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인간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 필요한 건상상력이다.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세상엔 나와 내 가족만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되고 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눈에 보이면 그때부터 세상이 달라 보이고 더 넓어진다. 오랜 시간을 살며 경험을 쌓아온어른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선물 중 하나는 바로 아이들의 시야를터주는 것 아닐까. - P75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란 책에 팩트 폭력에 대해 이런 구절이나온다. "힘들더라도 변화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고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팩트를 봐야만 한다. (…) 가학적인 의도로 팩트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면 팩트 제시는 ‘괜찮을 거야‘라는 대책없는 위로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질 때도 많다." - P93
요즘처럼 각박하고 살기 힘든 세상에 위로와 공감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없어선 안 될 필수 요소가 됐다. 하지만 선배로서, 어른으로서 때로는 위로와 공감에 앞서 쓴소리를 해야 할 때도 있다. 후배들, 젊은이들의 마음에 들고 싶어서 비위를 맞추겠다고 좋은 말만 하는 어른보다는 어렵지만 그 사람이 성장하는 데 절실하게 필요한 직언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가끔은 그런 어른도 필요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후배가 먼저 조언을 청했을 때에 한해서다. 청하지도 않았는데 비판을 날리는 것이야말로 꼰대가 되는 지름길이므로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정으로 조심하자. 어른과 꼰대 사이의 선은 생각보다 구분하기 쉽지 않다. - P94
아이가 상처받지 않길 바라면서 정작 상처는 항상 내가 먼저받고 그걸 위로해주는 건 딸이었다. 자라면서 세상의 무수한 편견 - P100
에 시달리며 한없이 위축돼 있던 나에게 용기와 힘을 준 사람도 어리고 힘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딸이었다. 아이를 보면서 알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고 순수한 존재라는 걸. 그래서 비겁한 어른들보다 더용감할 수 있다는 걸. - P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