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관계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면, 내 속마음을 잘 전달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관계에선 상대방의 감정을 잘 알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감정을 잘 알려주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내 슬픔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이유 때문에 슬픈지 스스로가 먼저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다. 같은문제가 반복되어 답답한 것인지,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 단순히 그날 기분이 안 좋은 것인지 말이다. 겉으론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의 다음 단계는 속으로 가까워지는 일이라 믿고 있다.
속마음은 수수께끼 퀴즈가 되어선 안 된다. - P102
적절한 순간에 적당한 말을 하는 것. 그게 매력이다. 말수가 적은 이유는 말을 잘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신중하게 선택하는 시간 때문이다.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동안 상대방을 섬세하게 관찰하기에 정확한 순간에 꼭 필요한 말을 할 줄 안다. 생각과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기에 어쩌다 꺼낸 말 한마디가 더욱더 진중하고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말을 적게 할 뿐이지 쓸모없는 말을 하진 않는 것이다. 이렇게 진솔하고 든든한 사람을 어찌 멀리할 수 있겠는가. - P110
마음 맞는 사람이 저절로 굴러들어오지 않는다면, 스스로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될 줄도 알아야 한다. 인간관계가 부질없게 느껴질 땐 더욱이 그렇다. 모든 관계를 단절하기보다는 새로운 관계를 찾거나 기존의 관계를 개선하는 능력을 기르는 편이 낫다. 그러면서 전보다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피어날 수도 있다. 관심사를 관찰하는 일. 즐겁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건네는 일. 그러니까, 상대방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 이런 한 걸음이 관계를 새롭게 정의한다고 믿는다.
담을 쌓는 것도 나지만, 허무는 것도 결국 나다. - P117
물론 다들 각자의 욕심이 있고, 그 욕심을 해결하기위해 다른 이의 손을 빌리는 게 사람이다. 어쩔 수 없는 삶의 일부인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건 이해받고자 하는 욕심을 제거하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순서에 변화를 주는 일이 필요하다. 이해받은 후에 이해해 주기보다, 이해해 준 후에 이해받는 것으로 순서를 바꾸는 것이다. 즉, 말하기 전에 듣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순서 하나 바꾼 것뿐인데 대화할수록 기분 좋은 사람이 된다. 제대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은 제대로 들을 줄 안다. - P131
말을 들어주는 건 받는 일이다. 그리고 받음에도 배려가 필요하다. 흔히 배려라는 말은 아낌없이 주는 일처럼 여겨지곤 한다. 관심을 가지고, 기꺼이 도와주고, 힘을 내도록 보살펴주는 일. 이런 배려가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받는 것으로 확대되는 게 바로 대화의 영역이다. 배려는 ‘짝 배‘와 ‘생각할 려‘라는 한자를 쓴다. 상대방을 나의 짝처럼 생각하며 말을 받는 것이 배려라는말이다. 배려가 동반되었을 때, 비로소 올바른 말다툼이시작된다.
현명한 사람은 말을 제대로 받을 줄 안다. - P147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독심술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말을 주고받기 전에, 생각이 단어로 정리되기 전에,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정을 포착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조용한 감정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집중하자. 집중하면 말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다.
좋은 관계는 서로의 침묵까지 듣는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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