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에서 마라톤까지의 소요 시간은 3시간 51분. 좋은 기록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무튼 나는 혼자서 마라톤 코스를 주파한 것이다. 교통지옥과 상상을 초월하는 더위와 격렬한 갈증을 극복하고. 이만하면 나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을듯하다. 그러나 그런 일은 지금 이 순간 아무래도 좋다. 아무튼더 이상 한 발짝도 달릴 필요가 없다뭐라고 해도 그것이 가장기쁘다.
아아, 이제 더 이상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 P106

이와 같은 능력(집중력과 지속력)은 고맙게도 재능의 경우와 달라서, 트레이닝에 따라 후천적으로 획득할 수 있고, 그 자질을향상시켜 나갈 수도 있다. 매일 책상 앞에 앉아서 의식을 한 곳에 집중하는 훈련을 계속하면, 집중력과 지속력은 자연히 몸에배게 된다. 이것은 앞서 쓴 근육의 훈련 과정과 비슷하다. 매일쉬지 않고 계속 써나가며 의식을 집중해 일을 하는 것이, 자기라는 사람에게 필요한 일이라는 정보를 신체 시스템에 계속해서전하고 확실하게 기억시켜 놓아야 한다. 그리고 조금씩 그 한계치를 끌어올려 간다.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조금씩, 그 수치를 살짝 올려간다. 이것은 매일 조깅을 계속함으로써 근육을강화하고 러너로서의 체형을 만들어가는 것과 같은 종류의 작업이다. 자극하고 지속한다. 또 자극하고 지속한다. 물론 이 작업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만큼의 보답은 있다. - P122

말하자면 내 근육은 시동이 걸릴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종류 - P129

인 것이다. 제대로 움직이기까지의 시간이 너무나 더디다. 그 대신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꽤 긴 시간 동안 무리 없이 무난한상태로 계속 움직일 수 있다. 전형적인 ‘장거리형‘ 근육이라고말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니 단거리에는 적합지 않다. 단거리경기라면 내 근육의 엔진이 걸리기 시작할 때쯤에는 레이스는벌써 끝나버렸을 것이다. 이와 같은 근육의 특성은, 전문적인 것은 잘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타고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근육의 특성은 그대로 내 정신적인 특성과결부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생각은 말하자면, 인간의정신은 육체의 특성에 좌우되는 것이 아닐까? 또는 반대로 정신의 특성이 육체의 형성에도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정신과 육체는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며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람에게는 천성적으로 종합적 경향 같은 것이 있어서, 본인이 그것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그것으로부터 도망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정도이다. 경향은 어느 정도까지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근본적으로 변경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그것을 천성이라고 부른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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