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이렇게 쉬웠어? - 회계가 처음인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하는 회계 이야기
고윤아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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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고윤아

출판사 : 슬로디미디어

회계하면 나랑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냥 숫자 계산만 잘 하면 되지, 이런 것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것들을 다 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연말 정산을 위해서 현금을 많이 쓰는게 좋은지, 신용카드가 나에게 득이 되는지,

부가세는 왜, 누구한테 내는 것인지 등에 관련한 기본적인 것들은 알고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이것들이 월급쟁이일 때는 크게 상관 없는 일에 더 가까웠으나

개인사업을 시작한 뒤부터 내가 더 신경을 쓰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회계 이렇게 쉬웠어?]라는 책이 내게 꼭 필요했는데 좋은 기회에 만나게 되었다 ^^

- 이 책의 목차 -




- 이 책의 특징 -

1. 회계 초보자도 금방 이해할 수 있게 쓰여있다.

수학을 나름 좋아하고 잘 한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내가 사업하는 데 있어서 순이익은 어떻게 내야 하고 다른 회사와 협업을 할 때 그 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는 방법을 잘 몰랐다.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정말 나같은 초보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해주어서 어려운 단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 남의 일기를 훔쳐보듯 술술 읽힌다.

회계 하면, 정말 딱딱하고 어렵다는 느낌부터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은 비 전공자였던 저자가 어떻게 회계를 좋아하게 되었고, 회계팀에서 일하면서부터 겪은 에피소드를 일기처럼 전달해 주어서 남의 일기를 엿보듯 술술 읽게 되고 나도 저자같은 같은 처지가 되어 있는 것처럼 공감하며 빠져 들게 된다.



특히 이런 대화를 주고 받거나 혼자 생각하며 되뇌이는 듯한 말들을 적어 놓아서, 내가 마치 그 상황에 처한 것같은 느낌이 들면서 절로 이해하게된다. 한 마디로 회계에세이다.

- 이 책을 읽고 나의 달라진 점은? -

어느 날 뉴스 기사 하나를 접했다.

한국경제TV 25.04.11일의 뉴스다.

'100만개 팔아도 남는게 없다?' SPC삼립, 크보빵의 진실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길을 끌어서 클릭해보았다.

요즘 KBO리그 개막과 함께 출시된 크보빵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인데

빵이 잘 팔려도 회사에 들어오는 돈은 적어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상황이라는 거다.

(생략)

매출과 수익성은 또 다른 문제일 수 있죠.

매출에서 원가나 인건비 같은 판매 관리비를 제외한게 영업이익이고요.

이를 통해 수익성을 보여주는 게 영업이익률인데요.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포켓몬빵이 잘 팔리던 2022년에는 2.70%에 불과했고요,

이듬해인 2023년은 2.67%, 그리고 지난해에도 2.77%로 여전히 2%대입니다.

이런 기사였다.

[회계 이렇게 쉬웠어?] 책을 접하기 전에 이 기사를 접했다면

그냥 막연히 판매가 잘 된다고 무조건 이익이 많이 나는게 아니구나 하고 넘어갔을텐데,

이 책에서 나왔던 것처럼 매출원가, 매출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너무나도 쉬운 예시를 들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이런 기사를 봐도 기죽지 않고

'아, 그래. 그 책에서 매출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차감한 이익이 영업이익이랬지'

'그래서 남는게 없다고 한 거구나' 하면서

이 현실 자체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해하고 넘어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이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다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이런 비슷한 기사를 접하면 생소하게 다가오지는 않겠지? ^^

늘상 교육, 육아에 관련한 책만 읽다가

전혀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어서 조금은 어색했지만

나를 위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것 같달까?

19년동안 같은 직종에서 일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닐텐데

저자의 집념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랑을 보면서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일을 어떻게 해아하는지

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이 책 덕분에 내가 조금은 또 성장했네~!

고윤아 작가님 감사합니다 ^^

-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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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탄생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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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정명섭

출판사 : 생각학교

제목과 책 표지만 봐도 괜시리 가슴이 뜨거워진다.

[대한민국의 탄생]

우리는 대한민국의 탄생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고

여기까지 오기까지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는가?

사실, 지금의 편하고 좋은 세상에 사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이 삶에 안주하고

지난 과거를 잘 들여다보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광복 80주년이라니~!

이렇게 누군가가 옆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쉽게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넘어가버리고만다.

이 책은 역사적인 사실들을 토대로 하여 만들어진 소설이다.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의 책에 그리 길지 않은 책이고,

글을 읽는대로 머리 속으로 장면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기에

쉽게 후다닥 읽힌다.

그러나 내용은 그저 그렇게 가볍지 않다.

읽으면서 가슴이 자꾸 먹먹해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하와이로 이민온 17살 진수이다.

