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버텨낸 오늘의 대견한 나와 출근길에 뜨는 해의 아름다움 그런저런 점심을 애써 챙겨 먹는 나와 퇴근 후에 바라본 노을의 따스함 그런 하루에서 문득 찾아오는 행복들을.
너무 슬픈 것들만 보고 사는 건 아닐까요. 너무 힘든 것들만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요.
매일이 아름다운 것 투성이인 세상. 해질녘 보랏빛의 낭만적인 하늘과 하늘을 붉게 만드는 노을, 밤이 되면 수놓아지는 하늘의 별과 새초롬한 달까지.
세상은 보기 나름이에요.
그러니 한없이 예쁜 당신. 예쁜 것만 보고 살아요. 별과 같은 - P157
관계를 통해 배운 것 중 하나는 사람에 대한 기대는 언제나 비수로 돌아온다는 거다. 서로의 마음이 잘 맞는다면 상관없지만, 다르다면 굳이 맞출 필요는 없다. 노력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 안 될 관계를 위해 서로의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는 거다. - P160
남녀관계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관계에서 기대를 통해 얻는 큰실망감을 나는 기대의 반작용이라고 부른다. 내가 잘 대해주면 상대도 잘 대해주겠지. 내가 좋아해 주면 상대도 조금이나마 귀 기울이겠지. 내가 이만큼 했는데 상대도 이만큼 해주겠지 하는 다양한 기대 심리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결국 이건 자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길이다.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때는 기대의 반작용을 생각하며 기대를낮추는 게 좋다. 그 작은 기대 하나로 내 마음이 다치기도 하고 앞으로의 인간관계가 소극적으로 변할 수도 있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주는 것. 그저 베푸는 것.
그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 P161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도, 지인들은 전화로 나를 찾았다. 고민 상담을 하기도 하고 가족 문제, 남자친구부터 남편 이야기까지 털어놓으며 나의 공감에 화를 가라앉히거나 꽤 후련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갔다. 시작이 반이니까. 나는 사소한 거절부터 하기로 했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전화를 받지 않는 것. 문자를 읽지 않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타인의 감정에서 멀어지다 보니 나를 위한 시간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졌다. 사소한 거절들이 관계를틀어지게 한다거나 삶을 뒤흔들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거절은 생각보다 별 게 아니었다.
이제는 조금씩 거절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부담스러운 부탁을거절하기, 일주일에 하루는 약속을 잡지 않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처럼 거절을 통해 나를 채우고 있는 거다.
그래, 이제는 내 감정을 채울 때다.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말자. - P169
노력한다고 모든 인연이 이어지는 건 아니니까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인 걸 알아볼 수 있으니까
연이 아닌 사람은 흘러가도록 놓아주기
연이 아닌 사람을 흘러가게 둔다면 나의 연은 나에게 흘러오게 될 테니까 - P175
어차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인데, 그 길에서 왜 그리 고민하고 좌절했을까. 내 마음대로 되는 삶이었다고 한들 지금이랑 크게차이가 있었을까. 돈과 지위가 행복을 만들어 주지 않고, 죽을 것 같이 힘든 시기도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걸 알았으면서. 인생이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인생과 좋기만 한 인생이 큰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머리 싸매고 고민한다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도 아니니까.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날들이 모여 인생을 이루는 거니까.
오늘도 나는 좋기도, 나쁘기도 한 인생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어차피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인데 이렇게라도 생각해야 마음편할 테니까.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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