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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경시장 - 김성중

 

 

 

 

 

 

 

 

 

 

 

 

 

매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집을 아껴 읽는데, 거의 매년 이 작가의 이름을 보았던 것 같다. 김성중.

 

군복무 시절 한여름 내무반에서 선풍기 바람쐬며 그녀의 첫번째 단편소설집인 <개그맨>을 읽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단편소설집에 실린 <개그맨>이란 작품에서 화자가 개그맨인 상대방 남성의 외모를 묘사하는 대목이 참 기발하고 재밌게 읽혔던 기억도 난다.

 

참신하고 톡톡튀는 문장들도 있는가 하면, <허공의 아이들>에서는 온 세상이 뿌리뽑혀 공중으로 부양하는 몽환적인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초월적 상상력도 지닌 작가다. 한마디로 스펙트럼이 넓은 작가.

 

이 작가가 두번째 소설집을 냈다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2. 두번의 자화상 - 전성태

 

 

 

 

 

 

 

 

 

 

 

 

 

이상문학상에 실린 그의 단편 <소풍>을 읽으면서, 삶의 균열지점을 어쩜 이렇게 담백하게, 소박하게 그려낼까 감탄하며 읽었었던 기억이 있다. 단문 위주의 짧고 간결한 문장들이지만,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 중견작가의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열 두편의 단편들에서 보여질 작가의 모습이 궁금하다.

 

 

3. 엄청멍충한 - 한승재

 

 

 

 

 

 

 

 

 

 

 

 

도대체 왜? 이 소설이 읽고 싶을까? 고르면서도 의아하다. 보통 내가 소설 주목 신간을 고르는 기준은 일단 '내가 알고 있는 신뢰깊은 작가의 신간' > 내가 (이름만) 알고 있는 작가의 신간 > 화제적, 문제적 소설(보통 이 단계까지 내려온 적은 없었다. 기껏해야 다섯권이니까...) 순이었는데 '엄청멍충한'이란 제목에서 걸렸다.(편집자님이 좋아할만한 멘트일듯ㅎㅎ)

 

갤럭시 S6가 최근 화제다. 스마트폰을 위시한 현대세계의 키워드는 단연 '스마트', 똑똑함이다. 기계만 똑똑해야되는 게 아니다. 인간도 똑똑한 것을 강요받는다. 청년들은 취업난속에서 점점 '스펙 괴물'이 되어간다. 이른바 '스마트함의 인플레이션'속에서 '멍충함'을 이야기 하는 건 일종의 블루오션일 수 있다.

 

난 요즘 '멍충한 것', '느린 것', '오래된 것', '사라지는 것'에 끌린다. 이상하게도.

 

“수시로 머릿속에 밀려드는 기묘한 이야기들을 감당할 수 없어 배설하듯 글을 썼다”는 작가의 말이 재밌다. 명망있는 신인 건축가가 사비를 탈탈털어 발간한 책을 '열린책들'이라는 중견 출판사에서 발굴해 재출간한다는 배경도 소설만큼이나 재밌다. 부디 소설도 배경만큼 재밌기를ㅎㅎ

 

 

4. 형사의 아이 - 미야베 미유키

 

 

 

 

 

 

 

 

 

 

 

장르소설을 꺼리는 순수문학파인 내가 유일하게 안꺼리는 스릴러소설 작가 미야베 미유키. 그녀의 작품 <화차>를 읽었을 때, 장르소설에대한 일종의 편견이 깨졌다. 수사경력 30년의 베테랑 형사가 작가가 된다면 아마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치밀하다.

 

한 문장 한 문장 장인의 숨결이 느껴진다고나 해야 될까. 단단하고 치밀한 일본식의 추리소설. 게다가 책소개를


"13세 중학교 1학년 야키사와 준. 부모님의 이혼으로 형사인 아버지 미치오와 도쿄의 서민 동네 시타마치로 이사했다. 기품 있고 바지런한 가정부 하나의 살뜰한 내조와 형사가 꿈이라는 학교 친구 신고 덕분에 새로운 동네에 익숙해질 무렵,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동네 어느 집에서 살인이 벌어졌다, 라는. 마침 그때 시타마치의 강에서 토막 시체의 일부가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게다가 준의 집으로 범인의 정체를 고발하는 익명의 편지 한 통이 날아드는데…"

 

이런식으로 하시면, 끝이 너무 궁금해지잖아요!

