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야 함께할 힘을 얻는 나는 고양이가 가장 이상적인 룸메이트임을 느낄 때가 많다. 각자 사생활을 즐기다가 종종 눈을 마주치면 반가워하는 소통 방식이 서로의 마음에 든다. 소울 메이트하고나 가능하다는 ‘따로 또 같이‘의 공존 방식이 이 녀석과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는 것이다. - P111

삶에 대한 물음이 자꾸 안으로만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을 향한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생각을 낳는다. 그 생각들은 열심히 일상을 살며집중하는 얼마간의 시간 동안에는 의식 아래에엎드려 있다가 육체의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부터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생각은 누를수록 가지를치고 무성해져 온몸을 알게 모르게 긴장시킨다.
그리고 긴장한 몸은 웬만해서는 잠들지 못한다. - P157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간식이 아니라 주식 같은것이다. 거기에 데어서 아플 때는 한동안 쳐다보기도 싫지만, 그런 화상마저 결국 관계에 의해서만 아물 수 있는 서글픈 모순을 가진 채 우리는 살아간다. 유난히 혼자인 상황을 자처하기 마련인 내향인에게 배우자는 인간관계에서 최후의보루가 되어준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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