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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일어나, 월터! - 소아 우울증, 2017년 1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 ㅣ 아름드리 그림책 3
로레인 프렌시스 지음, 피터 고우더사보스 그림, 유수현 옮김 / 소원나무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글 : 로레인 프렌시스
그림 : 피터 고우더사보스
옮김 : 유수현
추천 : 신지현 (임상심리사 및 미술심리상담사)
출판사 : 소원나무
월터는 항상 피곤했다.
월터는 방에서만 자는 것이 아니라, 과자를 담다가도 혼자 그림을 그리다가도
시소를 타다가도, 가족과 함께 놀러간 아쿠아리움에 가서도, 도로에 서서도, 자신의 생일날에도,
놀이공원에서도, 폭풍우가 몰아쳐도 월터는 여전히 잠을 잔다.
모두들 " 이제 그만 일어나, 월터!" 라고 하지만 월터는 잠에서 깨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는 너무 걱정이 되어서 월터를 최고급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놓아주는 주사도 1킬로그램의 설탕에 우유 한 방울을 떨어뜨린 차가운 커피에 목욕을 시켜보라는 의사 선생님의 조언대로 해 보아도 효과가 없었다.
다음으로 세 가족이 지혜롭기로 소문난 할머니를 만나러 긴 여행길에 올랐다. 할머니는 수프를 만들어 먹였는데 깨는듯 하더니 결국에는 다시 잠이 들었다. 부모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월터를 깨우기 위해 새롭고 특별한 방법을 써야겠다면서 소방대로 보내고, 징그러운 거미를 기르는 거미 아줌마한테도 보내고 몇 십명의 음악단 소리를 듣게해도 깨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개 한 마리가 아빠의 눈에 띄었고 그 개는 월터에게 다가가더니 월터의 얼굴을 핥았는데, 월터가 이제 자신은 일어났고 자신에게 함께 놀 친구가 생겼으니 이제 잠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월터는 개와 함께 행복한 놀이를 하다가 밤이 되어 쿨쿨 자는 장면으로 이 책은 끝난다.
이 책을 읽고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를 바로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 써 있는 임상심리사 및 미술심리상담사의 추천인을 보면서 이 책은 아이들의 심리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항상 월터는 잠을 잘까, 흥미로운 것들을 경험하면서도 왜 잠에 빠지는 것일까. 그 해답을 그림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문장을 읽고서 그림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어디에서든 잠을 자는 월터는 혼자 그림을 그리고 시소를 타면서 혼자 있다는 외로움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아빠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다같이 간 수영장에서도 아이 혼자서 물 속에 있고 엄마 아빠는 각자의 일에 빠져 아이에게 신경쓸 여유 조차 없어 보인다. 이런 아이가 느낄 감정은 어떤 것일까. 소외감, 외로움, 쓸쓸함이 아닐까싶었다. 그런 아이에게 최고급 병원에 간들, 지혜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들 해결이 될 수 있을까. 결국 아이의 병은 강아지라는 친구가 놀러와서 함께함으로써 아이의 마음이 치유된다.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자하는, 이해하려 애쓰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을 위한 책 같다. 아이들과 함께 놀러갔을 때 엄마 아빠는 무엇을 했었는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어딘가에 놀러가지 않더라도 집안에서만 봐서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엄마 아빠끼리만 대화하고 아이에게는 "밥 먹어. 얼른 먹어"라는 말만 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그런 감정이 들게 했다는 것이 참으로 미안스럽다. 가끔씩 아이가 "왜 엄마 아빠만 말 해? 누가 나하고 말 해 줘?"라는 말을 하곤 했었는데 다시 한 번 반성한다. 아이는 늘 부모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원하고 그것을 확인하고자한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아닌 늘 사랑과 긍정의 생각이 가득찼으면 하는 바램이다.
- 텍스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