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뚫을 수 없는 침묵, 끝없는 침묵, 끔찍한 침묵.
나는 그 침묵을 밤에도 낮에도 듣는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로 내 귀와 영혼을 가득 채운다.
그것은 어떤 소음보다 견디기 힘들고, 천둥보다,
사이렌의 울부짖음보다, 폭발음보다 더 끔찍하다. - P107

영원한 별들이 얼마나 찬란하게 하늘에 떠 있는지 알려면, 먼저 어두워져야 합니다. 몸과숨을 분리할 수 없듯이 영혼과 자유를 분리할 수 없음을 인식하기 위해, 먼저 어둠의 시간이, 아마도 역사상 가장 어두운시간이 우리에게 닥쳐야 했습니다. 오늘날처럼 인간의 존엄이 훼손된 적이 없었고, 인간이 노예로 전락하여 학대당한 적도 없었으며, 하느님의 모든 자녀가 이토록 처참하게 모욕당하고 고통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인류가 인간의 영혼에 자유가 필수임을 지금처럼 명확히 인식한적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목소리로 폭정과 억압을 증오한 적도 없었고, 지금처럼 입에 재갈을 문 채 구원의 소식을 갈망한 적도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발언이 한마디라도 지하 감옥에 갇힌 이들에게 전해진다면, 그들은 안도하며 자신들을 억압하는 독재자가 성급하게 승리를 만끽했음을 감지할 것입니다. 자신의 자유뿐 아니라 모든 인간, 모든국가, 전 인류의 자유를 원하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자유국가 - P116

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 자유국가에서 우리가 누리는 바로 이 자유가우리 작가들에게, 우리 시인들에게 신성한 의무를 부과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의무일 것입니다. 이미 반쯤 파괴된 혼란스러운 세계 한복판에서,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도덕의 힘과 무적의 정신을흔들림 없이 믿게 하는 것은, 오늘날 말과 글을 가진 우리의사명입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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