진수는 부모님을 하와이라는 낯선 땅으로 데리고 와서 죽게만든 작은 아버지를 미워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조선이라는 나라도, 공부에도 흥미를 잃고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사탕수수 재배를 돕는다.

그 와중에 교회활동을 꾸준히 열심히 한다.

교회에서 안중근 연극을 통해, 안중근이 붙잡힌 이후에도 당당하게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던

모습을 표현하면서 대체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해보게된다.

그 이후 현 목사님의 제안으로 함께 중국 상해로 가게 되고,

상해로 가는 배 안에서 친일파인 유형식을 만나 현목사와 유형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수조차 마음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름을 느끼기도했다.

상해에 도착했을 때 그들을 감시하는 것을 눈치채고

목사님과 진수는 따로 움직이게 되고 진수는 3천 달러를 품에 들고

목사님이 말한 데이비드 현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을 찾는다.

데이비드 현이라는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은 진수와 동갑내기 정화라는 여자아이였다.

진수와 정화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조소앙과 여윤형과의 만남을 통해 진수는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마주하게된다.



현 목사님과 진수가 상해에 도착해서 따로 떨어져서 움직일 때,

괜시리 책을 읽으면서 나도 손에 땀이 나면서 조마조마했다.

조선에 대한 정보도 잘 모르고 사랑도 전혀 없었던 이민자였던 한 청년이,

조선인들과 함께 동행하면서 느끼는 변화하는 그의 마음과 감정이

고스란히 내게 전달이 되면서 함께 분노하는 시점도 있었다.

2025년이 1945년 광복 이후 정확히 80년이 되는 해라니!

정말 무심하게 살아가는 이 삶 속에서 이 책 한 권으로 인해

나의 이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어떻게 해서 임시정부가 어떤 과정을 통해 생겨난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는

소설의 역사적 배경과 사실이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소설에 나왔던 하와이, 스페인독감, 등장인물들의 실제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역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임시정부 탄생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른들도,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들 모두

다 같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런 역사 책 시리즈가 있네~

청소년들은 이 책들도 함께 읽으면 좋겠다.

나도 괜시리 크게 소리치고 싶다.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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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환경 처음 공부 - 10대를 위한 ‘공부’가 되고 ‘상식’이 되는 환경 이야기
안재정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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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별아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사람이 살아가기 점점 편해질수록 대두되는 문제는 환경이야기인 것 같다.

아이가 다니는 미술학원에서 환경, 기후에 관련한 주제를 가지고 미술 대회를 연 적이 있었는데,

원장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제는 중,고등학교때까지 환경과 기후에 관해서 아이들이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이 주제에 관한 미술대회는 아마 꾸준히 계속될 거라고 하셨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부모님들께서 요즘 이것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고

관련한 책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는 것 같다.

나도 그 덕분에 이 분야에 대해서 조금 눈을 돌려 살펴보게 되었고

반갑게도 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안재정]선생님인데, 중고등학교에서 21년간 환경교사로 일하셨었다고 한다.

지금은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장학사로 일하고 계신다고 한다.

2023년에는 탄소중립을 위한 교육과정과 공간 조성을 연계해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시기도 했고, 이 책 외에도 다양한 환경관련 책과 환경 교과서를 집필하셨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7가지의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데,

각 장마다 이해하기 - 탐구하기 - 질문하기 - 행동하기 의 순서에 걸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며칠 전에 뉴스에 이런 기사가 나왔었다.

자동차 트렁크에 살아있는 큰 강아지를 끈으로 매단채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는 기사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그런건지 그 기사가 더욱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뉴스에서 접했던 동물 학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늘 막연히 가슴 아프기만 했었는데,

비인간인 동물에게도 인격적인 존재로 봐야 한다는 말을 보고

동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되었다.

"인류는 오랫동안 동물을 가축이나 애완동물로 부르며 함께 살아왔다.

그러나 비인간 인격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동물의 인지 능력과 감정을 인정하고,

그들을 단순한 소유물이 아닌 권리를 가진 존재로 보아야 한다는 법적 및 철학적 논의가 시작되었다. " (p.90)

이 책을 보면서 십대환경도서로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 데에는

특히 '질문하기'부분들이었다.

이야기를 처음에 꺼낼 때에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예시를 들어서 설명을 해 주고,

이 문제를 탐구하기 부분에서 깊이 있게 다루어보고,

질문하기를 통해서 한 주제에 대한 찬반 의견에는 무엇이 있을지 연구해 보게 하기도 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환경과 과학에 관한 지식을 점검하고 깊이있게 생각해보게 한다.

질문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질문 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설지처럼

'핵심 정리'라 해서 적어 놓았다.

