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몸담고 있는 곳의 명함에는 회사명과 직책, 전화번호와 메일 등등이 적혀 있어요. 내 이름을 둘러싸고 말이죠. 사각형의 명함은 회사를 의미해요. 직책과 직통 전화번호, 회사로고는 내가 오기 전에도 이미 템플릿화 되어 있죠. 나는 이름만 들어온 거예요. 회사를 그만두면 마찬가지로 이름만 사라지는 거예요. 이미 적혀 있던 수많은 텍스트를 내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돼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이름밖에 없어요. 그 이름을보여주는 것은 직책도 회사명도 아닌 말과 행동이죠. - P135
피해 의식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예방접종 같은 방어기제예요. 무슨 일이 닥치기 전에 안 좋은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기대감을 낮추려고 하는 거죠. 그러니 적당한 수준을 잘유지한다면 큰 상처를 방지할 수도 있고 신중한 선택을 할수도 있어요. 하지만, 감정의 적정선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어려운 일이죠. - P142
느낀 것이 있어요. 마음은 등가교환이 아니에요. 천 원짜리 핫팩을 세 개 드리면 분홍 소시지와 목욕값으로 돌아와 - P153
요. 거창하고 멋지게 마음을 포장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원래 사람의 마음이란 건 딱 나눠 떨어지는 성질이 아니잖아요. 마음을 받는 사람은 상대방의 행위 자체에 더해서 그 행위가 태어난 곳을 바라보게 돼요. 그 시선이 더해져서 자기에게 돌아오죠.
손이 시린 친구에게 작은 핫팩을 선물해보도록 해요.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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