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해보자. 우리 뇌도 동전탐지기처럼 뭔가를 찾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인가 손에 쥐기 위해서는 그것을 찾으려는 의욕이 필요하고, 또 그 목표물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알려주는 신호가 필요하다. 우리 뇌가 발생시키는 쾌감이 바로 그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행복한 사람은 쉽게 말해 이쾌감 신호가 자주 울리는 뇌를 가진 자다. 동전탐지기의 신호가 아무 때나 울리지 않듯 행복전구도 선별적으로 켜진다.
질문은 이렇게 좁혀진다. 그렇다면 우리 뇌의 행복전구는 언제, 그리고 무엇에 접근할 때 가장 확실하게 켜질까? 옥수수 알갱이들이 뜨거운 불을 만나야 팝콘으로 터지듯 우리 뇌의 행복전구들도 찾고 있는 ‘그것‘에 근접할 때 켜진다.
뇌가 꾸준히 찾는 그것, 혹은 그것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뇌의 유일한 관심사는 생존이라는 점이 결정적 힌트다. 행복전구는 언제 켜질까? ‘우리는 언제 행복을 느낄까?‘와 같은 질문이다. - P78

말라운 결과가 나온다. 연구자들의 예상대로 매일 타이레놀을 복용한 집단은 통제 집단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의 사회적 상처를 덜 느꼈다. 마치 두통을 없애주듯, 진통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사회적 고통도 덜어준다는 것이다. 놀랍지만 가능한 일이다.
고통의 역할은 위협으로부터의 보호다. 뇌의 입장에서는 그 위협이 신체적인지 사회적인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뇌는 비슷한 방식으로 두 종류의 ‘고통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이다. 혼자가 되는 것이 생존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연구다. - P91

행복을 생각하기에 앞서, 행복을 찾는 인간은 누구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말자. 인간은 동물이다. 행복에 대해 고민도 해보는 똘똘한 면은 있으나, - P96

살아가는 궁극적인 이유는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다. 생존과 짝짓기. 인간은 좀 더 세련되고 복잡하게, 때로는 대의명분을 만들어 자신도 모르게 그 목표들을 이룰 뿐이다. - P97

긴 시간 행복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고민을 해보았다. 내 생각에는 두 가지다.
첫째,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둘째, 행복의 개인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그가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질이다.
두 결론은 수백 편의 논문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다. 확고한 결론이지만,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설명은 아직도 학계에 부족하다. "그냥 그래." 모두 퇴근해버린 늦은 밤, 빈 사무실 같은 분위기다. 나는 이 적막감을 조금 채우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우선 새로운 안경을 쓰고 행복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익숙한 철학의 안경을 벗고, 진화론적인 렌즈로 행복(쾌감)의 본질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의 짧은 결론은,
행복은 사회적 동물에게 필요했던 생존 장치라는 것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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