이런 부분 덕분에 중등 과학 도서로 딱이다!

10대들의 환경 입문서이면서 생기부 자소서, 독서록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듯 하다.

이제는 정말 환경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크게 연관되어 있다.

지금 우리의 현실에 닥쳐있는 문제들을 하나씩 다 다루고 있기에

지금 커가는 청소년과 성인들 모두 이 책을 필수로 읽어보고

현실을 직시하고 모두가 잘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청소년필독서 #생기부추천도서 #안재정 #체인지업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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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늑대의 기분 좋은 날 세상의 빛깔들 43
질 비주에른 지음, 로낭 바델 그림, 변광배 옮김 / 서광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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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늑대의 기분 좋은 날

글 : 질 비주에른

그림 : 로낭 바델

옮김 : 변광배

책 표지에는 엄청 만족스럽고 기대되는 표정으로 늑대가 웃으면서 길을 걸어가고

그 모습을 말과 돼지들과 양들이 키득키득 하면서 나무 뒤에 숨어 있는 그림이 있다.

그림만 보더라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되며 무한 상상을 하게 된다.

표지를 열자마자 '전래동화 먹이를 놓친 늑대의 여러 판본을 각색하였다' 라고 적혀 있다.

회색 늑대는 아주 상쾌하게 잠에서 깨어나고 일어나자마자 엄청 배고파한다.

그래서 먹잇감을 찾으러 서성이면서 제일 먼저 숫양을 발견한다.

양은 너무나도 태연스럽게 자신은 밥이 되어도 상관없으나 한 입에 먹을 수 없을 거라면서

늑대가 산 아래로 내려가서 입을 크게 벌리고 있으면 자신이 굴러서 입 속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늑대가 산 아래에서 입을 벌리며 준비하고 있자 숫양이 빠르게 내려와 늑대를 들이 받으며 위기를 모면한다.

늑대는 씩씩 거리면서 다른 먹잇감을 찾으러 다니고 숫양을 만난 것처럼 돼지와 양떼들, 말을 마주치게 되고

그들은 숫양이 그러했던 것처럼 아주 천연덕스럽게 자연스런 연기와 말발로 위험을 벗어나게 된다.

말의 뒷 발에 걷어 차이고 기절했던 회색 늑대가 깨어나서

'아아아아! 오늘 아힘, 기분 조케 잠에서 애어난는데...

그런데 이금은 이마에 호기 나고, 여저니 배가 고프고, 무레 옴빡 저저서, 엔통 강기에 걸리고,

다리엥 앙처가 나고, 꼬리는 방쯤 잘리고, 터근 애지고, 이는 빠전네!' 라고 말하는데...

이 이야기를 회색 늑대의 입장에서 연기하고 읽어주니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둘째가 빵빵 웃음 터지면서

몇 번이나 다시 읽어 달라고 하였다.

누구나 만나면 무서워할 늑대!

그렇지만 늑대와 마주친 다른 동물들은 당황하지 않고, 무장이나 한 듯 자신감있게 그 위기를 빠져나간다.

힘이 세다고 센 게 아니라는 것, 힘보다도 자신감과 지혜로움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회색 늑대는 아주 기분 좋게 일어났지만, 하루의 끝을 마무리 할 때는 속상함 가득으로 끝나게 되었으니

늑대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안타깝다.

이 속상한 날의 다음 날에는 늑대의 하루는 어떠했을까?

아이들과 함께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

'기분 좋게 잠에서 깨어나면 좋은 일이 생길까요?

그냥 누워 있는 것이 더 좋은 날도 있는 법이랍니다!' 라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 머리 속에 맴돌면서

아이들의 하루 속에 들어가서 아이의 하루를 토닥여주고 싶다.

- 이 책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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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성교육 하자 - 건강한 성 관점을 가진 딸로 키우는 55가지 성교육법 성교육 하자
김민영 지음 / 라온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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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성교육 하자'의 책에 이어 읽은 '딸아 성교육 하자'!

