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도 슬픔도 결국 모두 배움이 되는 걸까. 인생 앞에서 섣부른 판단과 다짐은 금물이겠지만, 앞으로는 어떤 행복과 불행이 찾아오든 그 시간을 엄마가 내게 전해주는 경험과 배움의 기회로 생각하며, 그렇게 내게 주어진생을 최대한의 정성으로 살아내고 싶다.

그것만이 엄마가 내게 남긴 사랑을 조금 더 이해하고 지켜내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믿음으로. - P9

간직하기 위해 기억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기억은액체처럼 담는 그릇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매 순간 나를속인다. 고인의 물건을 모두 버릴 필요는 없다. 적어도 - P22

내 삶에서는 그렇다. 사람의 마음은 세상의 모든 규칙과믿음을 허물 수 있다고, 그렇게 믿는다. - P23

슬픈 세상의 풍경. 하루가 음소거 상태로 흘러간다.
소란스러웠던 세상이 고요하다. 차들이 빼곡한 도로와사람들이 가득한 거리에서 나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한다. 다채롭던 세상은 채도가 지워진 것처럼 흑백으로남겨진 채 건조하게 반복될 뿐이다. 건망증이 심해진 탓인지 자꾸만 멈춰 서서 생각을 되짚지만, 끝내 기억해내지 못해도 대수롭지 않다. 무의미한 날들 속에서 구태여의미를 찾아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상실의 후유증일까. 증명할 방법은 없겠지만, 나는심각한 뭔가를 겪고 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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