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칼 샌드버그)

작은 고양이의 걸음걸이로
안개는 옵니다.

조용히 앉아
항구와 도시를
허리 굽혀 바라본 뒤
다시 일어나 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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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고 붉은 장미

(로버트 번)

오, 내 사랑은 붉고 붉은 장미
유월에 갓 피어난 청순한 장미
오, 내 사랑은 아름다운 노랫가락
감미롭게 연주되는 멋진 노랫가락

아름다운 사람이여, 당신이 어여쁜 만큼
내 사랑 역시 그만큼 깊고 깊습니다.
영원히 나 당신을 사랑하리니
바닷물이 마르는 날이 와도 내 사랑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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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온 삶을 바쳐서 배워야 한다."

어느 한순간의 깨달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배움은 평생 이어지며 이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나만의 대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그런데여기서 돌아봅니다. 우리의 배움은 진정 그러한지요. 우리는평생 배우겠다 마음먹고 있는지요. 우리의 배움은 온 삶을 바쳐야 하는 것이니 온 생애에 걸쳐 실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 - P70

음 깊이 간직하고 있는지요.
말년에 세네카는 저술에 몰두하면서 친구인 루킬리우스에게 편지를 많이 썼는데,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정신적탁월함을 성취하기 위해서 학문적인 연구를 아주 많이 해야할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정말 사소한 물건들을 낭비하는 것처럼, 철학 자체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인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학교를 위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 P71

"너 자신을 알라."에는 이런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유한한 존재이고 절대적 진리를 소유할수도 신이 될 수도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이 말은 자신에 대한 매우 준엄한 심판의 말로, 자신을 채찍질하는 말로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따뜻한 위로와 돌봄의 말이기도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항상 외친 이유는,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며, 따라서 인생의 최고 과제는 항상 자신을 돌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돌보는 일은 철학의 궁극적 목적, 어찌 보면 인생의마지막 목적입니다. 우리가 철학 하는 이유는 자기를 돌아보 - P78

고 자기를 돌보기 위함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 이 말은 우리의 유한성을 지적하는 뼈아픈 충고이고, 우리가 타인과 함께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알려 주는 명쾌한 설명이며, 철학과 삶의 목적을 제시하는 따뜻한 문장이기도 합니다. 이 문장에 우리 삶의 가장 깊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 P79

사랑은 참으로 복잡합니다. 몸과 마음, 육체와 정신이 온통혼란스럽게 개입되어 있지요. 아마도 완전히 순수하게 육체적인 사랑도 완전히 순수하게 정신적인 사랑도 존재하지 않을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가 완전히 육체적이지도 완전히 정신적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플라톤이 말하는 사랑, 그러니까 원래 의미의 "플라토닉 러브"는 육체를 완전히 떠난 사랑이 아니라, 육체에만 머무르지않는 사랑을 말합니다. 이는 정신을 사랑하는 데까지 도달한사랑이지 처음부터 정신에만 집중했던 사랑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몸과 마음, 육체와 정신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플라톤의 사랑, 플라톤의 에로스, 이는 우리 인간의 사랑이 어디에서 출발해 결국 어디로 향하는지를보여 줍니다. - P83

그러나 카이로스가 없다면 삶은 육체라는 기계가 작동한결과에 불과할 것입니다. 크로노스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지만 카이로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카이로스는 내가숙고하고 고민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내가 만들어 내는 시간입니다. 이것이 기회입니다. 기회는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카이로스, 결정적 시간을 지금 만드십시오. - P141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실마리를 얻고 싶으십니까?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예외성, 주변성에 주목하셔야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현재의 패러다임 밖에서 옵니다.
저 밖에서 갑자기 그리고 예외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을 통해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지식 혁명은 항상 변방에서 시작됩니다. 패러다임 전환에 눈뜨기 위해서는 우리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합니다. 진리는 진리 밖에 있습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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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사랑하게 됐냐고 물으시기에

(G.G. 바이런)

어떻게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느냐고요?
아 그것을 내게 물으시다니 가혹하군요.
그 많은 눈길을 읽으시고도
그대를 보는 순간 인생이 시작된 것을…………….

더구나 사랑의 종말을 알고자 하심인가요?
미래가 두려워 마음은 늘 제자리지만
사랑은 말없이 끝없는 슬픔 끝을 헤매이며
숨지는 그날까지 살아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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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꽃인 양

(하인리히 하이네)

그대는 한 송이 꽃처럼
귀엽고도 아름답습니다.
내 그대를 바라보고 있으면
슬픔이 저절로 가슴속에 싹트고

그대의 머리 위에 두 손을 얹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신이 그대를 도와주시길
맑고 귀여운 아름다운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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