아들을 가진 엄마들은 내 아들이 가해자가 될까봐, 딸을 가진 엄마들은 내 딸이 피해자가 될까봐 두려움이 큰 것 같다. 나에게는 아들 딸 한 명씩 있는데 나도 이런 생각들로 가득차 아이의 성교육은 빠르게 시켜줘야 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특히 요즘은 미디어에 쉽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성에 관해서 아이들의 엄마 세대들보다도 훨씬 빠르게 쉽게 접할 수 있다. 내가 성교육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런 미디어를 먼저 접하고 충격 받고 혼란에 빠질까봐 무섭다. 그래서 더욱이나 부모가 먼저 성교육에 대한 인지가 앞서서 대비가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의 1장에서는 양육자의 성교육 준비과정을, 2장에서는 사춘기 이전의 자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 3장에서는 사춘기 이후의 자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 4장에서는 성폭력 상황에 따른 대처법과 여러가지 사례들, 5장에서는 저자가 상담 때 많이 받아온 질문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딸 성교육에서 아빠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p.31) 아빠를 통해 이성과의 관계를 미리 경험하고 연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그렇구나. 이 점은 생각하지 못했네' 싶었다. 집에서 생각치 못하고 팬티만 입고 돌아다닌다거나 아이에게 물어보지 않고 아빠가 아이가 예뻐서 그냥 스킨쉽을 하는 모습들을 떠올리면서, 이런 모습들은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게 이 부분을 꼭 이야기해 주고 집에서도 함께 지켜야 할 경계선이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야겠다. 딸도 집에서 가끔 덥다며 옷을 벗고 있을 때가 있는데 불편해도 다른 사람을 존중하기 위해 양보해야 하는거라고 가르쳐줘야겠다.

또 하나, 성교육 하면 내 자신을 지키는 교육이라고 여겨지는데 저자는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며 말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하는 교육은 곤란한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자기 기준에 맞는 주장이나 제안을 한느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p.36) 하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배워 왔다면서 누가 싫은 행동을 하면 "싫어요. 안돼요. 도와주세요!" 이렇게 외치는 것이라고 말해 준 적이 있다. 무슨 일이 있을 때 주위 사람에게 말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교육 해야겠다.

아직은 아이가 6살이라서 어리지만,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고 2차 성징이 오고 월경을 할 때가 올 텐데 아이도 당혹 스럽겠지만 엄마인 나도 잘 대처해 줄 수 있을지 겁이 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 것 같다. 2차 성징이 오게 되면 어떠한 신체적인 특징이 오는지, 어떠한 감정이 들게 되는지 미리 설명해 주고 일회용 생리대나 탐폰, 월경 팬티, 월경컵등의 선택지들이 있고 그것들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될 것 같다. 특히나 저자가 이야기 해 준 이 말은 가슴에 계속 새기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사춘기에는 짜증나거나 머리가 혼란스러워지기도 해. 이렇게 너의 몸과 마음이 변하기 시작하는 건, 네가 아주 건강한 어른으로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이니까 좋은 신호라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고민이나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게 엄마는 너의 변화를 응원하면서 늘 옆에 있을 거야." (p. 120) 이 말에는 아이에 대한 존중과 사랑과 믿음, 공감이 전부 들어가져 있기에 저 말을 자꾸 되뇌이며 육아 할 때 활용해 봐야겠다.

저자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해 명심해야 할 것들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만을 위한 지침이 아닌 아이들의 전체적인 교육을 위해 필요한 덕목들 같았다. 이 중에서 나도 늘 염두해 두고 애를 쓰려고 하는 것 중 하나인데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과 아이들이 원하는 인정과 칭찬 관심 공감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두 가지가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고 있다. 아이가 조금 엇나가거나 엄마한테 반항할 때면 엄마의 사랑이 부족해서 그렇구나 생각하고 사랑을 더 줘야지 하고 다짐하게 된다.

이석원 저자님께서 강의에서든 책에서든 늘 강조하시던 말씀이 있으신데, 성의 3요소이다. 김민영 작가님도 이 말을 해 주셨다. 성의 3요소는 생명, 사랑, 기쁨이다. 불법촬영물에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없으니 아이들에게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때가 되면 꼭 해주리라....!

딸 성교육에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 중 하나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라한다. 성교육은 지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것이다.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컨트롤하고 누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기준을 정하고 조율해나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성교육이다. 또 자신의 기준과 타인의 기준이 다를 때 이것을 두고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기준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근거와 힘을 길러주는 것도 성교육의 역할이다. (p.43) 지금의 딸들에게 필요한 것은 차별이 있으면 있는 대로 받아들이며 수동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차리고 주도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행동력이다. 이를 이끌어내는 밑바탕에는 성인지 감수성이 자리해야 하며, 이것이 기본으로 자리할 때 비로소 차별이 줄고 성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아들 딸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은 이렇게 균형이 잡혔을 때 실현될 수 있다. (p. 58)

아들의 성교육보다 딸의 성교육이 더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딸의 성교육에 대해 훤히 눈을 뜬 것 같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딸의 생식기에 대한 설명부터 정확하게 해 줘야겠다. 요즘 6살 딸 아이가 아기는 어떻게 생겨? 어디로 나오는 거야? 라고 자주 물어보고 궁금해 했었는데,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성교육에 관한 포괄적인 이야기만 다룬 책을 보았었는데, 딸만을 위한 성교육 책을 적어주신 김민영 작가님께 무한 감사와 사랑을 드린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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