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씨가훈)의 저자 안지추는 이렇게 풀어서 말해준다."그러므로 검소한 것은 좋으나 인색해서는 안 된다. 검소하다는 것은쓸데없는 것을 줄여서 예의 정신에 합치되는 것을 말한다. 인색하다는것은 몹시 곤궁한데도 도와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 세태는베푸는 데는 사치스럽고, 검소한 경우는 인색하다. 만약 베풀되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되 인색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이상적이다."검소함도 베풂도 지나치거나 잘못 적용하면 개인의 수양에는 해악이된다. 좀 더 이해하기가 쉽게 정리하면 이렇다."나 자신에게는 검소하라. 하지만, 어려운 사람을 도와 베푸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사람에게는 베풀어라. 하지만 나를 내세우는마음으로 하지 마라. 나를 높이는 마음은 교만함이 된다." - P220
사람을 평가할 때, 특히 사람에 대해 좋고 나쁨의 감정을 가질 때는반드시 확실한 근거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에게도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나아가 사회나 나라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자의 경우는 어떤 사람을 뽑아서 쓰느냐에 따라 경영의 성패를 좌우한다. 좋은 사람을 찾아서 뽑아쓰는 것이 바로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자로>에 실려 있는 자공과 공자의 대화는 예문을 쉽게 풀어준다.자공이 "마을 사람이 모두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그 정도로는 안 된다"라고 대답해준다. 이어서 "모두 미워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역시 "그 정도로는 안 된다"라고 대답하면서 이렇게 말해준다. "마을의 선한 사람은 모두 그를 좋아하고, 그 마을의 선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미워하는 것만은 못하다."다른 말로 하자면 ‘크로스 체크‘라고 할 수 있다. 진정으로 선한 사람은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선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미움을 받아야 한다. 변함없이 바른길을 가는 사람은 반드시 악한 사람들과 마찰이 있기 마련이다. 모두에게 호감을 받는 사람은 "어떤 일이든 좋은 게 - P229
좋은 우유부단한 사람" 일 가능성이 높다.《중용》에는 ‘군자화이불류의 성어가 실려 있다. "군자는 조화를 이루지만 휩쓸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무리가 가는 대로 휩쓸려가는 사람은 그들과 한통속이 될 뿐이다.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내되,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분명한 주관이 있어야 한다. 함께하는 사람들과의화목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옳고 바른 길에 대해서 양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바르게 선 사람, 주관이 뚜렷한 사람의 모습이다. - P230
‘어떤 일을 하든지 수고와 노고를 먼저 행한 후에야 소득을 얻는 것이"당연하다. 세상의 이치일 뿐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인한 사람은 아니다. 단지 열심히 생업에 임하는 사람일 뿐이다. 인이란 그런 단순한 경지가 아니라 먼저 사랑과 배려를 베푸는 것이다. 이는 자기를 희생해야 하기에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리고 그다음에 즐거움과 행복을 취하는 것이 바로 인한 사람이 할 일이다. 실제로 즐거움과 행복은 열심히 추구해야 할것이 아니라 사랑과 배려를 베푸는 사람이라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보상이다.지혜란 사람을 알고, 사람의 도리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인이란 서로 사랑하라는 하늘이 보편적으로 부여한 소명을 이루어가는 것이다.이를 삶의 목적으로 삼고, 일상의 생활에서도 그러한 삶을 살아내려고노력하는 사람. 진정한 지혜와 사랑의 사람이다. 당연히 그의 삶은 행복하다. - P236
어느 일기(이해인)어느 날거울 속의낯익은 듯 낯선 내 모습주름과 흰머리에내가 놀라고창가의 느티나무나보다 키가 커서나를 내려다보니내가 놀라고숲 속의 새들이일제히 부르는 노래 소리에꽃송이를 펼치며화답하는 꽃들이 고와서내가 놀라고퍼내어도 마르지 않는시의 샘에서물을 길어내는내 마음깊이 들여다보고내가 놀라네
마음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중요성의 압박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그래서 마음은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본질적으로, 내적외적 중요성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주된 근원이다. 균형력의 작용은 흐름을 따라가는 길에서 급류와 소용돌이로 나타난다. 당신이 중요성을 내던져버린다면 흐름은 훨씬 더 잔잔해질 것이다. 흐름에 자신을 내맡겨야 하는지를 묻는 것 또한 중요성의 문제다. 외적 중요성은 마음으로 하여금 간단한 문제를 놓고 복잡한 해법을 찾게 만든다. 내적 중요성은 마음에게 자신이 추론을 잘 하고 있으며, 유일하고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확신시킨다.중요성을 내던져버릴 수 있다면 마음은 펜듈럼의 영향과 인위에 의해 생겨난 문제들의 압박에서 풀려나서 자유롭게 숨쉴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은 더욱 객관적이고 적합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여기서 정말 멋진 것은 중요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마음은 대단한지성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일상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논리적 사고, 지식, 분석능력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그다지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지 않는다. 가능태 흐름이 존재한다는사실은 마음에게는 과분한 선물이다. 마음은 그 선물을 좀처럼 사용할줄 모른다. - P229
흐름을 타려는 노력을 적어도 하루 정도 해보면 유익하고 놀라운 사실을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떤 해결책을 찾아야 하게 될 때마다.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하라. 해법을찾는 가장 간단한 길은 무엇일까? 해결책을 찾는 가장 단순한 방법을택하라. 누군가, 혹은 뭔가가 당신을 혼란시키거나 옆길로 새게 만든다면 함부로 그에 저항하거나 회피하려 들지 말라. 당신 자신을 빌려주라.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라. 어떤 일을 해야 할 때마다 스스로 이렇게 질문하라. - 이 일을 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무엇일까? 일이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도록 놔두라. 어떤 사람이 뭔가를 제안하거나 자신의 관점을 제시할 때, 그것을 성급하게 거부하거나 반박하지 말라. 어쩌면 당신의 마음이 그것의 장점을 이해하지 못하여 거기서 대안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켜보는자를 일깨우라. 먼저 지켜보고 나서, 그다음에 행동하라. 무대로부터객석으로 내려가라. 그리고 상황을 지배하려들지 말라. 당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게임이 제 스스로 최대한 펼쳐지도록 내버려두라. 거기에괜히 끼어들어서 허우적거리지 말라. 당신의 삶이 흐름을 타고 가는것을 훼방하지 말라. 그러면 당신은 일이 얼마나 더 쉬워지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 P233
기도일기(이해인)평생을 기도해도기도가 힘드네사람들은언제나 기도를부탁했지기쁠 때는 잊고 있다.슬픈 일을 당할 때면다급하게 청했던 기도그 기도의 말들은지금 다어디 갔을까?무조건 기도한다가볍게 약속했던 일들이무겁고도 부끄러워잠 안 오는 밤내게많은 기도 부탁한그 사람들은나보다 더 많이 기도했을까찾아가 묻고 싶네이제야말로말보다는 마음으로약속보다 오래가는기도를 해야겠네
색연필 편지(이해인)편지를 다 쓰고 나면글씨와 글씨 사이에색연필로선만 몇 개 그어도명작이 됩니다무지개 빛깔들이종이 위에서사랑으로 펄럭입니다하루해가 모자라는나의 그리움 또한가장 선명한 빛깔로살아납니다색연필보다더 고운내 친구의 웃음소리편지지 위에흩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