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당신에게 요구하는 건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달라는 것이지
온 시간을 바쳐서 자신들의 잘잘못을 가려달라는 게 아니다

빌 아이어스Bill Ayers - P4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모르는 시기‘가 있다. 아이 스스로 지식을 습득해 그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아이가 배워나가는 과정에 참견하고 싶은 부모의 욕심을 버리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아이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는 상상 이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아이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주어야 한다. - P7

추상적으로 설명하자면 메타인지는 자기가 자신을 아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메타인지를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말은 ‘자기거울areflection of the self‘ 이다. 자기의 모든 인지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 바로 메타인지인 셈이다. 한마디로 메타인지는 ‘자신의 기억, 느낌, 지각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할 수 있다. - P18

요약하자면 메타인지는 현재 나의 인지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능력이다. 모니터링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알아야 함과 동시에 ‘모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무언가를 모를 수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면 모니터링과 컨트롤 능력을 제대로 키울 수 없다. - P21

부모와 아이를 혼란으로 빠뜨리는 학습화된 세 가지 착각은 다음과 같다.

착각 1. 빠른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
착각 2. 쉬운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
착각 3. 실패 없는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세 가지 착각을 바로잡으면 아이와 부모의 자신감이 커짐은 물론 아이에 대한 부모의 믿음도 생겨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우는 것 learning‘보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것 learning to learn‘
arm‘이 바로 메타인지의 기술이다. 흔히 메타인지를 단순히 - P24

‘공부 잘하는 방법‘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큰 오해다. 메타인지는 평생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며 학생보다 성인에게 더 필요한 능력이다. - P25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해서 메타인지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경힘을 지나치게 신뢰하면 자신의 행동을 검토하는 과정이 줄어든다. 때문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수록 이 점을 염두에 두며 자기과신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데 이는 부모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경험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 P35

아이가 피아노를 배우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아이가 처음 음계를 외우고 건반을 배울 때는 ‘도대체 몇 년이나 배워야 제대로 한 곡을 칠 수 있을까?‘ 싶다. 배움이 느린 아이일수록 부모의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3개월이나 배웠는데도 도통 실력이 늘지를 않네? 우리 아이는 피아노에 소질이 없나봐‘ 하는 식으로 아이의 학습 능력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내린다.
실망을 느낀 부모는 아이에게 필요한 학습의 시간을 줄이라고 요구한다. 아이의 학습 속도를 무시하고 배움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모습 역시 사후과잉확신의 전형적인 예다. 더불어 이런 부모는 학습 속도를 기준으로 아이의 성취감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 P39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이 하나 있다. 수학에 대한 불안이 높은 부모가 적극적으로 아이의 학습을 지도할 경우 아이의 불안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 공부했던 아이들은 이와 같은 현상을 보이지 않았다.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학습되는 것이다. - P48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라도 예외 없이 자신의 불안 요소가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의 어떤 불안을 아이들이 보고 있는지, 혹시 아이들이 그것을 학습하고 있지는 않은지 유심히 관찰해야한다. 그리고 자신을 잠식하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 자신의 불안과 긴장을 해소하는 데 아주좋은 방법이다. 남들보다 자신의 불안도가 높다고 생각된다면 지금이라도 그 불안 요소를 파악해보자. - P50

앞의 연구 결과를 본 후 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추천서를 써주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작성한 학생들의 추천서를 살펴봤다. 나도 노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쓰는 편이었지만, 도입부에서는 해당 학생의 ‘노력‘보다는 ‘타고난 특성‘과 관련된 단어들을 의도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추천서를 읽는 이들이 ‘타고난 학생‘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부러 그런 단어들을 첫 단락에 쓴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글을 쓸 때마다 속상한 것도 사실이다. 노력하는 거북이보다는 타고난 특성을 가진 토끼 같은 사람을 세상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서 말이다. - P53

일례로 아이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떠올려보라. 몇 번이고 넘어지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아이는 저 혼자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이때 부모가 뒤에 서서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으라고 했잖아!" "땅만 보면 어떡해! 앞을 봐야지, 앞을!" 하고 소리쳐도 아이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부모는 곧 쓰러질 것 같아 보이는 위태위태한 자전거를 탄아이가 걱정스러워하는 말이겠지만 아이 귀에는 호통이자 잔소리로 들릴 뿐이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페달을 굴리는 아이의 모습이 부모의 눈에도 곱게 보일 리 없다. 부모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아이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진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는 슬그머니 자전거에서 내려 버린다. 제아무리 노력해도 부모가 잘못된 점만 지적하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자전거를 배우겠다는 목적은 어느새 사라지고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 P61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어른 앞에서 자신의 노력을 보여주지 않으려 할 것이다. 무조건 정답만을 요구하는 어른에게 자신의 노력을 보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느리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에게 느린 아이,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 또래보다 뒤처지는 아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할 때다. - P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