 

 

5. 55세부터 헬로라이프

 

 

 

 

 

 

   

 

 

 

 

 

최근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이란 책과 함께 일본의 '사토리 세대'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의 문제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최근 조선일보가 일본의 사토리 세대와 묶어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을 '달관세대'로 묶는 특집기사를 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오포 세대'란 말도 있다. 사회적 양극화와 가계소득의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내수 불황. 젊은이들은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집마련'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젊은이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대한 차악을 선택하는 일종의 '정신승리'를 하게되는데, 이것을 '달관세대'라는 안이한 말로 진단을 내리는 것은 사회현상을 정확히 진단내려야할 언론인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젊은이의 달관이 아니라, 기득권층의 소유에대한 달관'이라는 한 젊은이의 말이 죽비처럼 등짝을 내리친다.(한국일보, '[2030 세상보기] 너부터 달관하세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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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너리 오코너 -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외 30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2
플래너리 오코너 지음, 고정아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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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너리 오코너 단편선에 실린 31개의 단편소설 중 아직 7개의 단편소설 만 읽었다. 하지만 단편 <감자 깎는 칼>을 읽고 덮었을 때, 아직 650페이지 정도가 넘게 더 남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다. 750페이지 분량의 이 두툼한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소설집은 이제 나의 큰 자산이다.

 

단편소설 하나하나를 읽어나가면서 하나의 세계를 온전히 관통하는 듯한 깊이를 느꼈다. 플래너리 오코너가 25세의 젊은 여성이라는 사실을 옮긴이의 말을 통해 알았을 때 솔직히 조금 놀랐다. 이 소설의 화자들은 매우 다양하다.내가 읽은 7편의 단편만 해도 젊은 남성, 어린아이, 젊은 여성,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하지만 모든 단편의 화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낸다.

 

25세의 젊은 여성작가 하니 자연스레 <벨자>의 실비아 플라스가 생각났다. 하지만 이 단편선에 실린 그녀의 단편에는 그런 '젊고 교육받은 여성화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뉴욕에서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실비아 플라스의 모습이 등장하는 소설<벨자>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소설 <제라늄>에서는 창 건너편 이웃집 창가에 위태롭게 놓여져있는 제라늄 화분을 관찰하는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할아버지는 제라늄이 활짝 피었던 자신의 고향을 떠나와 딸이 거주하고 있는 뉴욕아파트에서 살고있다. 이웃집 창의 제라늄 화분은 마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가 응시하는 녹색 불빛처럼 '현재의 삶을 추동하게 하는 과거의 불빛'이다.

 

그의 소설 대부분에는 '깜둥이'란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남부에서 태어난 플래너리 오코너는 노예제는 폐지 되었지만, 아직 흑인에 대한 차별의식이 남아있는 남부의 모습을 잘 묘사해냈다. <제라늄>에서 노인도 그런 차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니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복도에서 유연히 마주친 흑인을 자신의 옆집에 일하러 오는 하인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소설의 후반부에서 노인은 그 흑인이 실제로 자신의 옆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계단에서 주저앉아버린다.

 

흑인의 부축을 받아 돌아온 자신의 집에서 그는 이웃집 창가에 놓여져 있던 제라늄 화분마저 바닥으로 추락해 깨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 이 아득한 추락의 순간! 자신이 지탱해오고 의지해오던 진리가 깨어지고 벌어지는 순간 단편소설은 종결된다. 이런 탁월한 단편소설들이 아직 24편이나 더 남아있어 이번 겨울방학은 길지 않을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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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권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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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을 통해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그가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워낙 읽어야할 책들이 많았기에 그의 소설을 읽는 것을 미뤄두고 었었는데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됐다.

