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단점을 뒤집으면 뭐가 나올까. - P172

‘부정적이다↔ 신중하다‘ ‘예민하다 섬세하다‘ ‘성급하다↔ 추진력 있다‘ ‘냉정하다 ↔ 객관적이다‘ ‘겁이많다 안정적이다‘

무엇이 되었든 생각보다 훨씬 더 근사한 면이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 - P173

콜포비아(Call Phobia)란 쉽게 말해 타인과의 통화가 두려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가수 아이유 씨가 고백해 대중적으로 알려진 증상으로 주로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세대에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왜 유독 젊은세대에게 많이 나타날까? 통화보단 문자에 익숙해서?
물론 그것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우리 세대는 유독 ‘작은 실패‘에 더 큰 수치심을 느낀다. ‘되‘와 ‘돼‘ 같은 맞춤법을 틀린다거나 옆 나라의 수도가 어디인지 맞히지 못할 때 우린 상상 이상의 조롱을만나게 된다. 회사 일도 비슷하다. 뜬구름 잡는 기획은참아줄 수 있다. 말 그대로 신입이니까. 그런데 복사를못하는 건 뭐랄까... 어딘가 급이 다른 한심함을 느끼게한달까? - P175

10년의 연애를 끝내고 결혼하던 순간 우린 진지하게고민했다. 누군가와 평생을 함께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협상일까, 거래일까, 사랑일까, 포기일까. 여전히 그의미를 다 알기엔 부족하지만 누군가 꼭 답을 내려야 한다고 묻는다면 이렇게 정의해보고 싶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변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관계.
‘너를 위해‘라는 말랑말랑한 이유로 나를 포기하는 게싫지 않다면, 그런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 해도 괜찮을것이다.

나에게 있어 결혼이란, 가족이란
기분 좋게 패배할 수 있는 게임이니까. - P196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짜릿함보다는 안도감에, 특 - P228

별함보단 일상적임에 더 가깝다. 아무 탈 없이 일할 수있어서, 아픈 곳 없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어서, 희망은없어도 절망도 없이 내일을 또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할수 있는 게 지금의 내 삶이다. 누군가는 그토록 조용한인생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냐고 묻겠지만, 물론.

조용함은 웃을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울 일이 없는상태니까. 기쁜 일이 없는 하루가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하루니까.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간 이 조용한 하루들은
우리 인생의 공백이 아닌,
여백이니까.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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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은 우리를 향해 진행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특정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돕는 특정 적응력을 갖춘 흥미로운 동물 한 종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동물들이 인간보다 열등한 것이 아니다. 동물들은 각자 독특하고효과적인 방식으로 주변 환경에 적응한다. 당신의 뇌는 쥐나도마뱀의 뇌보다 더 진화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르게 진화한것이다. - P51

‘마음속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발상은 이외에도 많은 사회제도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경제 분야에서 투자자 행동 모델은 합리성과 감정을 뚜렷하게 구분한다. 정치권에는현재 감독하는 산업 분야에 과거 로비 전적이 있는 등 이해충돌문제가 뚜렷한 지도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이 쉽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을 위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오만한 생각들 밑에 바로 ‘삼위일체의뇌‘라는 허구가 도사리고 있다.
당신의 뇌는 세 개가 아니라 하나다. 플라톤이 말한 내면의 전투를 넘어 나아가려면 우리는 합리적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심지어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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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땐 자신을 명확히 정의할 줄 아는 선배들이 멋져보였다. 하지만 그때 선배들의 나이가 어느새 까마득한후배로 보이는 지금, 나는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을 잃지않는 어른들이 멋지다. 여전히 나에 대해 잘 모르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되려 하는 변화무쌍한 변덕쟁이들에게서 나는 멋을 느낀다.

우린 고작 몇 개의 단어들로 결코 정의될 수 없는,
개성 가득한 존재들이기에. - P152

미련해서 꾸준한 게 아니라 흔들리지 않아서 꾸준할수 있다. 무언가를 남겨야 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에 열심히 산다. 그렇기에 꾸준함이란 미련함이 아닌 단단함이다. 요란한 세상에서도흔들리지 않고 내 삶을 사는 튼튼한 태도다.

무언가를 지속할 수 있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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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노화‘라고 하면 주름진 얼굴, 굽은 허리, 느린 걸음걸이 같은특징적인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사람마다 얼굴과 성격이 다르듯 노화의속도나 정도는 천차만별로 나타나며, 여기에는 유전자뿐 아니라 유년기부터 누적된 삶의 방식, 환경 노출, 운까지도 영향을 준다. 80세가 되었을 때젊은 성인과 비슷하게 활기찬 삶을 영위하느냐, 침상에 누워 시간을 보내느냐의 차이는 지금부터의 내재역량 관리에 달렸다. 100세 시대, 앞으로남은 50년의 인생 계획을 잘 세우기 위해서는 노화와 그 현상의 결과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 P19

