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분이 좋을 때는 왜 기분이 좋은지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행운이 왔을 때도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왔으니까 온 것입니다. 그래서 행운을 즐깁니다. 그런데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꼭 이유를 묻습니다. 불행이 왔을 때도 꼭 묻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불행이 왔는지묻습니다.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고통은 벗어나야만 하기에 그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불행을 즐길 수는 없습니다. 한순간이라도 빨리벗어나고자 합니다. - P145

불행이 왔을 때 그 불행에 기여한 나를 발견한다면, 이는 진흙에서보석을 발견한 것과 같습니다. 부를 수 있다면, 불행의 미덕이라 하고싶습니다. 삶에는 행복도 많지만 불행은 더 많습니다. 불행은 당연히오는 방문자이고 행복은 반가운 손님입니다. 그러니 불행을 맞이할태도가 중요합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 P146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난 류시화 시인은 가난한 대학생 시절 한때 김포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했답니다.
유심소현(唯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직 마음에 있는 것만이현실이 된다는 말입니다. 시인의 마음은 비행기 안에 있었고, 비행기가 착륙하는 그 땅에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있어서 지구 곳곳을 여행하며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비록 한국의 학교에 몸이 머물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한국 어디에도 있지 않았던 것이지요. - P153

사랑은 이렇게 비이성적이고 자기 멋대로 상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속에 그린 대로, 즉 내가 만든 이미지대로 봅니다. 상대가 거짓말하는것이 아니라 내가 허상으로 상대를 만들어 이상화합니다. 이것이 수많은 부부가 결혼해 살다가 속았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사실은 상대가 나를 속인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를 보고 싶은 대로 보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입니다. - P164

철학자 세네카는 쫓기듯 사는 사람은 정작 한가해지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 허둥댄다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즐거운 순간이 찾아와도 이내 언제까지 지속될지 걱정하며 두려워한다고 했습니다. 세네카의 일침은 저에게도 그대로 들어맞습니다. 쉴줄 모르는 사람은 일할 줄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일할 때는 휴식을 그토록 원하다가 휴식의 시간이 오면 일하듯 휴식을 진행하니 말이지요.
놀 줄 모르고 쉴 줄 모르는 사람은 그런 기회가 주어지면 일단 바쁘게 움직입니다. 마치 몇 년 못 쉰 것을 며칠간에 모두 쉬려는 듯 많은 일정을 잡고 왁자지껄 떠들고 쉴 새 없이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찍어 올립니다. 자신을 만날 시간이 없을 뿐 아니라 만날 마음도 없습니다. 그런 휴식을 마치고 나서 정말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피곤을 맞이하는 건 필연입니다. 활동적인 여가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휴식이지만, 내가 나를 고요히 만나는 몸과 마음 모두의 휴식도 필요합니다. 나를 위해 쉬는 것이 휴식이지 일하는 것이 휴식은아닐 것입니다. - P169

제 경험에 의하면 6:4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작은 차이로 결정하는 것이죠. 그리고 어느 길이든 원하는 모든 것을얻을 수 없고, 모든 것을 잃지도 않습니다. 제가 학교를 나올 당시에기를 쓰고 학교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내가 떠나려고하는 이곳이 누군가에게는 사력을 다해 들어오고 싶어 하는 곳일 수있습니다. 그것은 서로가 6으로 두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내 멋에 사는 세상이라면 내 방식대로 사는 것이 인생의 답입니다. 그러므로 선택의 기로에 선다는 것은 나의 진짜 6을 알게 해주는 하늘의 선물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나는 조금이라도 내가 더좋아하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6을 선택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과 세상이 모두 좋다고 권하는 4를 보며 아까운 마음이 들겠지만, 그건 내것이 아니라 다른사람의 것입니다. 인생사 6:4입니다. - P180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악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당황한 마음에복수를 시도하다 되레 더 큰 일을 당하기도 하고, 어설프게 선으로갚으려다 사람 꼴만 우스워지기도 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우선 악하게 행동한 사람에게 분명히 알리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용서나선행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악은 선으로 갚는 것이 아닙니다. 악은 정으로 세우는 것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먼저입니다. - P202

우리 삶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두 가지는 욕망과 고통입니다.
욕망은 충족되지 않으니 계속하기를 원하는 속성이 있고, 고통은 충분하니 그만 멈추기를 원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인생의 네 가지 어려움 가운데 첫 번째는 애별리고(愛別離苦)이고, 두번째는 원증회고(怨憎會苦)입니다. 애별리고는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보고 싶은 욕망을 충족하지 못하는 어려움이니 욕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원고는 미워하는 사람을 그만보고 싶은데 계속 보아야하는 어려움이니 고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만사 뜻대로 안 된다는 말은, 욕망은 채우기 어렵고 고통은 멈추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 P248

성공의 모습이 다를지라도 성공을 통해 결국 얻고사하는 것은 논경과 존중입니다.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존경과 존중을 받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절대적 궁핍의 시대는 지났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존경과 존중을 보일 줄 알아야 자신도 존경과 존중을 - P270

받습니다. 그것을 돈으로 사려다 실패하면 화를 내게 됩니다. 우리는성공이란 다른 사람을 귀하게 대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는 것일 뿐이라는 성공의 본질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공의 방법도 찾지만 성공의 의미에도 목말라 하는 것 같습니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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