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니체 전문가로 손꼽히는 일본의 철학자이자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니체와 함께 산책을》에 이렇게 썼습니다.

산책이란 니체에게 현실적인 구원이었다. 그 구원은 도시와 사람들, 번잡한 세상사에서 물리적으로 최대한 멀리 벗어나는 일이었다. 그리고 자연에 파묻혀 스스로 자연의 일부로 녹아드는 일이었다.

니체에게 번잡한 세상사는 일종의 방해요소였을 겁니다. 자연의 일부로 녹아드는 일이야말로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는상태였을 테니까요. 눈을 감고 주변 소리를 듣는 것을 소리 명상이라고 합니다. 산책은 걷기 명상이기도 하지요. 명상은 스님이나 수행자들만 하는 게 아니에요. 누구에게나, 어쩌면 매일 필요한 습관입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바라보는 모든 행 - P40

위가 명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조바심, 조급함 같은 마음의 상태는 그 자체로 괴물 같습니다. 휘둘리면 답이 없어요. 아무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지옥 같은 마음의 복판에서도 하나만 기억하시면좋겠습니다. 마음의 괴물을 잠재울 수 있는 힘 또한 마음속에있습니다. 당신 안에 이미 존재하는, 강력하고도 다정한 힘입니다. - P41

동의할 수 있지다만 이거 하나는 잊지 마세요. 제아무리 뛰어난 역술가가당신의 사주를 풀어준다 해도 그건 결국 그의 말이 아니라 당 - P46

신 자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신을 가장 잘 알고, 언제나 책임져야 하고,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당신 자신이라는 뜻이에요. 누군가의 달콤하거나 불길한 예언에도 흔들리지 마세요. 친구와 함께일 때나 외롭고 불안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힘든 하루였어도, 사나운 일진으로 기진맥진한 하루라도 마침내 돌아와 스스로 쉴 수 있는 사람은 당신자신뿐이기 때문입니다. - P47

맞습니다. 하루가 다시 시작되는 걸 내가 통제할 수는 없지요. 회사에 가면 어제 그 사람이 어제 그 자리에 앉아 있을 겁니다. 그 역시 내가 통제할 수는 없어요. 다만 내 기분과 태도만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결국 내 기분, 이 글을 읽는 당신의 기분이니까요. 태도가 하루를 바꿉니다. 하루가 바뀌면 일주일이 바뀌고, 그게 쌓이면 1년 혹은 일생이 바뀐다는말은 굳이 강조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알면서도 자주 실패하니까요. 사실 하루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대신 순간에 집중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 찰나의 기분에 - P50

가까스로 좋은 것들을 찾았다면 기꺼이 곁에 두세요. 가까이 두고 자주 보세요. 자주 경험하고 즐기세요. 그 감각과 취향과 마음가짐으로, 좋은 것들을 흠뻑 좋아하는 마음 자체로 스스로를 정의하세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그렇게 하세요. 맘껏 사랑하고 가꾸면서 표현하는 겁니다. 좋은 것들이 귀한 만큼 좋은 마음도 귀합니다.
그런 마음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에요. 부정보다 긍정, 욕보다 칭찬, 야유보다 환호로

싫어하기만 하면서 쉬워지지 마세요. 부정적인 마음으로 흔한 사람이 되지도 마세요. 부릅뜬 눈으로 좋은 사람과 좋은 것들을 알아보세요. 좋은 마음을 아낌없이 쓰세요. 모쪼록, 어려워도, 주변을 좋은 것들로 채우려고 해보세요. 싫은 게 너무 많아서 흔해빠진 세상에서 스스로를 소중하게 가꿔가는, 거의유일하게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 P53

누가 누구를 버리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관계도 단순치는 않아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는 복잡한 단계와 결이있습니다. 다만 이런 사람이 마침내 당신 곁을 떠났을 때, 애초에 진심이랄 게 없던 관계에 집착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사람은 아침이었는데 당신은 ‘나를 알아주던 고마운 친구‘라고생각하는 일도 없으면 좋겠어요. 미리 알고 대처할 수는 없지만 일이 벌어진 후에도 미련을 두지는 마세요. - P60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지도를 들고 미지의 땅을 해매는 여행자 같아요. 누구와 만나고 헤어지든 서로에게 위도와경도가 된다는 사실이 여행자에게는 얼마나 큰 배움인가요.
좋았던 곳은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을 겁니다. 피하고 싶은 곳을다시 찾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렇게 크고 작은 경험들을 나만의 지도 위에 새겨둡니다. 사람이 곧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회복할 수 없을 것 같던 크고 작은 상처도 조금씩 아물게 되거든요. 우리가 들고 있는 지도의 크기를 지금은 가늠할 수 없을 테니까. 살아 있는 한 여행은 끝나지 않고, 내일도 우리는 새로운누군가와 만나게 될 테니까요. - P66

