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지는 살리고 어떤 가지는 버릴지를 판단하고실행하는 것이 나무의 일이다. 자기 몸에서 자라는 가지들을하나하나 유심히 지켜보다가 어떤 것들을 스스로 잘라내는것이다. 이 일을 게을리하면 가지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자랄것이고, 결국 나무는 언젠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게 될 것이다.
저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을 먼저 차지해 더 많은 잎사귀를 - P79

내려고 경쟁하는 가지들의 다툼을 중재하고 방향을 조정하고잘못된 것은 미련 없이 쳐낸다. 그렇게 나무는 줄기를중심으로 균형을 이룬다.
나에게도 나무처럼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수많은가지들이 있다. 그것들 중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정하고 잘라낼 것과 살릴 것을 정해야 한다. 생각처럼잘되지는 않지만, 나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버릴것을 버리는 나무의 결단을 배워야 한다. 나무가 된다는 것은한곳에 자리 잡고 무슨 일이 일어나기만을 마냥 기다리는것이 아니다. 나무의 미덕은 인내와 여유로움만이 아니다.
치열한 자기성찰과 말 없는 실천에 나무의 미덕이 있다. - P80

그런데 만약 우리가 만드는 소리의 총량이 끝없이증가하고 우리에게 허용되는 고요함의 공간, 정적의 총량이끝없이 감소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소리들은 의미가 되지못한 채 우리의 입에서 흘러나와 소비되는 소음이 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거대한 잡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이다. 그럴수록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더 큰 소리를 - P106

낼 수밖에 없고, 저마다 내는 더 큰 소리들은 상황을 더악화시킬 것이다. 이 악순환의 딜레마에서 빠져나오려면결국 우리는 더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무의미한 말을 줄이고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107

미술가들이 은퇴하지 않는 것을 비난할 이유는 없다.
모두들 나름의 할 일이 남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영화가 끝났는데, 자막이 올라가고 있는데 지평선 너머로 퇴장할 생각을 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 P150

않다. 날이 이미 밝았는데 누군가가 끄는 걸 잊어서 불이 켜있는 가로등처럼 어색한 모습으로 미술계라는 곳에서서성거리고 싶지 않다. 그러니 이제는 하루하루 내가 무엇을하기에 아직 은퇴를 하지 않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는것이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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