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를 우리로 만듭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말을 믿으세요, 사랑하는 이여, 우리 둘은
아직 우리의 출발점에 있지 않습니다.
당신은 아직 당신의 여름 비단을 짓고 있고,
내가 당신을 향한 그리움에 사무칠 때면
내 스스로 아직도 두려움을 느끼니까요.

우리에게 어떤 불안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를 우리로 만들기까지
둘이서 나란히 걸어가면
우리의 옷의 끝 주름에서
방랑의 마지막 길의 먼지가 흩날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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