 

모디아노는 자신이 그동안 써온 소설들이 결국 하나의 소설이었다고 했다. 20편이 넘는 소설들을 썼지만 이 모든 소설들이 '기억'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대한 변주라는 것이다. 물론 이 <지평>도 그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2010년에 나온 이 소설은 그러나 그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조금은 희망찬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주인공인 장 보스망스는 40년 전 사귀었던 마르가레트 르 코즈의 기억을 회상한다. 장 보스망스는 작가의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처럼 작가를 닮았다. 보스망스는 190이 넘는 장신에 이상한 부모때문에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보스망스는 안개속을 부유하는 희뿌연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며, 연인 마르가레트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보스망스는 이런 퍼즐 맞추기를 통해 그의 '나쁜 부모들, 본연의 무질서, 젊은 날의 실수들'(p.180)을 지우고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꿈을 꾼다.

 

1. '기억의 예술'

 

<지평>은 영화기법으로 치면 '플래시팩'이라고 할 수 있는 40년 전 과거회상장면이 현재의 장면 사이사이를 틈입한다. 그래서 독자들은 자칫 잘못하면 글을 읽으면서 흐름을 놓치기 쉽다. 일부 독자들은 이런 잦은 회상장면을 불평하며 읽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구조는 실제 우리 삶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것이어서 더 자연스러운 것이다.

 

'기억'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소설은 우선 단순하게 액자식 구성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 삶에 있어서 '기억'이라는 것은 짜임새 있는 구조속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런 '감각의 촉발'로 느닷없이 찾아온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거대한 '기억'의 서사가 마들렌 조각을 커피에 찍어먹는 그 순간의 후각적, 시각적 감각에 의해서 촉발되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영화<아바타>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잘 표현한 영화라면, 영화<인셉션>은 누구나가 다 생각하는 것을 잘 표현한 영화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지평>이나 그의 대표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모두 '기억과 회상'이라는 매우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 사실은 매우 상투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파트릭 모디아노의 <지평>은 그것이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것 같다. '기억'이라는 주제를 이토록 탁월하고 서정적으로 잘 표현하는 그는 타고난 '기억의 예술가'다.

 

2. '시간의 통로'

 

작가는 "지평이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포개져 혼재하는 시공간"이라고 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바로 이 '시간의 혼재'에 대한 개념이었다. 사실 나도 이런 '시간의 혼재'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소설을 읽다 이 대목에서 눈이 번쩍 뜨였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면, 나는 중학교 시절 연신내를 걷다가 반 친구 A를 보고 너무 반가워서 인사를 할 뻔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길에서 마주친 그 친구 A는 나와 같은 또래가 아니라 다 큰 어른이었다. 즉, 나는 그때 10년 후 어른이 된 친구 A를 만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사람을 보고 단순히 '친구 A를 닮은 사람이네' 혹은 '친구 A의 삼촌이나 먼 친척이겠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 당시 나는 그 사람이 친구 A의 미래라고 생각해서 무척 소름이 돋았었다. 웬지 거울 속에도 10년 후 나의 모습이 보일 것 같아 무서웠었다.

 

이런 엉뚱한 인지부조화(?) 현상을 나는 그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파트릭 모디아노는 이런 주제를 꽤 오랫동안 고민하고 다듬어 온 것 같다. 소설 속 보스망스는 파리 강변을 걷다 우연히 보게 된 젊은 여성을 과거의 마르가레트라고 확신한다. 비록 보스망스와 마르가레트는 지금 같은 거리를 걷고있지만, 다른 '시간의 통로'를 걷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대화를 나눌 수 없다. 보스망스는 언젠가 그와 그녀가 같은 '시간의 통로'를 걷게되기를 희망한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나는 가슴 속이 꽉 차오르는 듯한 아득한 감정을 느꼈다. 이 장면엔 마치 '희뿌연 안개를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인간'을 볼 때 느껴지는 처연함이 있다. '회상'은 시각적 한계를 뛰어넘어 과거의 모습을 현재의 우리의 머릿속에서 재생하지만, '회상'은 근본적으로 과거나 현재에 어떠한 영향도 줄수가 없다. 이런 회상의 근본속성인 '호환불가능성'에서 비롯한 비극의 어떤 지점을 파트릭 모디아노는 끊임없이 변주해왔다.

