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의 특징은 의미의 함축이다. 따라서 시를 베껴쓰면 간결하게 핵심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어휘력이 향상된다. 또 삶과 세상을바라보며 시인의 어떤 관점이 그러한 표현을 낳게 했는가를 역으로생각하다 보면 시인의 관점도 배우게 된다. 시인의 관점으로 세상을보면 흔하고 익숙한 것도 드물고 낯선 것으로 보이고, 그러한 안목으로 글을 쓰면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
어휘에 유난히 민감한 나는 기가막힌 비유로 시어를 완성한 시를 만나면 황홀경에 빠지곤 한다. 그리고 그 황홀경이 사라지기 전에 - P189

베껴쓰며, 그 시를 쓰며 느꼈을 시인의 황홀경에 접속한다. - P190

조선시대 정약용 선생의 글쓰기도 이와 같았다. 초서법이라고이름 붙여진 이 방식은 책에서 읽은 내용에 자신의 의견을 더해 묶는것을 말한다.

베껴쓰기를 하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내용을 만나면 그것을 따로 베껴쓰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보태 한 편의 글로 써보자. 그러면 당신만의 에세이가 탄생한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지속적으로 이런 식의 비망록을 만들어 쌓아두다 보면 언젠가당신 이름의 책 한 권이 출판될 수도 있다. - P200

글쓰기는 가르쳐서 배우는 게 아니라 쓰면서 배우는 것이기에쓰기 전 과정을 충분히 경험하고 다른 이로 하여금 그 능력을 배울수 있게 지도하는 전문성을 확보한 이가 리더로 활약하면 그룹 훈련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룹훈련에 있어 가장 피해야 할 방법은 정확한 피드백은 생략한 채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는데 그치는 것이다.
또 글쓰기를 제대로 연습하고 훈련해야하는 비슷한 수준과 입장에서아는 체할 뿐인 동료들의 고만고만한 의견은 한 두 번의 경험을 객관화 절대화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하여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 쉽다.
여기에 열심히 하지 않는 게으름을 서로 합리화해주고 위로하기로흐른다면 원하는 성과를 얻기란 애초에 불가능하다. - P223

아이에게 평생에 걸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삶을선물하고 싶다면 천만금의 유산보다 리터러시를 향상시켜주자. 맨날 ‘책 좀 읽어라‘는 잔소리를 하지 말고, 베껴쓰기 하게 하라. 내 아이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블로그를 쓰면서 신문칼럼을 베껴써 왔다.
아이가 읽으면 좋을 칼럼을 골라 오려놓으면 아이는 블로그 쓸 거리가 없을 때 그 중 하나를 골라 베껴쓰곤 했다. 대학생인 지금은 엄마를 도와 영문 자료를 번역하며 베껴쓰기 한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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