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저를 위해 썼습니다. 매 순간 흔들리던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해 주고, 책속세계로 잠시 도피하는 시간, 무수히 스쳐가는 생각과 잊고있던 감정을 알아차리게 해 준 시간이 당신에게 주어지길 바라며. - P23
저는 고백하자면 20대 때는 슬픈 일을겪을 때마다 일기를 썼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기쁜 감정이들 때 일기를 쓰는 것 같아요. 그날의 감사한 마음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힘든 일이 생겼을 때도 꺼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보뱅은 사랑하던 여인을 잃고 난 뒤 자신의 사랑을 영원토록 보존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지슬렌에 대한 현재의 사랑, 이제는 곁에 없다는 사실만으로겪는 고통의 사랑, 그리고 그 고통의 감정을 받아들이며삶을 긍정하는 사랑의 과정을 마치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듯 차분히 글로 써 내려갔죠. 어쩌면 이것은 16년간의사랑을 정리하는 시인의 가장 온전한 방식이 아니었을까요. 여러분과 잠시나마 같은 정원을 거닐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