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의는 군사를 잘 부리는 사람이다. 우리가 물러나면 반드시 우리를 쫓을 것이지만, 속으로 복병이 있을까 의심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물러난 후 아궁이 수를 셀 것이다. 아궁이 수가 늘어나면 우리가 정말 물러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함부로 쫓지 못할 것이다. 그 사이 우리가 천천히 물러나면 조금도 군사를 잃지 않고 퇴각할 수 있다." 실제로 사마의는 아궁이 수가 늘어난 것을 보고 공명의 복병을 두려워하여 뒤쫓지 못했다. 중국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현명한 인물 중의 하나로 기술되는 제갈공명은 과거의 지식과 이야기를 어떻게 다시 재해석해야 할지 알 - P16
고 있었다. 그는 ‘손빈의 아궁이‘ 수에 갇히지 않았다. 그 대신 아궁이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다. 손빈과 제갈량은 아궁이 수에 대해서는 반대의 길을 택했지만, 두 사람 모두 적들의 가정과 전제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맞서 싸워야 할 적들이 스스로 용맹하다 생각하고 자신의 힘을 과신하는 상황에서는 그들의 가정에 맞춘 시나리오를 따르도록 했던 것이 손빈의 병법이었다. 아궁이수를 줄여 제나라 군사는 겁쟁이‘라는 가정을 강화시켜 줌으로써 방심하게 하고, 이를 기습하여 적을 무찔렀다. 제갈공명은 추격하고 싶지만, 복병이있을 것이라는 적들의 의구심을 강화시켜 줌으로써 스스로 추격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손빈은 적의 자만심을 이용하여 공격에 성공했고, 공명은 적의 의구심을 증폭시켜 후퇴에 성공했다. 그들은 역사와 기존의 사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늘 새롭게 쓰일 수 있는 것임을 역사를 통해 깊이 이해한 사람들이었다. - P17
기회가 오면 리듬을 타고 가능성의 세계로 몸을 실어야 한다. 기량을 닦아 준비하면 때가 되어 큰 내를 건너듯이 이롭다.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먼저 스스로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물어야 한다. 자신의 기량보다 큰 기회는 몸을 망치기 쉽다. 과욕은 몸을 지치게 하고, 무거운 짐은 먼 길을 가기 어렵게 한다. - P21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핵심이 된 인재의 시대에 나는 여불위의 관점과 안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에게 투자한다.‘ 춘추전국시대와 마찬가지로 이것이 바로 이 시대의 화두다. 그러나 한때훌륭한 투자 수익을 올렸던 여불위가 종래 비극적 최후를 마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극의 단초는 무엇이었을까? 사마천은 그 이유를 ‘여불위가 소인小‘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인이란 무엇인가? 『논어』의 안연편에 공자와 자장의 대화가 나오는데, 이 속에서 공자는 꽤 장황하게 소인을 정의해 두었다. 소인은 겉으로는 어진 모습을 취하나 행동은 그와 다르다. 그렇게 겉과속이 다른 채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아무런 회의를 하지 않는 사람이바로 소인인 것이다. 결국 거짓으로 돈과 명성을 얻은 사람이 소인이라는 것이다. 사마천은 여불위가 바로 그런 소인이었다고 평가했다. - P29
이익이 없는 비즈니스는 없다. 그러나 의로움이 없는 비즈니스 역시 단명하다. 이것 또한 진실이다. 그렇다. 경영자들에게 이익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익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의 가치를 묻는 일이다. 이익을 따르는 소인의 길과 의로움을 따르는 군자의 길이 다른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맨은 이익을 찾아 전력을 다하되그 이익이 합당한 것인지를 물어 그 이익의 단명함을 피해야 하며, 이익의 비극적 파탄을 면하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비즈니스에도 도가 있다는 것을 즐긴다. 사고, 팔고, 이해를 다루는 영역에서도 인간다운 위대한 정신들이 살아 숨쉬기를바란다. 인재전쟁 talent war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인간 중심의 원칙과 도가 살아 있는 경영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돈을좇되 돈 너머의 세계에 대한 희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익이 자신을 망치지 않도록 언제나 경계하고 먼저 자신을 수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문을 남기되 또한 사람을 남겨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상도인 것이다. 상도를 따르는 사람들, 나는 그들을 훌륭한 비즈니스 리더라고 부른다. - P31
오상과 오운, 관중과 포숙과 소홀, 그리고 사마천이 택한 길은 서로다르다. 그러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그릇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었고, 그 그릇의 쓰임새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맡아 훌륭하게 수행했다. 우리는 그들을 빛나는 인물들이라고 부르며, 마음으로 그 행적을 인생의 등불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 좋은 리더는 먼저 자신을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주어진배역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역량을 모르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서도 안 된다. 리더십의 결정적 부재는 무능한 사람이 자신의 그릇과 맞지 않는 높은 지위에 앉아 있다는사실로부터 온다. 그리고 모자라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른 후 주변의 중요한 자리를 아부에 강한 더 모자라는 사람들로 채우기 시작하면서 리더십은 타락한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크기와 모양을 알고 있다. 그리하여 자신과어울려 훌륭한 앙상블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을 결집한다. 크기와 모양에 맞게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씀으로써 조직 역량을 극대화 - P42
할 수 있다. 자신조차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옳게 평가할 수 없다. 그러므로 리더는 먼저 자신의 어깨가 얼마나 많은 짐을 질 수 있는지 가늠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우며, 좋은 사람을 얻어야 주어진 배역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 이것이훌륭한 리더가 되는 첫 번째 기초다. 나는 나에게 먼저 묻는다. 나는 어떤 그릇인가? 그리고 나는 어떤리더로 성장하고 싶은가? - P43
따라서 좋은 리더는 스스로를 수련하는 궁사처럼 매일 자신을 수련해야 하며, 물 위에서 배를 젓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정신의 지적 탐험가여야 한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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