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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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플레이션은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고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물가가 부의 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읽어내고 관련 인식을 높여야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소중한 내 돈을 지켜낼 수 있다. 특히 세상의 흐름을 읽어낼 줄모르면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점점 더 가난해지고 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관계국제 정세의 핵심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은 남들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낼 수 있다. - P164

지금은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격 흐름보다 거시경제의 향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경제 흐름의 판을 읽는 눈을 가질 수 있으며 힘든 투자 환경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 40년 만에 찾아온인플레이션,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코어리딩을 통해 고민해야 할 때다. - P165

이런 식의 미성숙한 방어기제에 사로잡혀 의식에서 감정을 고립시키면 사회적 관계에도 균열이 생긴다. 나아가 계속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비슷한 상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급기야 더 큰 고난이 닥치면 대처 능력은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주로 어떠한 방어기제가 나타나는지 인지하고 조절하면서 부정적 요소를 줄여나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만일 부자가 되길 원한다면 내가 갖고 있는 ‘부에 관한 부정적 인식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것만 제대로 알아도 실수를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이 곧 무의식과 전의식을 일깨워서 완전히 새로운 자아를 창조하는 지름길이다. - P169

가설사고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 나에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을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없는 것‘에 세뇌되면 부정적인 삶을 살게된다. 그리고 부자에 대한 악감정을 키우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부자들이 왜 서행차선이 아닌 추월차선을 타고 남들보다 빨리 목표지점에 도달하는지 알려면 긍정적인 부의 DNA를 자신에게 심어야한다. 이런 준비가 되어 있어야 가설사고도 가능하다.
삼성의 고故 이병철 회장은 긍정적 가설사고의 달인이다. ‘뺏길걸 왜 하느냐?‘라는 부정적 사고를 하지 않았다. 중일전쟁 때 땅을다 빼앗기고, 한국전쟁 때는 모든 걸 잃었지만 ‘사람‘은 남는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이 인재경영의 씨앗이 되었다. 박정희 정권 때는 한국비료 공장 완공을 앞두고 사카린 밀수사건이 터져 눈물을머금고 국가에 헌납했다. 이 일로 삼성의 최고경영자 자리에서도물러났다. 웬만한 사람이었으면 그때 완전히 무너졌겠지만 그는 달랐다. - P175

박영옥 대표의 ‘투자 10계명‘
1. 투자자의 시선을 가져라.
2. 부화뇌동하지 마라.
3. 아는 범위에서 투자하라.
4. 투자의 대상은 기업이다.
5.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다.
6. 투자한 기업과 동행하며 소통하라.
7. 기업의 성장주기에 투자하라.
8. 주식투자는 농사다. 사냥이 아니다.
9. 투자 기회는 항상 있다. 조바심 갖지 마라.
10. 올바른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라.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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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문태준)

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거두어 갔다
저 속도로 시간도 길도 흘러왔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
늘 맨발이었을 것이다.
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
아-하고 집이 울 때
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맨발로 하루 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움막 같은 집으로 돌아오면
아-하고 울던 것들이 배를 채워
저렇게 캄캄하게 울음도 멎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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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기를 추천한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빙산의 나머지 전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개념들을 순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먼저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을 이해한 다음에, 당장 도움이 될 개별 장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기 바란다.
당신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에 흠뻑 빠질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 자,
시작해보자! - P24

그렇지만 그때 나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댄 케네디는 그 교훈을 다음과 같이 잘 정리했다.
"궁극적으로는 고객 한 사람을 확보하는 데 가장 많은 비용을 쓸 수 있는 회사가 승리한다. 이 회사는 잠재고객의 가치를 경쟁사보다 높게 설정함으로써 경쟁에서 이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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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이터 코끼리군의 엽서

(이장욱)

저기 저, 안전해진 자들의 표정을 봐.
하지만 머나먼 구름들이 선전포고를 해 온다면
나는 벙어리처럼 끝내 싸우지.
김득구의 14회전, 그의 마지막 스텝을 기억하는지.
사랑이 없으면 리얼리즘도 없어요
내 눈앞에 나 아닌 네가 없듯. 그런데,
사과를 놓친 가지 끝처럼 문득 텅 비어 버리는
여긴 또 어디?
한 잔의 소주를 마시고 내리는 눈 속을 걸어
가장 어이없는 겨울에 당도하고 싶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
방금 눈앞에서 사라진 고양이가 도착한 곳.
하지만 커다란 가운을 걸치고
나는 사각의 링으로 전진하는 거야.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
넌 내가 바라보던 바다를 상상한 적이 없잖아?
그러니까 어느 날 아침에는 날 잊어 줘.
사람들을 떠올리면 에네르기만 떨어질 뿐.
떨어진 사과처럼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데
거기 서해 쪽으로 천천히, 새 한 마리 날아가데.
모호한 빛 속에서 느낌 없이 흔들릴 때
구름 따위는 모두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들.
하지만 돌아보지 말자, 돌아보면 돌처럼 굳어
다시는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없지.
안녕. 날 위해 울지 말아요.
고양이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잖아? 그러니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구름의 것은 구름에게.
나는 지치지 않는
구름의 스파링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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