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 놓이면서 강제로 땅을 빼앗기고, 부역에 끌려나와 고생하고, 가족이나 친척이 살해당한 조선 백성들은 전국 곳곳에서 열차 운행과 철도공사를 끈질기게 방해하기 시작했다. 이맘때에 국권을 빼앗기고 나라가 망하여 일어나게 된 의병들도 철도를 주요공격의 목표로 삼곤 했다. - P57
안대길의 말은 더욱 신기했다. 만세나 부른다고 독립이 되지도않으려니와 우리 같은 맨손의 노동자나 땅도 없는 농사꾼들은 자신은 물론이고 제 자식 손자 대에 이르기까지 이런 가난을 면할 길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무겁게 겹친 바위에 깔린 개구리와 같다는것이다. 일본과 자본에 이중으로 억눌려 있다고도 했다. - P124
그는 조직의 방법에서, 확실하게 믿음직한 소통을 주고받을 수있는 두 사람의 동지를 만들어 세 사람이 논의하면서 각자가 자기일터를 찾아가 같은 방법으로 논의할 수 있는 그룹을 형성한다는것이었다. 접촉점을 최소화하면서 삼삼은 구, 삼사 십이, 삼오 십오, 하는 식으로 조직을 넓혀간다고 하였다. 나중에 이러한 점조직을 세마리의 말이 끄는 썰매 같다고 하여 트로이카 방식이라고 부르게 된다. 이이철은 중앙과의 접촉에서 안대길의 역할을 물려받았고 영등포 조직의 연락 책임자가 되었다. 상부 선과의 연락은 일차와 이차가 있었는데 일차가 신길정 밥집이었고, 이차가 매달 말일 같은 시간에 용산시장 입구에 있는 삼개국밥집에서 저녁을 먹는 일이었다. - P142
긴요한 점만 짚어보십시다. 활동가와 대중이 따로 정해진게 아니며 누구는 항상 앞장서고 또 누구는 따라가기만 하는 일도 없어져야 합니다. 개인과 대중이 의식화되면 서로에게서 배우게 되지요. 대중 없는 당은 머릿속 관념일 뿐이겠지요. 일제의 폭압이 심해질수록 좌편향이 되기 마련인데, 그럴수록 우리는 침착해야 합니다. 원칙을 지키되 너그러워야 하고 감출 것은 깊이 간직해야 합니다. 근로대중의 생활과 동떨어진 어떤 말이나 행동도 경계해야 되겠지요." - P154
김군이 흥얼거리며 「신고산타령」을 부른다. 투탄 춤이 시작되는것이다.
신고산이 우루루루 석탄차 떠나는 소리에 고무공장큰애기는 반봇짐을 싸누우나 어랑어랑 어허이야 에헤야 디어라아 모두가 내 사랑이로다 어랑어랑 어허이야 에헤야 디어라아 모두가 내 사랑이로다 - P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