켜서 그 소리가 어색하지 않게끔 해 주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글이 완성된 후 영어를 시작하려하면 조금은 더 공부의 방향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은 짧은 나만의 생각이다. 그래도 이 책에 나오는 방법으로 여러명의 아이들이 성공했다하니 의심할 여지는 없지만 말이다. 또한 과연 모든 아이들이 이 방법이 잘 맞을까 싶다. 내 아들의 성향상 이런 접근이 우리 아이에게 통할까. 아무래도 서린이보다 영어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1단계 시간이 더 많이 길어져야 가능할 것 같다. 집에서 나름 아이의 관심사 위주의 그림책으로 많이 노출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영어에 대한 거부가 조금 있는 것 보면 말이다. 부모가 여러 영어 육아서를 읽어보고 우리 아이의 성향에 맞을 것 같은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 같고, 각각의 책에서 나오는 도움될만한 부분들, 예를 들면 아이 취향과 영어 단계에 맞는 책 추천이라던가 엄마표 영어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될만한 학습 사이트 등, 을 다 모아서 아이와 함께 해 보면 되겠다. 이것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싶다. 이 책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내가 지금까지 조금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책 읽고 문제 풀이 부분이 이렇게도 적용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영어 공부를 진행할 때 이 부분도 빼먹지 말고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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