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크리스티나 로제티)

내 마음은 파릇한 가지에 둥지 짓고 노래하는 새와 같습니다
내 마음은 가지가 휠 듯 열매 달린 사과나무와 같습니다
내 마음은 잔잔한 바다에서 놀고 있는 보랏빛 조개 같습니다
내 마음이 그보다 더 설레는 것은 그이가 오기 때문입니다

날 위해 명주와 솜털의 단을 세우고
그단에 모피와 자주색 옷을 걸쳐 주세요
거기에다 비둘기와 석류
백 개의 눈을 가진 공작을 조각하고
금빛 은빛 포도송이와
잎과 백합화를 수놓아 주세요
내 생애의 생일이 왔고
내 사랑하는 이가 내게 왔으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