1. 생물학적으로 ‘넓은 의미의 노인‘은 노쇠 지수 0.15 이상(건강 상태를 알 수있는 요소 100개를 측정했을 때 15개가 고장 난 상황), 즉 노화에 따른 고장이어느 정도 쌓여 신체 기능이 떨어져서 허리가 굽고 걷는 속도가 느려지는등의 모습이 나타나는 시점부터로 정의할 수 있다.
2.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사회적으로 노인의 기준은 여전히 65세이다. 기대 여명이 15년이 되는 시점을 노인으로 정하는 ‘전향적 연령 기준‘을 적용하면 현재 야기되는 각종 문제나 오류를 해결할 수있다.
3. 생물학적, 의학적, 사회적 의미를 종합했을 때 2022년 우리나라의 노인기준은 여성 73세, 남성 70세 정도이고,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면 72세로 정할 수 있다. 그러나 숫자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노쇠의 정도이며, 미래에는 개인의 내재역량 정도가 경제적 부를 넘어서는 가치로 인정받을가능성이 크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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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은 어딘가 찌그러졌지만 나름 귀엽고, 돈까스는오마카세보다 열 배는 저렴하지만 질리지 않아요. 퇴근길지하철에서는 우연히 빈자리도 발견했어요. 그게 내 인생이더라고요. 생각보다 괜찮은 내 인생.
물론 요즘도 주로 불행해요. 친구들의 SNS를 보며 왜내 인생만 이런가 뱃속이 자주 뒤집히기도 하죠. 그래도 매일 아침마다 이렇게 다짐해요. 

오늘도 내 인생에는 비가 많이 내릴 거야.
하지만 말야,
나는 그 속에서도 춤출 줄 아는 사람이지." - P100

이렇듯 사람의 말에는 그가 가진 참 많은 것들이 드러난다.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고 해석하고 결론짓는지는 의외로 내가 평소 쓰는 말투에 담겨 있다. 마치어릴 적 방학 숙제로 해간 양파 실험처럼 좋은 말, 예쁜 말을 더 많이 듣고 뱉은 나일수록 마음의 크기 역시잘 자라게 됐다. 예쁘게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예쁜 말을 써야 했다. - P103

당연하게도 마음에는 색깔이 없다. 모양도 없고 크기도 없다. 그래서 내 마음에 난 상처가 얼마나 큰지, 내 마음에 패인 주름의 깊이는 또 얼마나 깊은지 나로서도 가늠이 안 된다. 내 마음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일한 힌트는아이러니하게도 신체의 상태뿐이다.

충분히 잤는데도 피곤하다면 마음이 지쳐 있다는 증거다. 먹어도 먹어도 텅 빈 허기가 찾아온다면 마음 한구석에 거대한 구멍이 나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 볼 수는없어도 알 수는 있다. - P107

쉬어야 할 때 쉬지 않으면 정작 뛰어야 할 때 쉬게 된다. 그러니 다 쓰러져가는 나를 위해, 매일같이 지쳐 사는 나를 위해 부디 한 시간에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종을울려주자. 어린 날의 학교처럼.

지금은 쉬라고.
지금 쉬지 않으면 분명 수업 시간에 졸 거라고. - P123

그간 완벽한 해결책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내 불면을한순간에 날려줄 위대한 생각만 떠올리면 지금의 문제도 다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생각을 없애기위해 필요한 건 ‘더 완벽한 생각‘이 아닌 ‘감각‘이었다.
생각이 과거와 미래에 머무르는 시간이라면 감각은 온전히 현재를 느끼는 시간이니까.

‘따뜻하다‘ ‘벌써 봄이네.‘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순간만큼은 생각을 잊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불면으로 고생하는 날, 우리가 자기 자신과옆 사람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은 이제 이렇게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 P127

‘자기 전 무슨 생각을 하나요?‘가 아닌,
‘자기 전 무엇을 감각하나요?‘로. - P128

솔직함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모두가솔직함이라는 단어를 방패 삼아 타인을 상처 내고 자신의 상처는 치사하게 숨긴다. 또한 친절한 사람들을 보며위선자, 겁쟁이, 진짜 속마음마저 숨기는 겁보라고 격하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친절함이란 오히려 너저분한 속마음쯤은 스스로 정제 - P131

하고 웃을 줄 아는 단단한 태도다. 비겁해서 숨기고 웃는것이 아니라 내 감정쯤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기에 웃는것이다.

타인을 상처 냄으로써 내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내 상처 따위는 오롯이 책임지며 웃고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부러운 건 부럽고, 아픈 건 아프다고 세련되게 고백할수 있는 사람이 - P132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만 19세가 넘은 모두를어른이라 공인하기에 세상은 너무 빠르고, 어렵다. 심지어 더 가파른 속도로 어려워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린 서로가 서로의 어른이 되어줘야 한다. 다시 한 번 소년 같은 아빠가 될 기회를 줘야 하고 신입사원 같은 부장이 될용기도 가져야 한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책임지기에
나는, 아빠는,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너무 어리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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