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던 날

(최옥)

혼잣말을 합니다
그대가 나를 조금만 자유롭게 하기를
그렇게 하기를
가두었던 말들을
빗물 속에 흘려 보냅니다

구름처럼 먼 데 둘 수밖에 없는 사랑
수평선처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대

한때 당신을 향했던
불같은 몸살도
이제는 편안해진 그리움이길

재울 것은 재우고
깨울 것은 깨우며
봄비 속에 연신 혼잣말을 합니다
가두었던 말들을 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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