마침 랠프 월도 에머슨의 책 《자기 신뢰》에는 이런 문장이 있네요.

당신에게 평화를 안겨줄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다.

누구에게나 친구가 인생의 전부 같은 시기가 있을 겁니다.
연인과의 관계가 내 전부 같은 마음에도 아름다움은 있어요.
하지만 관계 자체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면 어느 순간 자신을잃게 됩니다. 자신을 잃으면 자유로울 수 없어요. 나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나 자신의 일부를 상실하게됩니다. 그러니 기억하세요. 넝마 같은 관계 때문에 괴로울 때•조차 방향타는 당신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돼요. 완 - P78

벽하게 편안하고 발전적인 관계일 때조차 가장 중요한 건 당신자신입니다. - P79

요가, 산책, 명상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그저 몸을 움직이세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줄넘기, 조깅이나 근력운동도 좋아요. 아무렇게나, 가볍게나마 움직이는 몸만이 지옥 같은 마음에 창을 낼 수 있게 해줍니다. 그게 익숙해지면 지옥에 머무는시간도 점점 줄어들 거예요. 무례한 타인에게 전처럼 쉽게 휘둘리지도 않을 겁니다. 몸과 마음은 그런 식으로 이어져서 서로 강해질 수 있거든요. 내가 만든 지옥은 내가 무너뜨려야 합니다. 맹수를 길들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 나만의 창을내는 비결입니다. - P99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 이렇게 썼습니다.

타인의 지배 아래에 놓여 있는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유한하고 고독하며 불안으로 가득 찬 세계, 그곳이야말로 우리의 본격적인 세계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존재의 의미를 밝힐 수 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이렇게 썼지요.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위대한 일은 한결같이 시장터와 명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루어진다.

니체와 하이데거, 두 명의 거인이 고독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 P104

고독이 느껴진다고 당황하거나 낯설어하지 말 것. 비로소자유롭게 혼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맨발로 반기고, 기꺼이 광야를 만나고, 그 위에서 시장터와 명성 같은 건 신경도 쓰지 말고 뛰어놀 준비를 할 것. 그렇게 오래오래 나만의 사막을 걷고산을 오를 것. 언젠가 그 산의 정상에서 다시 한 번 혼자일 수있는 여유를 남겨둘 것.

요즘은 혼자일 때마다 시선을 안으로 향하는 연습을 합니다. 내 안에 남아 있는 외로움과 당황을 달래고 저 안에 있는고독을 환대합니다. 혼자라도 괜찮습니다. 혼자라서 괜찮다고해야 할까요. 마침내 고요한 혼자가 되었을 때, 그곳에서만 할수 있는 일들이 존재한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 P105

자존감, 자존심, 자긍심, 자신감・・・ 너무나 많은 기준에 둘러싸여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 모든 기준을 높여 충족시키기위해 오히려 전전긍긍하는 것 같기도 해요. 하나쯤 낮으면 어떤가요. 채우려고 애쓰지 않으면 또 어떤가요. 시간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지 않고, 꾸준함 속에 쌓인 것들은 고스란히 내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해보는 수밖에요. 스스로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 언젠가 빛날 거라는 사실 하나만을 믿으면서. - P114

제가 늘 생각하는 건데요, 당연한 소리는 중요합니다. 진부한 말, 익숙한 말도 중요해요. 사실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지키지 못하고 살아가느라 허덕이는지도 모르거든요. 당연하다고 쉬운 건 아닙니다. 현재가 중요한 건 누구나 알지만 우리의 마음은 과거에 매어 있거나 미래를 좇느라 내내 불행하잖아요. 머리로는 알지요. 과거도 미래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머릿속에만 있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이야말로 얼마나 강력한가요. 속절없이 휘둘리고 마는 거지요. - P1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