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카뮈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떠올린 건어머니와 제르맹 선생님이었다. 카뮈는 수상 직후 선생에게 편지를 쓴다.
"선생님께서 가난한 아이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으셨다면,
선생님이 본보기를 보여주지 않으셨다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이런 영광을 과장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선생님이제게 어떤 분이었는지, 지금도 여전히 어떤 분인지를 말씀 드릴 기회인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었지만, 선생님께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선생님께서 베푸신 너그러운 마음을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게기억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그리고 그는 노벨상 수상기념 연설문을 모은 책을 선생에게 헌정한다.
선생은 이후 카뮈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네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기쁨을 모든 면에서 표출하곤 했어. 자네 얼굴에는 낙천주의가 배어 있었지. 자네를 보면서 나는 자네 가정의 현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었네." - P8

적어도 이 순간에는 황금빛 꽃가루가 덩실거리는 저 너머를 통해모래 위로 끊임없이 밀려오기를 반복하는 파도가 보였다. 바다, 들판, 침묵, 이 대지의 내음, 이 모든 향기로운 생명이 내 몸을 채웠고,
나는 이미 황금빛으로 익은 이 세계의 과일을 베물고서 입술을 따라흐르는 달콤하고 강렬한 과즙이 느껴지는 것에 감격해 마지않았다. 아니, 중요한 건 나도, 이 세계도 아니고, 바로 이 세계로부터 내게 사랑을 싹틔우는 일치와 침묵이었다. 나는 나만을 위한 사랑을요구할 만큼 약하지 않았다. 태양과 바다에서 태어난 흥미롭고 활기찬 종족, 단순함에서 위대함을 길어 올리며 바닷가에 서서 하늘의눈부신 미소에 동조의 미소를 지어 보이는 종족 전체와 사랑을 나눌 의식과 자부심이 있었으니 말이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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