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년 전쯤 이 책을 읽었다면 올리브를 얼마나 이해할지 모르겠어요. 기껏해야 ‘성격이 나빠서 곁에 두기싫은 사람‘ 정도였겠죠. 하지만 지금의 저는 올리브를 보며 제 주변에서 줄곧 보았던 이들의 얼굴, 그리고 저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엔 ‘절대 안 돼‘ ‘말도 안돼‘
라고 여겼던 것이 꽤 많았는데요. 방송일이나 사업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이제 세상에는 ‘절대로 안 되는 것도 없고, 알고 보면 ‘다 말이 된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나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도 고민과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고요. 나보다 힘든 사람을 볼 땐, 적어도 그에게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완벽히 혼자 있는 순간이 되어야 비로소 자기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듯합니다. 언젠가 올리브가 진정한 자기 모습을 먼저 바라보게 된다면, 자신을 둘러싼외로움의 모양도 이해하게 될 겁니다. 그 과정을 돕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준다면 더욱 좋겠고요. 이 책은 몇십 년이 지난 뒤에도 다시 읽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P49
이장욱 작가님과 온라인 북토크를 진행한 적 있었는데,
그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한 독자가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을 채팅창에 올렸습니다.
순간 저는 뭐라고 위로를 건네야 할지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작가님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뜬 이후에 얼마 동안은 아무 느낌이 없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아픔은 커지지만, 또한 깊어지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상실의 아픔은 결코 소멸하지 않은 채, 대신 우리가까이에 머무른다는 책의 메시지가 그대로 마음에 와 닿는순간이었습니다. - P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