 

3. 글을 맺으며

 

나는 이런 두 지점에서 <지평>을 흥미롭게 봤다. 하지만, 당분간은-아마 꽤 오랫동안- 또 다른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을 읽지 않을 것 같다. 그건 <지평>이 재미없었단 뜻이 아니라, 나는 이미 <지평>같은 소설을 읽지 않아도 '기억'이란 화두를 끊임없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자기 전 늘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이런 습관이 늘 '불면과 악몽'이라는 안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지만, 딱히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젯밤 나는 꿈속에서 어떤 도시의 푸른 거리에서 희뿌연 안개와도 같은 기억들과 씨름하며 괴로워 하고 있는 한 인간을 보았다. 그 인간은 누구였을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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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신, 선고 외> - 프란츠 카프카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은 정말 '미친' 컬렉션이다. 책 중독자들을 애타게 만드는 표지 디자인과 ㅎㄷㄷ한 기획력... 이번엔 카프카라니, 안 살 수가 없다.

 

카프카의 변신과 선고, 시골의사 같은 단편들은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읽었지만, 새로운 중단편들이 눈에 띈다. 김태환 교수의 번역으로 만나는 변신과 선고도 기대된다. 아래는 목차.

 

선고
변신
유형지에서
신임 변호사
시골 의사
관람석에서
낡은 책장
법 앞에서
자칼과 아랍인
광산의 방문
이웃 마을
황제의 전갈
가장의 근심
열한 명의 아들
형제 살해
어떤 꿈
학술원 보고
최초의 고뇌
단식술사

 

 

2. <선셋 리미티드> - 코맥 맥카시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란 질문. 텅 빈 방, 두 개의 의자. 두 남자. 소설을 구성하는 3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을 최소한으로 압축한다면 이런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 일단 단순해서 좋다.

 

서사가 아닌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소설을 채우는 작가의 역량이 궁금하다.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이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 필립 로스와 함께 이 시대를 대표하는 4대 미국 소설가 중 하나로 꼽았다는데, 코맥 맥카시를 알고 싶다.(게다가 정영목 선생님의 번역!)

 

 

3.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엄청난 사건이 없어도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경험이 가슴을 깊이 울리는 때가 있다. 필립 로스의 <에브리 맨>을 읽으며 그런 감정을 느꼈었는데, <스토너>도 아마 그런 류에 속하는 것 같다.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 <스토너>는"란 책소개 문장이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출간된 책이 50년 간 잊혀졌다가, 50년 후 베스트셀러 차트에 진입하고  서울에 사는 필자의 눈에 띄게 된 것도 재밌다. 줄리언 반스는 추천사에서 '50년 만에 이 소설이 부활한 이유를 독자 여러분이 직접 찾아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썼는데, 나도 소설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이미 저번달에 신간평가단 추천 소설로 현대문학의 <플래너리 오코너>를 꼽았기에, 이 시리즈를 재론하는게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는 매력적이다. 이번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라니! 이미 독자들에게 너무나 유명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기이한 사례>에서부터 그의 대표적 중단편들을 담고있다고 하니. 너무 기대가 된다.

 

 

5. <탐정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 노버트 데이비스

 

 

 

 

 

 

 

 

 

 

 

 

레이먼드 챈들러에게 깊은 영향을 준 노버트 데이비스의 소설을 드디어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북스피어에서 노버트 데이비스의 시리즈를 출간하기로 결정했다고. 독일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노버트 데이비스 소설의 애독자라고 밝혔다는데, 한동안 이런 류의 소설을 잘 읽지 않아서 이 소설이 더욱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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