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타인에게 보여준 언어가 되돌아와 당신이 된다.
당신이 별을 보여줬기 때문에 우주가 있다는 걸 나는 안다.
당신이 먼저 와 있었기 때문에 기다리는 사람인 걸 나는 안다. 당신이 꽃을 들고 왔기 때문에 향기로운 사람인 걸 나는 - P196

안다. 당신이 보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에 다정한 사람인 걸나는 안다. 그렇게 당신이 내게 보여준 말의 색채가 어느새나의 빛깔이 되었다는 걸 부인하기는 어렵겠다.

당신은 나의 호수이고, 당신은 내 눈 속에서 자신을 본다.
당신에게 보여주는 나의 말이 거울 같기를 바란다. 내가 제련한 언어의 연금술로 당신을 비출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알 수 있도록. - P197

생활은 의식의 표면이고 삶의 깊이를 반영한다.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이고, 이성과 감성을 결합하는 지점이다. 생활은 속일 수 없는 그 사람의 진실이다.
나는 친구에게서 라면을 얻어먹으며 글을 쓰는 마음, 글쓰기의 자세를 배웠다. 모든 글에는 그 사람의 삶의 태도가 스며 있고, 삶의 태도는 생활에서 온다.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글이 쓰이길 기대하면 안 된다. 남에게 싫은 것을 떠넘기고 - P200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삶의 문장이 쓰이기를 기대하는 건 슬픈 일이다. 자신이 산 만큼만 쓴다. 진실한 글을쓰고 싶다면 내가 복무하고 있는 생활의 감각을 무디게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아름다운 글은 설거지를 하는 일 같은것, 스스로를 아끼는 자존 같은 것,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태도 같은 것에서 나온다. 나는 그렇게 믿으며 쓴다. - P201

진심은 드러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읽힌다. 자신이 아끼는 것, 누군가에게 요긴한 것을 내놓을 때 사람들은 반응한다. 그것이 꼭 필요한 무언가가 아닐지라도 시간과 정성이투여된 것임을 아는 순간 사람들은 그것을 가치 있다고 여긴다. 그런 가치나 의미가 읽힐 때 독자들은 ‘좋은 글‘이란말로 뭉뚱그려서 인정한다. 좋은 글의 힘은 본문에서 나온다. 본문이 진짜 실력이다. 본문은 테크닉의 영역이 아니라삶 자체다. 삶의 내용이 없으면 본문은 채워지지 않는다.

소중한 걸 내놓아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 내놓을 게마땅치 않다면 내놓을 만해질 때까지 준비하며 기다려야한다. 결국 내놓는 그것은 글이 아니라, 내가 준비하고 가꿔 - P214

온 인생 하나인 것이다. 그 인생의 경과를 진정성이라고 하고, 진정성은 자성이 있어서 사람을 끌어당긴다. - P215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지금 당신이 책을 읽는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면, 당신은 책을 읽기 위해 부단히 책읽는 뇌를 발달시켜온 사람이다. 경의를 표한다. 그러니 그특별한 능력을 자주 애용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독서하는모습을 누군가는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그 능력을 갖지못해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책이 그냥 책이 아니듯이 독자도 아무나 독자가 아니다.
우리, 읽을 수 있는 축복을 헛되이 하지 말자. - P222

사진으로도 눈으로도 촉감으로도허파로도 맥박으로도 기억하자. 그 기억이 흩어지기 전에느낌을 요약해둘 문장을 찾자.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너라는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
사실적인 감정을 기록하려 했고
너는 그 안에서 생생해졌고
나는 너를 사랑했다.
표현할 수 있는 감정만큼.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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