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참 아이러니한 사실은 바다를 보러 가도, 하늘을 - P158
봐도 달라질 거 하나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일이 잘풀리지 않아서, 너무 분해서, 그리고 답답해서 그것을 식혀보고자 바다를 보러 가고,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사실실질적으로 변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힘든 일은 여전히해결이 안 되었습니다. 풀리지 않던 일이 갑자기 잘 풀리는것도 아니지요.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럭저럭 마음이 괜찮아집니다. 또 그 괜찮음으로 다시 나아갈 기운을 얻습니다. 나는 왜 괜찮아지지 않아도 괜찮아지는 것인가. 당신은왜 좋게 변하는 거 하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떠나고 싶은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바다와 하늘 같은것들은 우리에게 깨우침을 주는 것 같다는. 자연이 그런 힘을 가진 신적인 존재라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탁 트인 것. 높은 것. 아름다운 것. 예쁜 것. 탁하지 않은 공기. 시원한바람과 막힌 것 하나 없는 공간. 나보다 훨씬 높고 넓은 것들. 또는 제법 다른 온도. 그런 것들을 마주하면 우리의 어떤 것을 향한 날 선 열망이 뭉툭해지는 건 아닐까 합니다. 내가 한없이 작은 존재라는 것을 깨우치며 오는 연고같이물렁물렁한 생각들이 나를 치유해 줍니다. 탁했던 생각이한층 상쾌해집니다. - P159
사랑하는 사람아. 미련한 마음과 미련한 마음이 만나미련한 만남을 할지라도 우리 서로에게 다가오고 있다는것, 그 사실만으로도 서로에게 이미 좋은 사람이지 않을까. 그것만으로 서로에게 좋은 사람일 수 있는 이유가 충분히 되었지 않을까. - P168
우리는 사랑하는 이의 고개 숙인 모습보다 고맙다며 따뜻하게 안아 주는 모습을 은연중에 바라고 있습니다. 고맙다며 손 꽉 잡아 주는 믿음직한 모습을. 과거의 자책보단, 미래의 성장을 약속하는 사람을. 당연하지 않음과 상대의 용서 그리고 관용을, 이해를, 희생을 알아주며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 보려는 그 담대를. - P192
내가 나를 좋아하게끔 만들어 주는 사람. 언제는 포용적이고 언제는 현실적으로 감싸 안아 주어서, 내가 나를믿고 나아가게끔 지지해 주는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사람.
이런 사람은 곁에 자꾸 두고 싶어서, 내가 그런 사람이되어 가고 싶더라. - P196
이 글을 본 오늘만큼은 내일의 나를 믿고, 그렇게 치열하게 애쓰지 않기로 합니다. 애초에 지금 피나는 노력이나, 혈투에 가까운 열정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라면 오늘은 반만 치열하게, 내일도 반만 치열하게 해도 고작 하루 차이로 해결됩니다. 하루 늦는다 해서 내가나락에 떨어지는 것도, 누군가 죽일 듯 쫓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매일을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갈 순 없겠지요. 하지만 이걸 보고 있는 지금만큼이라도 무책임하게 내일의 나에게 맡겨 보기로 합니다. 그런다 해도 목표의 종착점까지 남은 거리는 크게 달라질 것 하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가 모여 완성된다곤 하지만 모든 하루하루가 다 기억나진 않는 것처럼, 어느 때는잠시 잊고 내일에 맡겨도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동안 치열하게 달려온 당신이기에, 오늘만큼은 내일의 나에게 맡겨 보기로 합니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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